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브 - 할인행사
브루스 헌트 감독, 콜 하우저 외 출연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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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작품 속의 주인공들은 쉴 새 없이 뛰고, 달리고, 매달린다. 하지만 그들의 이런 모습이 절박해 보이기보다는 별 의미 없는 짓거리로 보일 뿐이다.

지하 동굴에서 맞닥뜨린 정체불명의 괴물에게 ?기는 사람들의 공포와 절규는 찾아볼 수 없다. 오직 멋진 액션과 화려한 스턴트를 보여주기 위한 곡예쇼같은 장면들뿐이다.
'클리프행어'에서 실베스터 스텔론이 절벽에 매달릴 때는 주인공의 스릴을 느낄 수 있었고, '에이리언'에서 시고니 위버가 괴물을 향해서 화염방사기를 뿜어댈 때는 주인공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케이브'의 무게중심은 '액션'에 있는 것인지 '호러'에 있는 것인지 헷갈릴 뿐이다.

B급영화답게 줄거리는 지금까지 수없이 되풀이되었던 스타일의 '레릭', '아나콘다'같은 작품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 한명씩 사라지는 인물들,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는 괴물...
이 작품이 이전의 작품들보다 못한 점은 괴물의 공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고, 나은 점이라면 화면이 매끈하고, 스타일이 깔끔하다는 점이다.

그럭저럭 시간 때우기로는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눈요기의 CG 말고는 거의 발전하지 않는 이런 영화들에 대해서는 한숨만 나올 뿐이다.

그리고 또 하나, 억지로 만들어낸 것 같은 마지막의 반전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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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
맥스웰 몰츠 지음, 댄 S. 케네디 엮음, 공병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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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960년 초판이 출간된 이 책은 이후에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적들의 원전이 되었으며, 동기부여 전문가들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
지그 지글러, 미키 맨틀, 잭 니클라우스, 빈스 롬바르디같은 유명 인사들도 자신의 저서에서 이 책의 내용을 언급하거나 이 책을 탐독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이 책의 교훈들은 지극히 단순하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목표를 세워라, 신뢰하라... 그래서 요즘 출간되는 더 간결하고 요란한 자기계발서적들에 비하면 조금 구닥다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한 이런 종류의 책들이 왜 꼭 극단적인 사례들만을 언급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작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 중에는 38kg의 체중을 뚱뚱하다고 믿는 사람도 없고, 남들보다 약간 더 큰 귀와 코를 갖고 있다고 방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사람도 없으며, 잘못된 믿음 때문에 갑자기 20년이 늙어버린 사람도 없다.

이 책에는 이미 다른 자기계발서적들에서 지겹게 반복되었던 농구선수들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한 자유투 훈련 사례같은 일화 등이 소개되는데, 맥스웰 몰츠로서는 매우 억울한 일일 것이다. 그 어떤 자기계발서적보다도 이 책이 훨씬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책에 소개된 기법들이 저자의 자신감대로 ‘컴퓨터를 손목에 차고 다닐 시대에도 여전히 통용될 기법’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스스로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이미지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분이 가장 감명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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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6-01-25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저는 몰랐는데 한번 읽어보아야겠군요. 감사.

sayonara 2006-01-26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 그대로 '고전'이죠. 품격과 지루함을 함께 갖춘... ^^;
 
나는 전설이다 ㅣ 밀리언셀러 클럽 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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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걸작이 출간된 해는 1954년이다. 이 작품이 수많은 좀비공포물의 모태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고전의 무게감도 반세기라는 세월의 흐름에 조금은 퇴색된 느낌이다.
조금 더 경쾌하고 간결한 스타일의 매끈한 요즘 작품들에 비하면 아무래도 좀 투박하고 구닥다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랜드 오브 데드'에 홀로 남은 사나이의 고독과 분노, 광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밤낮으로 이어지는 흡혈귀들과의 사투를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는 것은 물론이요, 네빌의 경험하는 공포와 외로움, 또 다른 공포와 또 다른 불안함까지 놓치지 않은 SF 걸작이다.
네빌이 우연히 마주친 잡종 강아지를 보고 기뻐하며 흥분하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안쓰러움과 코끝이 찡해오는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그저 쏘고 부수는 단순무식한 액션활극이 아닌 것이다.

'나는 전설이다'는 지금까지 끊임없이 영화화된다는 소문이 있어왔다.
이미 영화화되었던 두 편의 작품('지구 최후의 사나이', '오메가 맨')은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고 한다. 할리우드의 단순한 액션감독들이 감당하기에는 스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부디 제임스 카메론이나 폴 버호벤같은, 스펙터클과 철학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감독에 의해서 영화화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전설이다'라는 중편이 매우 감동적이었던 반면에 이후의 절반 분량을 채우고 있는 단편들은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은 수준들이라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럴듯하게 시작한 이야기들은 대부분 대충 끝나는 것 같았고, 스티븐 킹의 단편들과 비슷한 줄거리면서도 훨씬 싱겁고 밋밋한 이야기들뿐이다.
'던지기 놀이'같은 경우는 나처럼 눈치가 빠르지 못한 독자들은 그 결말이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갑작스럽고 엉뚱하다.
'마녀의 전쟁', '루피 댄스'같은 작품들도 소재만 특이할 뿐 별로 재미도 없고, 유효기간이 지난 상상력만을 보여줄 뿐이다.
대부분의 야기가 기괴스러운 분위기와 별로 해피하지 않은 반전의 결말을 보여준다.
'죽음의 사냥꾼'은 그나마 기억에 남는데,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생생한 격투묘사가 일품이다.

그리고 'X 파일'은 크리스 카터라는 천재 프로듀서가 기존의 모든 SF, 스릴러물들을 참조해서 만들어낸 독특한 시리즈다.
이 책의 작가소개에서처럼 리처드 매드슨이 'X파일'의 원작이 된 '한밤의 스토커' 작가라는 과장된 찬사는 이미 확고한 명성을 갖고 있는 대작가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허풍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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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재미가 쏠쏠~ 超 살림법 - 집안일 쉽고 빨리 센스 있게 해결해주는 노하우 189
동아일보사 편집부 엮음 / 동아일보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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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에는 초보주부를 위한 이런저런 내용들이 잡다하게 수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살림꾼이라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내용들이고 어떤 부분은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아쉽다.

벽에 못을 박는 내용을 봐도 그저 잘 잡고 잘 두들겨서 박으라는 정도의 조언만 있다.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 봐도 더 쉽고 편하게 못을 박고, 쉽게 뽑을 수 있는 방법들을 찾을 수 있는데 말이다.

크기가 제각각인 보관용기가 여러 개 있을 때 큰 용기 안에 작은 용기를 넣어두는 보관법은 굳이 언급할 필요기 있을까 싶을 정도로 상식적인 내용이 아닌가.

청소와 설거지, 습기제거 방법 등을 설명할 때마다 한쪽에 친절하게 나열되는 각종 브랜드의 상품들은 세간 구입에 도움을 준다기보다는 광고전단같아서 오히려 거북하다. 실제로 할인점에 가보면 더 싼 가격에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는 제품들이 많이 있다.

이 책도 그럭저럭 읽을 만하지만 차라리 2/3 가격의 ‘살림의 여왕’이라는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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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 스튜어트
크리스토퍼 바이런 지음, 최인자 옮김 / 동아일보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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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잭 웰치와 아이아코카의 건전한(!?) 성공담도 좋지만, 때로는 이런 식의 폭로담이 더 재미있다.

물론 마사는 우리가 알던 것처럼 우연히 성공을 거머쥔 살림을 좋아하는 가정주부가 아니다. 빌 게이츠보다 더 탐욕스럽고, 어떤 면에서는 잭 웰치보다 더 전략적이다.
절친한 친구였던 케이시와 비디오 제작을 하면서 50:50의 구두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갑자기 차안에서 던져준 계약서에는 이익금의 10%만 약속했다. 그리고는 너무도 뻔뻔하게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내뱉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사의 그런 비열함과 탐욕스러움보다는 성공하기 위한 그녀의 집념, 불굴의 의지, 사업과 돈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을 희생할 것만 같은 각오에 더욱 마음이 끌렸다. 그만큼 그녀의 성공이 놀랍고 엄청난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독한 사업가이면서도 가정적인 주부라는 이미지를 유지하는 거의 '불가능한 임무'를 완수해낸 사람이다. 또한 미국 주부들이 꿈꾸는 우아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세계(또는 그런 판타지와 이미지)를 창조해서 더 이상 오를 수 없을 것 같은 성공을 이룬 사람이다.

마사는 그토록 지독한 악녀지만 다이애나와 함께 한 자리에서 그녀가 느꼈을 감정들을 그린 글을 읽고 있노라면 오히려 '만인의 연인'이었던 다이애나가 미워질 정도다. 마사는 다이애나보다 몇백배, 몇천배 열심히 노력해서 돈과 명성을 얻었지만, 결코 다이애나같은 동화 속 공주님이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정도로 말이다.

이 책은 교과서같은 성공담에 싫증난 독자들에게는 너무나 재미있고, 유쾌한 경영우화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전체적인 번역상태에는 그다지 불만이 없다. 하지만 앞으로 경제/경영부문의 서적은 전문번역가가 맡아주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홈 디포'라고 알고 있는 Home Depot를 '홈 드팟'이라고 표기해놓은 식의 무신경함이 곳곳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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