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이익 성호사설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13
김태완 지음, 김인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성호사설'은 '동의보감', 지봉유설'처럼 뭔가 그럴듯하고 대단한 제목을 달고 있는 책이지만 거창하고 웅대한 것만 적은 것이 아니다. 두부 찌꺼기로 비지국을 끓일 수 있다는 내용이나 콩의 싹을 내서 콩나물을 기르면 몇 곱절이나 값이 더해진다는 서민적인 내용도 수록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읽어보려 하면 고전은 어렵기만 하고, 이해하기가 무척 힘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풀어 쓴 만화를 통해서 고전을 접할 수 있다면 옛 선인들의 지식을 접하는 훌륭한 첫걸음이 되고 올바른 길잡이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만화는 어린이용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훌륭한 입문서다.
더구나 곤궁에 빠진 백성들을 좀비로 표현하는 등 만화라는 형식을 100% 활용할 줄 아는 작가의 센스가 뛰어나다.
필생의 역작에 '소소한 이야기'라는 뜻의 '성호사설'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익의 겸손함도 만화로 잘 표현했다.
하지만 그 겸손함에 걸맞지 않게 붕당 정치의 폐해, 당시 지배층의 그릇된 외교 태도 등 읽고 깨달을만한 내용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노비 제도 자체가 아닌 노비의 처우에 대해서만 언급했다는 점에서 양반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점까지 꼼꼼하게 지적한다.
원서의 의미를 크게 퇴색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비판적인 시각을 적절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 것도 모르는 독자라도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