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가의 살인 - 셜록 홈스의 또 다른 이야기
아서 코난 도일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자음과모음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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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편집의 장점은 매우 많다.
우선 코넌 도일의 솔직하고 소탈한 일화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고, 대부분의 작가들이 오리지널 캐릭터의 성격과 사건의 구조를 충실히 재연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반면에 그 트릭은 식상한 편이고, 문장은 지루하다.

‘케이프타운에서 온 남자’의 가해자와 피해자에 관한 애매모호한 반전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이야기 구조다.

독살 사건에 관한 ‘주 경계의 민들레 사건’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장황했다.

‘세넨 코브의 사이렌’은 실제 작품들을 절묘하게 언급하는 센스를 보여주며 셜록 홈즈다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왓슨의 냉소적인 참견과 ‘명탐정 코난’ 수준의 트릭이 못내 아쉽다.

‘피 묻지 않은 양말’에는 모리어티 교수가 등장한다.
하지만 의뢰인에게 냉소하고, 홈즈에게 분노하는 왓슨은 진짜 왓슨이 아니다. 진짜 왓슨은 간혹 의심할지언정 냉소, 짜증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익명작가’의 오프닝에서는 반짝 빛나는 홈즈의 추리 실력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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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변화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
홍춘욱 지음 / 원앤원북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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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확실히 인구 변화의 추이는 심각할 정도로 중요한 것이고, 그 변화가 주는 파급 효과는 엄청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변화에 관해서는 국내에 제대로 된 책이 없는 것 같다.

이 책 또한 몇 페이지의 리포트로도 충분할 내용을 쓸데없는 그래프와 엄청난 여백, 중언부언하는 주장을 집어넣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냈다.

저자는 50년 전 발표된 인구 전망이 지금의 실제 인구와 불과 1억 6천만 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구 폭증과 식량 위기에 관한 당대 석학과 전문가 집단의 보고서는 읽어본 적이 없나 보다.
(이는 마치 매년 초마다 한반도 통일을 예언하는 사이비 점술가들의 주장을 보는 것 같다.)

저출산의 원인이 소득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부분도 꽤 많이 의심스럽다. 정말 사람들이 높은 임금을 포기하는 것이 아까워서 출산을 포기하고 직업전선에 뛰어드는 것일까?

81페이지에서는 노령화=불황이라는 등식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주장하는데 바로 다음다음 페이지(83페이지)에는 일본의 소자화(저출산)가 초래하는 문제가 다양하게 나열되어 있다.
게다가 또 다음 87페이지에서는 ‘급격한 노령화가 불가피한 우리나라의 인구 구성을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이라고 한다. 어쩌자는 건가?

이 책을 읽으면 인구 변화가 매우 중요한 이슈인 것은 알겠는데, 좋다는 건지, 나쁘다는 건지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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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여자 친구
고이케 마리코 지음, 오근영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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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마리코의 단편들은 그 구성이 짜임새 있고, 이야기의 흐름에 군더더기가 없다.
읽을수록 빠져들게 되고,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보석 같은 단편집이다.

첫 작품 ‘보살 같은 여자’에서부터 유려한 글 솜씨를 선보인다.
막힘없이 흘러가는 스릴러의 결말은 충분히 예측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쉽게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그리 거창하지도 않는 소재를 이리저리 끼워 맞춰가며 흥미진진한 한편의 스릴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제 발 저린 도둑이 스스로 망가져 가는 이야기 ‘추락’, 오 헨리의 단편처럼 어이없는 반전으로 이어지는 ‘잘못된 사망 장소’, 평온한 일상의 허망함에 관한 ‘아내의 여자친구’ 등 모든 작품이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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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12-15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이케 마리코 좋죠. 이번에 나온 소문도 좋더라구요^^

sayonara 2007-12-21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잎새'의 오 헨리를 처음 읽었을 때처럼... 그냥 확 꽂혀버리더라구요.
 
괴물딴지 미스터리 사전
유상현 지음, 신동민 그림 / 해냄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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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 구성과 신빙성에 있어서 흠잡을 데가 너무나도 많은 괴담집이다.
녹색 피를 흘리는 사람, 하수도에 나타난 거대 쥐, 정부의 비밀 실험, 시간여행과 외계인 납치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 놓는다. 마치 책에 수록되어 있는 이야기가 전부 사실이니까 당연히 믿어야 한다는 식이다.

하지만 그 근거도 없고, 제대로 된 자료조차 제시하지 않는다.
간혹 수록되어 있는 사진들은 너무도 조잡하고 엉성해서 해당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독자들조차도 당혹스럽게 만든다.

한마디로 이 책은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미스터리 대백과’ 수준의 이야기 모음집일 뿐이다. 다만 가격이 너무도 비싸고, 어린 시절에 읽던 감흥이 전혀 살아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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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 2008-10-21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잡을데가 너무나도 많은' 에서 공감했습니다. 시커먼 버젼도 샀는데, 울고 있습니다. 흑흑

sayonara 2008-10-22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커먼 버전이 무언가요? ^^;
'엑스파일'의 팬으로서 이런 책을 집었는데, 정말 이건 뭥미... 저도 한참을 울었습니다. ㅠㅠ

엘리트 2018-08-31 04:30   좋아요 0 | URL
시커먼 버전은 괴물딴지 스페셜을 말하는거 같네요~
 
주식10년 대호황 新 투자전략
김동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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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식’에 대한 전방위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우선 벤자민 그레이엄, 워렌 버핏, 피터 린치, 존 템플턴같은 주식 대가들의 가르침을 간결하게 정리한다.

그리고 가치투자/기술적 투자의 균형, 한국 증시의 과거와 전망, 최근의 폭등 같은 다양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들이 신문기사 수준으로 그 깊이가 얕다.
예를 들면, 저PER주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정작 저PER주를 분석하는 방법은 설명조차 하지 않는 것이 그렇다.
폭락으로 이어지지 않은 호황은 없다고 수차례 단언하면서도 최근의 상승세는 대세의 흐름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알기 쉽게 설명한 점이 돋보인다.
굳이 초보자가 아니더라도 책꽂이에 꽂아놓고 가끔 꺼내 읽으면서 상식을 정리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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