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9
0. 헨리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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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의 단편들은 그저 한순간의 흥밋거리에 지나지 않을는지도 모른다.
톨스토이의 작품들처럼 인생의 법칙을 논하지도 않고, 셰익스피어처럼 현란한 드라마를 보여주지도 못한다.
하지만 오 헨리의 이야기에는 소시민적인 정서가 있고 그 속에 반전과 감동이 있다.

오 헨리의 약력을 보면 참으로 많은 경험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간에.)
사업의 실패, 아들과 아내의 죽음, 공금횡령과 교도소 생활 같은 그의 경험들이 작품 속의 ‘휴머니즘’으로 녹아있는 것 같다.

‘되찾아진 개심’은 전설적인 금고털이범의 사랑과 개과천선에 관한 이야기다.
다른 단편들과 마찬가지로 마지막의 반전에서 짜릿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마녀들의 빵’은 빵집을 운영하는 올드미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의 애틋한 감정이 우스꽝스러운 결말을 초래하는, 어긋난 배려가 되어버린다.
웃어야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이야기다.

‘20년 후’에서는 서로 너무도 다른 길을 걷게 된 두 친구의 운명과 그 간격을 좁힐 수 없는 우정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오 헨리다운 반전과 아이러니 따뜻함이 녹아있는 걸작이다.

‘순경과 찬송가’를 읽으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기분이 든다. 따뜻함과 황당함이 교차하는 비극적인 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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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5-11-19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을 새롭게 느끼도록 하죠. 씁쓸해하게 하면서.

sayonara 2005-11-21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헨리의 작품에는 정말 감당하기 힘들만큼 절묘한 '묘미'가 있더군요. 독자들을 무작정 실망에 빠뜨리지도 않고, 과대포장된 희망을 불어넣지도 않고... 캬아~ 정말 읽을수록 좋습니다.
 
마피아 경영학 - 성공하려면 마피아가 되라
V 지음, 원재길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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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말 한마디에 총을 곁들이면 좀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라는 알 카포네의 말이 이 책의 성격을 확실히 말해준다. 성공의 본질은 이렇게 단순 명쾌하다는 것이다.
그 어떤 얄팍한 대화술이나 말솜씨도 직접적인 힘과 권력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직장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고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자아실현 따위가 아닌 연봉수준이다.
설득력있는 말솜씨보다 중요한 것은 단 한마디의 말로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지위와 권위이고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식의 격언들을 보다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몇몇 부분은 터무니없이 우습기도 하지만 말이다.-라이벌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그에 관한 나쁜 소문을 퍼뜨리고 뒤에서 거짓말을 하라고 하는데, 정말로 이런 식의 정치활동이 쉽게 통하리라고 믿는 것일까? 아니면 본래의 업무보다도 이렇게 교묘하고 자극적인 게임이 중요하다는 것일까?-

어쨌든 저자는 많은 부분에서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조직을 유지하는 힘이 존경심이 아니라 두려움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절함을 나약함으로 여긴다는 주장 등은 상당히 설득력있다.
다소 뻔한 내용들도 있고, 그럴듯한 말장난에 불과한 내용들도 있지만 한번쯤은 읽어 볼만한 격언들이 대부분이다.

어쩌면 이 책은 말솜씨 좋은 저자가 ‘마피아’라는 타이틀을 이용해먹은 그럴듯한 자기계발서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설사 그렇다해도 본문의 한 줄 한 줄이 매우 재미있는데다가 나름대로 깊은 교훈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표지가 이게 뭔가. 진짜 조잡스럽고 싸구려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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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18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0년대 냄새가 물신 납니다^^

사마천 2005-11-19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경심 아니라 두려움이라는 건 마키아벨리의 통찰과 맥을 같이합니다. 여우의 간지와 사자의 용맹.

sayonara 2005-11-21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따지고 보면 쌍팔년도식 처세술이라고 할 수 있을런지도...
그런 뻔한 내용중에도 간혹 보석같은 경구가 있으니 다행이지요. ^_^
 
랜드 오브 데드 감독판 - [할인행사]
조지 A. 로메로 감독, 데니스 호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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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영화의 창시자라고 부를 수 있는 조지 로메로 감독이 작년에 히트했던 ‘새벽의 저주’에 자극받았는지 ‘살아있는 시체들의 땅’이라는 새로운 작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작품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좀 얄팍하고, 최근의 유행을 따라잡기에는 너무 구닥다리다.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던 부분은 인간들의 도시 내에서 보이는 차별과 계층의 구분에서 심오한 이야기를 끌어내지 못하고 생색내기에 그친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오락적인 면이 뛰어난 편도 아니다. 좀비들이 사정없이 물어뜯고, 찢고, 부수고, 뜯어내는 장면들이 하드고어 팬들을 어느 정도 만족시킬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갑자기 튀어나와서 관객들을 놀래는 좀비들은 무섭기보다 짜증이 앞선다.
보통 때는 그리도 그르렁거리며 어기적대던 좀비들이 어떻게 그렇게 매번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는 건지... 마치 숨죽인 채 매복을 하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좀비 무리를 날려버리지 않는 것도 좀 우습다.
“그들도 갈 곳을 찾고 있다”고 했지만, 과연 그들이 어디 외딴 곳에 몰려가서 자기들끼리만 살기라도 할 것 같은가!? 그들이 어디로 향하건 간에 주인공일행이 그토록 구하려고 애쓰던 ‘인간’들을 살육할 뿐인데 말이다.
이러다가 다음 편에서는 인간과 좀비의 공생을 그리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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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레스 2005-11-17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좀비 영화 하면 피터 잭슨의 데드 얼라이브밖에 생각이 안 나요. 진짜 보고 보고 또 봐도 그 재미가... -_-)b

sayonara 2005-11-18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드 얼라이브'라.. 그게 아마도 사람 골을 파먹던 장면이 있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_-+
확실히 이 작품이 다른 얄팍한 좀비액션영화보다는 리얼하게(!?) 잔인하죠. 저도 순대가 싫어지더라는... ㅋㅋㅋ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조지 루카스 감독, 헤이든 크리스텐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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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웅장한 음악과 함께 시작하는 오프닝만으로도 관객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다소 실망스러웠던 이전의 두 편은 예고편에 불과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각종 특수효과와 액션은 놀라웠다.
줄거리도 비교적 만족스럽다. 1, 2편의 프리퀄에서는 자신이 창조한 세계에 주눅이 들었는지 근근히 이야기를 이어나갔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완결편에 어울리는 극적인 갈등과 비극을 보여준다.

하지만 여전히 ‘스타워즈’는 좀 허전하다.
몇 번의 화끈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씬들과 그 중간중간을 채우고 있는 지루한 대화장면들.
그리고 제다이들이 한참동안 포스에 관해 언급하는 장면들도 이연걸이 ‘태극권’에서 기를 이야기하는 것만큼이나 어색하다.
이는 ‘스타워즈’를 볼 때마다 느끼는 감상이다.

그리고 ‘스타워즈’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광선검 대결. 개인적으로 가장 시시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연걸의 화려한 액션과 ‘매트릭스’에서 볼 수 있는 네오의 현란한 무술에 비하면 제다이들의 광선검 대결은 맥이 빠진다. 검법의 대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밋밋할 정도다.
정말 ‘검법'이나 ’검술'이라는 것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제다이들은 그저 휘황찬란한 광선검만 빙빙 돌려대며 시종일관 휘두르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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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bang1982 2005-11-17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스타워즈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그런생각을 하시게 된 것 같습니다...
에피소드 1전에도 많은 얘기가 있습니다..물론 에피소드 6 이후에도 계속됩니다..
스타워즈 책으로 읽어보시고 다시 영화를 보십시오...평점이 5접으로~~!!!

sayonara 2005-11-17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영화잡지를 통해서 봤는데, 에피소드1 이전에도 영화 세 편은 나올만한 드라마가 있더라구요.
하지만 애니 '아키라'를 본 관객에게 만화책 '아키라'까지 읽고 애니메이션을 평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런지... ^^;
어쨌든 대다수의 분들이 이번 에피소드3에 만족하고, 저같은 감상평이 극소수라는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ㅎ ^^;;

sayonara 2005-11-18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니가 있었군요. 전 몰랐는데... 분명 '애니메트릭스'보다도 훌륭할 꺼라고 믿습니다. ^_^
 
2006 컴퓨터활용능력 2급 필기 특별대비 (3급 포함) - 지존
유호철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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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출판사의 이 교재는 컴활을 준비하는데 가장 유용한 교재라고 생각한다. 워낙 방대한 분량에, 꼼꼼하게 짚어주는 자세한 내용이 장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방대함이 오히려 이 책의 단점이기도 하다.
워드 자격시험이나 컴퓨터활용능력시험의 경우 어려운 문제는 미리 포기하고 그저 단편적인 개념이나 암기사항만 몇페이지 달달 외우면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책은 너무 자세하게 나와있다. 그렇기 때문에 컴퓨터실력과 상식을 높이는데 더할나위 없이 좋은 교재이긴 하지만 단지 ‘자격’시험만을 위해서라면 너무 과분한 교재다.

하지만 실력과 함께 합격을 도모하는 독자라면 핵심정리와 기출문제, 예상문제 등을 통해 반복학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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