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3 - 책으로 보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 시리즈 3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글, 이강주 엮음 / 가치창조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 3권에서는 한국인과 너무나도 친숙한 질병인 간, 위, 폐, 장 질환과 모유와 발 건강, 술과 담배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현란한 사례나 요란한 구호로 독자를 현혹하는 싸구려 건강서적들과는 달리 지나치게 선정적이지 않다는 점은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전체적인 내용이 마치 건강학 교과서 같다.
각종 질병의 원인과 증상, 치료 방법 같은 기본적인 내용을 언급한 뒤에 일상적인 대처방식도 술을 줄이고, 담배를 끊고,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으라는 밋밋한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종 도표와 그래프로 질병에 관한 최신 동향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하나같이 실질적이고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지만, 귀에 쏙 들어오는 재미는 없다.

그리고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로 이주일 씨를 언급하고 있는데, 이주일 씨의 폐암은 흡연과는 상관없는 종류였지 않았던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푼돈의 경제학 - 삶을 바꾸는 작은돈의 기적
장순욱 지음 / 살림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푼돈을 아껴야 큰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은 진리이자 원칙이다.
더구나 푼돈을 꼬박꼬박 모아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단순히 돈만이 아니다. 부지런함과 근검절약을 동시에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단 한 줄로 표현될 수 있는 푼돈 절약의 원리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다 보니 지나치게 중언부언 하는 면이 있다.

저자는 박지성과 하인즈 워드를 '푼돈'에 비유하면서 초점을 잃고 헤매는 것 같다.
과연 '박지성과 하인즈 워드가 푼돈이었다'는 식의 비유가 적절한 것이었을까? 100원짜리는 10년이 지나도 100원짜리다. 차라리 다이아몬드 원석이라는 비유가 더 합당한 것이 아닐까?

미국인들이 스타벅스에 가는 대신 직접 커피를 끓여 마시면 30년간 이자를 포함해 약 5만 5천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로 커피 값에 관한 내용이 도대체 몇 번이 나오는지... 세어보기도 지루할 정도다.
게다가 지금의 커피 값과 10년 후의 커피값, 30년 후의 커피값, 그리고 30년 후 5만5천 달러의 가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 본 적 있을까?
저자는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했던 말을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또 한다.

그리고 거의 모든 로또 당첨자들이 몇 년 후 대부분 당첨금을 탕진하고 원래 처지로 돌아간다고 단언하는데, 그 근거는 어디 있는지 묻고 싶어진다. 남의 행운을 애써 폄하하려는 얄팍한 사고방식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마 시즌 1 일반판 박스세트 (5disc)
마이클 앱티드 감독, 헤이든 그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이 시리즈에서 보여지는 로마는 거의 역사 다큐멘터리 수준이다. 동성애와 근친상간 같은 당시 사람들의 적나라한 사고방식이 여과 없이 보여진다. 노출의 수위도 헤어누드와 남자성기가 떡하니 등장할 정도다.
로마군단의 군장과 무기, 거리의 풍경, 심지어는 목욕용구까지 철저하게 고증했지만 정작 이야기는 '여인천하'같은 야사 수준이다.
여인들의 음모와 전투, 증오 때문에 중요한 역사적 순간들의 흐름이 바뀌고 굴곡이 생겨버린다.

로마사극의 전투장면이라면 응당 있어야 할 시저의 감동적인 일장연설, 대규모 보병부대의 장엄한 전투가 전혀 없다.
특히 7회는 너무 산뜻하게 시작했다가 끝나버려서 허무할 정도다. 시저와 폼페이우스의 운명이 갈리는 결정적인 전투인 파르살로스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시저는 기도를 하고 말에 오른다. 곧 잠깐의 백병전 장면이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진다. 그러더니 시저는 병사들의 환호를 받으며 막사로 돌아온다. 그게 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가 볼만했던 이유는 두 주인공 보레누스와 풀로가 보통사람으로서 역사의 순간순간, 고비마다 끼어들어 역사적인 흐름을 바꾸게 된다는 것이다.(마치 포레스트 검프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풀로가 옥타비아누스의 생명을 구하고, 클레오파트라를 임신시키는 식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철저하게 개인에 집중한다.

연기력의 깊이와 유머감각을 갖춘 영국계 배우들의 연기 또한 빼어나다.
두 주인공 보레누스역의 케빈 맥키드와 풀로역의  레이 스티븐슨은 완벽한 캐스팅과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시저가 그리스에서 위기에 처했을 때, 로마의 안토니우스를 회유하러 온 폼페이우스파 사람이 나갈 때 코앞에서 위압적으로 째려보는 표정은 일품이다.
모닥불 앞에 나란히 앉아서 클레오파트라의 시종을 멀뚱멀뚱 쳐다보는 장면, 클레오파트라의 아기를 든 시저에게 환호를 보내는 병사들 중 한명인 풀로와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보레누스는 거의 '덤 앤 더머' 저리가라 할 정도로 심각하게 코믹하다.
이 둘이 펼쳐 보이는 뚱한 표정의 코믹 퍼레이드는 시리즈 내내 계속 이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안토니우스의 단순무식하면서도 냉소적인 태도도 마음에 든다.
안토니우스는 역전의 용사답지 않게 걸핏하면 능글능글한 표정의 유머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키케로의 장광설에 대해 “(시저에 대한) 칭송이 끝이 없어서 거의 진심처럼 들린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지만 결코 시저와의 의리를 저버리지 않고, 아티아와의 관계를 고민하며 그녀의 딸과 상담하는 순진한 면도 보이는 멋진 사나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마천 2006-12-18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은 가졋는데 한번 기회되면 보아야겠군요 ^^

sayonara 2006-12-19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히들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비교하는데... 화면 속의 고증은 그렇지만, 이야기 자체는 워낙 픽션의 성격이 강한지라... 저는 재미있었습니다. ^_^
 
왕비 재테크 - 나도 작은부자가 될 수 있다 1
왕비 지음 / 길벗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저자 스스로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자서전이나 에세이'일 뿐이다. 재테크 서적이라고 하기에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들뿐이고, 부동산에 관한 책이라고 하기에는 제대로 된 정보조차 없다.

본문을 보더라도 열정적으로 매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살았다는 이야기, 6시에 퇴근하고 12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이야기, 앞만 보고 달렸다는 이야기, 어렸다는 이야기,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만 주구줄창 되풀이된다.

정작 제목에서 언급하는 '재테크'에 관한 실질적인 조언은 찾아볼 수 없다.
3억5천만 원짜리 건물을 7천만 원으로 흥정했다고 자랑하지만 그 협상의 과정이 어땠는지는 쏙 빼놓는다.
펀드 3개중에서 자신이 찍은 2개만 수익률이 '남한테 자랑할 만큼' 좋았다고 뽐내지만 어떻게 찍었는지도 밝히지 않는다.
뜬구름 잡는 것처럼 부동산을 포커나 마라톤에 비유하거나, 나무를 보되 숲을 보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나무가 무엇이고 숲이 무엇인지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시종일관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떠들기만 할 뿐 어떻게, 어디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은 하나도 없다.(공인중계사가 드물고 동네에 복덕방 한두 곳만 있던 과거의 사례를 한없이 이야기한다고 해서 지금 독자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이래서야 꿈을 위해 노력하라, 최선을 다해라하고 떠드는 공허한 자기계발서적들과 다를 것이 없잖은가.

이 책의 교훈이라면 돈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태도, 억척스러울 정도의 집념이다. 확실히 요즘 사람들에게는 저자와 같은 투지가 부족한 것 같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보다 많은 돈에 대한 욕망이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했는데 저자 또한 '돈은 쫓을수록 도망간다'는 식의 태도를 질타한다.
돈을 부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신념이 미치도록 싫다는 저자의 삐딱한 사고방식도 오히려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잔의여유 2006-12-29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서평이네요.^^ 재테크서가 그렇죠.정작 도움이 되는 알짜정보는 안가르쳐주죠.^^; 그게 자신의 노하우중에 노하우인데 아무에게나 다 가르쳐준다는 것은 간,쓸개 다 주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갑니다.

sayonara 2006-12-30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허한 말장난이나 현란한 허풍이 아닌 책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이 책은 아쉽더라구요. ㅠㅠ

Lenny 2007-01-01 0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10억 모았다는 얘기는 참 답답하죠 재테크에 관한 내용 하나도 없어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제대로 과정을 설명해주는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sayonara 2007-01-04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답하고 짜증나죠. 온라인에서 거창하게 마케팅을 했지만, 역시 함량미달의 책은 독자가 외면하더군요. 게다가 시골의사 박경철씨의 추천사는 왜이리도 남발되는지... -ㅗ-

나이 2008-07-11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맞아요. 함량미달. 대체 왜 이런 책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돈 10억억을 악착같이 벌었단 얘기가 그렇게 하고 싶은 건지, 재테크, 자기개발서에도 철학이나 감동이 있는 책들이 있어요. 근데 이 책은 그런 게 없어요. '없는 부모 만나서' 또는 '해 준 거 없는 시댁' 등의 원망이 가득하고, 그래서 혼자 이만큼 일궜다는 이야기 뿐. 책에 어떤 가치도 담겨 있지 않아요.

sayonara 2008-07-12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방법은 쏙 빼놓고 자화자찬만 늘어놓은 글이었습니다. 저는 '철학'과 '감동'을 거의 느낄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제가 찾는 그런 '가치'는 없더군요. f(__;)
 
스타십 트루퍼스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5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강수백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꽤 많은 독자들이 이 SF고전을 밀리터리 액션에 심취한 작가의 판타지거나 군국주의의 망령에 사로잡힌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스타십 트루퍼스'를 단순한 군사SF물이라고 부르기에는 그 의미심장함이 꽤 인상적인 걸작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보다 효율적이고 조직적인 국가에 대한 동경, 더욱 강력한 국가관의 추구 같은 엘리트주의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스타십 트루퍼스'가 반공주의나 군국주의, 엘리트주의를 그리고 있다는 해설자의 말에 공감한다.)

작가는 거친 표현들과 세밀한 묘사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간다.
20세기 스타일의 군국주의를 조롱했던 폴 버호벤 감독의 영화와는 달리 하인리히는 진지하게 힘과 자유, 권리에 따르는 의무를 고민하는 것 같다. 그저 무조건적으로 폭력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심사숙고 한다.
청소년 범죄와 강력한 체벌에 관한 저자의 주장을 비롯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통제된 폭력이라는 전쟁에 대한 정의, 20세기 군대에 있어서의 장교들의 위치와 관료주의에 대한 비난, 인구증가와 종족의 멸망에 관한 고찰이 너무도 단호하고 확신에 차 있다. 몇몇 내용에서는 나도 모르게 동의하게 될 정도다.

방사능 부족으로 인한 유전적 결핍 같은 일부 내용을 제외하면 과학적 상상력도 그리 촌스럽지가 않다. 오히려 최신 SF물들보다 훨씬 리얼하고 꼼꼼한 상상력을 선보인다.
특히 강화복에 관한 부분은 일본 애니메이션과 이후의 SF영화들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하는데, 영화에서 묘사되지 않은 것이 무척이나 아쉽다.

'스타십 트루퍼스'라는 걸출한 SF대작을 읽었으니까 이제는 '스타십 트루퍼스'의 영향을 받은 동시에, 안티테제라고 하는 '영원한 전쟁'을 읽어보고 싶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06-12-18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과 극을 달리더라구요..영원한 전쟁의 경우는...^^

sayonara 2006-12-19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람보'와 '플래툰'의 차이 정도일까요? 어쨌든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_^

가넷 2006-12-19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재미면에서는 스타십 스투퍼루가 좀 더...

sayonara 2006-12-2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독자들이 하도 두 작품을 비교해대시니까, 꼭 한번 같이 읽어보고 싶었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