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보이 일반판 디렉터스컷 - [할인행사]
길레르모 델 토로 감독, 론 펄만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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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전작 ‘블레이드2’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기예르모 감독은 노란색을 좋아하기 때문인지 전작과 마찬가지로 ‘헬보이’의 색조 또한 전체적으로 노란색이다.

‘헬보이’는 나름대로 잘 만든 작품이지만, 만화를 원작으로 한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들이 넘쳐나다 보니까 색다른 재미가 떨어진다. 마치 ‘블레이드’와 ‘엑스맨’, ‘에이리언’ 등의 영화를 적당히 섞어놓은 것 같다.

그런 점만 제외한다면 ‘수퍼맨’, ‘스파이더맨’, ‘데어데블’같은 비슷비슷한 히어로들과 달리 주인공도 독특하고 아기자기한 재미가 많이 있다. 감독이나 주연배우의 지명도, 제작비와 특수효과의 규모면에서는 좀 떨어질지 몰라도 나름대로 꽤 볼만한 작품이다.

헬보이는 사람들을 지키는 영웅이면서도 다른 영웅들과는 받는 대접이 다르다. 스파이더맨이 지하철을 구하고 기운이 빠져 떨어지려고 할 때에는 사람들이 잡아주지만, 헬보이는 괴물과 싸우다가 지하철에 매달려 있는데 차장이 소화기로 내려쳐서 떨어뜨린다. 그리고 승객들도 차장을 향해 환호하고 말이다.
헬보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미행다가 옥상에서 소년과 나란히 앉아 쿠키를 먹으며 인생상담을 하기도 한다.

마음에 안드는 점은 헬보이의 외모가 영 아니라는 것이다. 붉은색 헐크에 일본 사무라이 헤어스타일이라니... 어쨌든 TV시리즈 ‘미녀와 야수’ 이후로 론 펄만에게 잘 어울리는 배역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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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엣지 - 할인행사
리 타마호리 감독, 안소니 홉킨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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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을 배경으로 사려깊고 차분한 노인과 혈기왕성하고 경박한 젊은이의 대결이 펼쳐지는 작품이다.

지적인 백만장자 찰스는 자신의 젊은 부인 미키, 사진작가 밥과 알래스카로 여행을 떠난다.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찰스는 밥과 함께 조난당하게 되고 둘은 숲을 빠져나가기 위해 힘을 모으려고 한다.
곰에게 ?기며 탈출로를 모색하지만 미키의 정부인 밥은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다.

하지만 영화는 곰에게 ?기는 위기감과 둘의 갈등을 적절히 조화시키지 못한 것 같다.
알렉 볼드윈은 한때 지적이고 깔끔한 이미지의 미남배우였지만 언제부터인가 느끼함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고 그런 느끼함은 이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알렉 볼드윈과 대결을 벌이기에는 안소니 홉킨스의 카리스마가 워낙 뛰어났고, 연기가 너무 훌륭했다.
모델출신의 젊은 부인과 막대한 재산이 있지만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은 독서광 백만장자역을 너무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 하다못해 산 속의 순박해보이던 노인마저도 자신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볼 때의 그 씁쓸하고 쓸쓸한 표정은 안소니 홉킨스였기에 가능한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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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4-11-19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어무이께서 "저 영감 참 대단하네!"하시며 재밌게 보신 영화. -_-;

sayonara 2004-11-19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사라진 작품인줄 알았는데.. 그래도 재미있게 보고, 기억해주시는 분이 있군요. 안소니 홉킨스가 참 연기 잘했죠. ^_^
 
1,000원으로 국, 찌개 만들기 원조 '원' 요리 시리즈 1
김보은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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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원으로 밥상 차리기’라는 책의 놀라운 성공에 힘입어 급조된 티가 역력한 책이다.
이후 쏟아져 나온 ‘5천원으로...’, ‘5백원으로...’같은 책들과 마찬가지로 제목의 허풍이 심하고 내용은 빈약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전혀 쓸모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나름대로 유용하고 꽤 알뜰살뜰한 요리법도 좀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줄줄이 언급하는 재료들을 보고 있으면 과연 저자의 동네에는 어떤 할인점과 시장이 있나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터무니없다.
책에 등장하는 국, 찌개에 들어가는 새우 한 마리, 꽁치캔 1/2만으로도 재료비 1천원은 되겠다. 거기에다 잣같은 각종 고급양념들과 이런저런 재료들을 포함하면 어떻게 이 요리들을 1천원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제목을 좀 양보해서 ‘2천원으로...’, ‘3천원으로...’라고 지었으면 이 정도까지 불만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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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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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특급의 에피소드같기도 하고, 심각한 과학적 물음에 대한 베르베르식의 경쾌한 대답같기도 한 단편이야기들은 매우 재미있다.

기계인간, 투명인간, 시간여행, 지식의 암흑시대, 뇌 속의 우주, 우주의 지적 존재에게 농락당하는 파리 시민, 노년사회의 비극 등 필립 K 딕이라면 상당히 암울하게, 마이클 크라이튼이라면 장황하게 그렸을 이야기들을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나름대로 경쾌하고 가볍게 펼쳐 보인다.
대표적인 작품이 ‘내겐 너무 좋은 세상’을 꼽을 수 있다.
비극적인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비슷한 소재의 다른 SF작품들과 비교하면 한없이 간결하고 명료하다.

‘가능성의 나무’는 문학이나 소설이라기보다는 상상력의 단편을 보는 것 같다.

외계인의 눈으로 인간을 관찰한 보고서인 ‘그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자’는 현대인의 생활방식과 물질주의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수의 신비’에서는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다.
주인공 벵상의 마지막 생각은 이 작품의 주제가 끝없는 지식의 확장을 옹호하는 것인지 아닌지 의심스럽게 만든다.

뻔한 상상력과 상투적인 결말을 뛰어넘는 이야기 그리고 가볍고 밝게 펼쳐지는 세계관은 기존의 서구 SF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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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11-17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와 '타나토노트' 등을 읽어보시면 '나무'의 상상력은 맛보기에 불과하단 걸 느끼실 겁니다. ㅋㅋㅋ

비로그인 2005-01-19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는 책중 하나가 이거더군요. 나무를 읽기전 개미를 읽었지만 나무역시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추천해주고 가요. 반사해주면 ㄳ
 
아이, 로봇 [기프트카드] - [할인행사]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윌 스미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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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와 ‘블레이드 러너’같은 묵시록적인 SF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작품 ‘아이, 로봇’도 무척 재미있게 봤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톰 크루즈와는 달리 자신만의 독특한 유머를 잊지 않는 윌 스미스도 멋지지만,(“난 거짓말에 알레르기가 있다”면서 재채기를 하거나 어깨에 손을 얹는 경비원에게 “병원에 가고 싶으면 내가 병원비를 내줄께”라고 빈정댄다.) '아이, 로봇‘의 진정한 주인공은 써니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자신을 ‘유니크’(unique)하다고 생각하는 써니는 다른 로봇들과 달리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윙크를 배우는 등 학습능력이 있다.

‘크로우’와 ‘다크 시티’ 등 지금까지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작품들이 늘 뭔가 허전하다고 생각했다. 스필버그나 제임스 카메론같은 거장들처럼 화려한 특수효과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능력도 좀 처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 로봇’은 지나치게 현란하지 않은 CG가 오히려 영화의 적당한 긴장감과 줄거리에 집중할 수 있는 간결함을 선사했다고 생각한다.

써니가 꾼 꿈 속의 주인공(!?)이 스프너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다는 결말이 의미심장해서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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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11-19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텅비고 공허한, 시각적으로도 충격적이지 못한 '페이책'같은 SF영화들에 실망했었는데.. '아이, 로봇' 괜찮았죠?! ^_^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은 브랜든 리의 '크로우'부터 싹수가 보인다 싶었는데.. 역시 잘 크고 있군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