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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ㅣ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9
0. 헨리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1년 6월
평점 :
오 헨리의 단편들은 그저 한순간의 흥밋거리에 지나지 않을는지도 모른다.
톨스토이의 작품들처럼 인생의 법칙을 논하지도 않고, 셰익스피어처럼 현란한 드라마를 보여주지도 못한다.
하지만 오 헨리의 이야기에는 소시민적인 정서가 있고 그 속에 반전과 감동이 있다.
오 헨리의 약력을 보면 참으로 많은 경험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간에.)
사업의 실패, 아들과 아내의 죽음, 공금횡령과 교도소 생활 같은 그의 경험들이 작품 속의 ‘휴머니즘’으로 녹아있는 것 같다.
‘되찾아진 개심’은 전설적인 금고털이범의 사랑과 개과천선에 관한 이야기다.
다른 단편들과 마찬가지로 마지막의 반전에서 짜릿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마녀들의 빵’은 빵집을 운영하는 올드미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의 애틋한 감정이 우스꽝스러운 결말을 초래하는, 어긋난 배려가 되어버린다.
웃어야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이야기다.
‘20년 후’에서는 서로 너무도 다른 길을 걷게 된 두 친구의 운명과 그 간격을 좁힐 수 없는 우정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오 헨리다운 반전과 아이러니 따뜻함이 녹아있는 걸작이다.
‘순경과 찬송가’를 읽으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기분이 든다. 따뜻함과 황당함이 교차하는 비극적인 희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