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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 재테크 - 나도 작은부자가 될 수 있다 1
왕비 지음 / 길벗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저자 스스로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자서전이나 에세이'일 뿐이다. 재테크 서적이라고 하기에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들뿐이고, 부동산에 관한 책이라고 하기에는 제대로 된 정보조차 없다.
본문을 보더라도 열정적으로 매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살았다는 이야기, 6시에 퇴근하고 12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이야기, 앞만 보고 달렸다는 이야기, 어렸다는 이야기,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만 주구줄창 되풀이된다.
정작 제목에서 언급하는 '재테크'에 관한 실질적인 조언은 찾아볼 수 없다.
3억5천만 원짜리 건물을 7천만 원으로 흥정했다고 자랑하지만 그 협상의 과정이 어땠는지는 쏙 빼놓는다.
펀드 3개중에서 자신이 찍은 2개만 수익률이 '남한테 자랑할 만큼' 좋았다고 뽐내지만 어떻게 찍었는지도 밝히지 않는다.
뜬구름 잡는 것처럼 부동산을 포커나 마라톤에 비유하거나, 나무를 보되 숲을 보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나무가 무엇이고 숲이 무엇인지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시종일관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떠들기만 할 뿐 어떻게, 어디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은 하나도 없다.(공인중계사가 드물고 동네에 복덕방 한두 곳만 있던 과거의 사례를 한없이 이야기한다고 해서 지금 독자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이래서야 꿈을 위해 노력하라, 최선을 다해라하고 떠드는 공허한 자기계발서적들과 다를 것이 없잖은가.
이 책의 교훈이라면 돈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태도, 억척스러울 정도의 집념이다. 확실히 요즘 사람들에게는 저자와 같은 투지가 부족한 것 같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보다 많은 돈에 대한 욕망이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했는데 저자 또한 '돈은 쫓을수록 도망간다'는 식의 태도를 질타한다.
돈을 부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신념이 미치도록 싫다는 저자의 삐딱한 사고방식도 오히려 존경스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