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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시즌 5 박스세트 (7disc) - 할인행사
존 카사르 감독, 바네사 펄리토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초기 시즌을 제외하고는 훅 떨어지는 긴장감과 억지스러운 스토리 전개로 점점 막장을 향해 치닫고 있다. 그런 '24' 시리즈의 최고 명작이라고 불리는 5시즌은 시리즈 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주요 인물들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첫 회에서 주요 등장인물이었던 팔머 전 대통령이 저격으로 암살당하고, 토니와 미셸도 폭파 사고로 죽음을 맞는다. 잭의 죽음을 아는 네 번째 인물인 클로이도 의문의 습격을 당하지만 곧 잭에 의해서 구출된다.
뭐 '24' 시리즈의 강렬함이야 따로 말할 필요가 없지만 5시즌의 강렬함은 시리즈사상 전무후무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초반부를 이끌어가는 주요 사건인 온타리오 공항 점거는 시종일관 보는 이의 심장을 쥐었다 폈다 하는 식으로 긴장감을 이어간다.
공항에 잠입한 잭의 활약과 인질들의 안전, 외부에서 대기중인 CTU팀, 러시아 대통령과의 반테러조약을 앞두고 있는 백악관의 풍경이 쉴 새 없이 교차되며 최고의 긴장감을 이끌어낸다.
이후의 사건들도 개연성 있는 전개와 템포 빠른 사건 전개로 이어지고 굵직한 사건들을 연속해서 터뜨리며 1, 2시즌 못지않은 긴장감을 이어간다.
액션도 그 규모가 훨씬 업그레이드되어서 잭 바우어는 고작 24시간동안 육, 해, 공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쏘고 부수고 죽인다.
쉴 새 없이 계속되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이 2시즌에 이어 또 한 번 CTU의 중심부를 향하고, 적막과 함께 끝나는 12회의 엔딩은 이번 시즌의 가장 안타까운 장면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24'사상 가장 어리버리한 대통령인 로건 대통령이 지난 시즌에 이어 등장한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지에게 뒤통수를 맞고, 신경쇠약의 영부인에게는 싸대기를 맞는 가장 불쌍한 대통령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대 최악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 처지에 처한다. 수십만 명과 수백 명의 생명을 선택해야 하는 결정은 덜떨어진 대통령에게 너무 무겁기만 하다.
소재 또한 3시즌의 생화학 무기와 비슷한 신경가스가 등장하지만 구성은 비할 바 없이 촘촘하고, 액션은 훨씬 더 박진감 넘친다. 무엇보다도 이젠 테러의 범위가 미국을 넘어서 세계로 뻗어나갔다. 미국과 러시아 두 나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확실히 3시즌부터는 러시안 룰렛이나 내부의 배신자 같은 틀에 박힌 구성을 보여 왔던 '24'였다. 이번 시즌에서도 잭의 사건에 말려든 반항 청소년과 내부의 배신자, 사사건건 CTU의 발목을 잡는 외부관료가 등장한다.
그래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던 참이었는데, 시즌5는 그 기대를 뛰어넘는 최고의 걸작 시즌으로 돌아온 것이다.
초기의 긴장감을 다시 찾은데다가 최근 시즌의 치밀함을 두루 갖춘, 충격적인 시작부터 더 충격적인 엔딩까지 5시즌은 ‘24’ 시리즈 사상 가장 주옥같은 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