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파일 2 - 어둠의 악령
크리스 카터 지음, 송은경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199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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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파일 소설시리즈 두번째 이야기는 시즌1의 두번째 에피소드인 '어둠의 악령'이다. 비록 '엑스파일'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활자라는 매체는 엑스파일 특유의 분위기와 매력을 반감시킨다. 어둠컴컴하면서도 음산한 조명, 진중하면서도 뭔가 다가오는듯한 배경음안, 100퍼센트 딱 어울리는 성우들이 더빙한 두 주인공들의 대화같은 것들 말이다.

이번 에피소드는 전편 '붉은 점의 비밀'에 비해서는 훨씬 더 깔끔하게 정돈된 줄거리와 흥미진진한 구성으로 한층 더 엑스파일답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었다.하지만 엑스파일답게 여기저기 헛점이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야광곤충들이 빛을 싫어해서 밤에만 나타난다면 왜 모닥불같은 것을 피워서 쫒아보내지 못했을까? 또 벌목꾼들을 그리도 쉽게 습격한 곤충들이 왜 자동차 안에 있는 멀더와 스컬리를 공격하는데는 어려움을 겪었던 것일까?역시 이런 종류의 작품은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재미를 느껴야 할 뿐, 굳이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따지고 드는 것이 우스운 일인 것 같다.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해서 두 권의 짤막한 시리즈로 절판되어서 약간은 아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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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쉬쉬하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이리유카바 최 지음 / 대원기획출판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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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쉬쉬하는 그리스도교 이야기'는 정말 교회에서는 쉬쉬하면서 꺼내지 말아야 할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만행'의 저자인 현각스님은 한때 기독교 학교에서 왜 장애인이 태어나느냐고 질문했다가 황당한 대답을 받은 기억이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도 그러한 경험이 몇 번 있다. 그렇게 때문에 교회에 가서는 그냥 입다물고 기도나 하고 찬송을 부르는 게 상책임을 알게 되었다.

만약 우리 동네의 교회에 가서 '교회에서 쉬쉬하는 그리스도교 이야기'의 내용들을 꺼낸다면 어떻게 될까? 사탄의 하수인으로 화형을 당하지는 않을까?우리나라는 유독 남을 씹는 문화가 발달한 나라이다. 한때 최고의 코미디프로그램이었던 '서세원쇼'가 그랬고, 일본이라는 나라를 사정없이 씹어댄 전여옥씨의 저서들이 초베스트셀러가 된 것만 봐도 그렇다. 당장 오늘자 스포츠신문만 펼쳐봐도 알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단지 그런 목적을 위해서만 책을 쓴 것 같지는 않다. 방대한 기초자료와 치밀한 조사를 통해서 쓴 책이기 때문이다. 그저 몇몇 단편적인 사실들만을 기초로 해서 저자 나름대로의 논리를 중구난방 펼쳐간 책은 결코 아니다.정말이지, 이토록 치욕스럽고 잔인한 일들이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되었다니...하지만 실망하지는 않는다. 어느 학문, 어느 종교, 어느 집단에게건 사이비들은 있는 법이니까. 그들의 잘못만으로 전체 기독교를 비난할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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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카천사 2025-01-19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여옥이 그런책 쓴적이 있긴하지만... 그게 유가 안될정도로 일본이 우리를 몇천배 씹어대는거 같은데..
 
몬스터 1~18(완결) 세트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세주문화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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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했던 작품이다. 만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오프닝과 그 이후의 폭발적인 이야기전개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흡입력을 갖고 있던 작품이다.하지만 마지막권인 18권이 출간된 지금 그동안 많은 만화평론가와 팬들이 우려하던 결말이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들은 철저하게 통속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독자의 눈길을 끄는 줄거리를 보여주지만, 항상 중반 이후부터는 스토리가 조금씩 늘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는, 연재를 늘이려고 하는 수작인지 작가의 열정이 바닥나기 시작하는 것인지 모를만큼 흐지부지 끝나버린다.

'몬스터'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요한이 전면에 등장하는 중반 이후부터는 몬스터의 무게감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한다. 그림동화책을 매게로 해서 과거의 비밀을 찾아가는 과정도 전반부의 추적에 비해서는 박진감이 떨어진다.
결국 결말은 몬스터의 실종. 이것은 너무 무책임한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사라지면서 여운을 남기는 엔딩은 7~80년대 작품들에서 흔히 쓰이던 수법이다. 왜 우라사와 나오키는 찬란한 오프닝에 걸맞는 멋진 엔딩을 보여주지 못하고 캐캐묵은 수법으로 마무리를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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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가 무슨 말을 필립 K. 딕의 SF걸작선 2
필립 K. 딕 지음, 유영일 옮김 / 집사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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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인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이어서 나온 필립 딕의 두 번째 단편모음집이다. 박진감넘치는 액션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달리 소설은 암울하고 칙칙한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그리 많이 팔리지 않았나 보다. 2권 '죽은 자가 무슨 말을'을 끝으로 3권 '사기꾼 로봇'이 출간되지 않을 것을 보니까 말이다.(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아쉽게 생각한다. 영화 '임포스터'의 원작인 '사기꾼 로봇'은 마지막의 반전이 인상적인 흥미진진한 추적담이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다른 대부분의 독자들이 공감하듯이- '두번째 변종'이다. 개인적으도 가장 충격적이라고 생각하는 필립 딕의 작품이다.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가 등장하면 최후에는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누구나 뻔히 짐작할 수 있는 결말이긴 하지만, 그 뻔한 결말을 재미있게 그린 것은 전적으로 작가의 재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많은 독자들이 번역의 조잡함을 지적하지만 그나마 이 정도의 번역작품이 나온 것도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자신도 모르게 방아쇠를 당겼다. 곰인형이 흩어지듯 사라졌다'는 문장을 일전에 읽었던 SF단편모음집에서는 '곰인형이 안개처럼 사라졌다'는,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문장처럼 번역해놓았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 나머지 작품들은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 영화 '토탈리콜'의 원작인 '당신의 기억을 도매가로 팔아드립니다.'은 조금 미진한 감이 남는 너무 짧은 작품이었고, '죽은 자가 무슨 말을'은 지나치게 분량이 긴 산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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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
아이작 아시모프 외 지음, 정영목, 홍인기 옮겨 엮음 / 도솔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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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정영목씨가 번역한 '마니아를 위한~' 무슨무슨 시리즈들은 대부분 구해서 읽고 있다. 딱히 장르를 가리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는 소설들을 즐겨읽는 취향인데, 그래서인지 우수한 단편들을 모아놓은 그런 시리즈들이 나름대로 읽을만하기 때문이다.

'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의 후기를 읽어보면 무슨 한이 맺힌 사람같다. 하긴 일반 대중들이 SF소설을 그저 아이들이나 읽는 공상과학작품 정도로 취급하다는 것이 부당한 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쉽게 생각하고 결론내리고 단순하게 생각해버리는 사람들이 조금 못마땅한 것은 사실이다.

대부분의 단편 모음집들이 그렇듯이 '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도 몇몇의 훌륭한 작품들과 무슨 이야기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두어 작품들, 그리고 읽은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허무한 서너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작품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죽은 과거'와 필립 딕의 '두번째 변종'이다.

시간여행이라는 것의 도덕적, 윤리적 문제를 날카롭고 암울하게 다룬 '죽은 과거'와 인공지능기계가 등장함에 따라서 벌어질 수 있는 비극을 소름끼치는 줄거리와 충격적인 결말로 풀어 쓴 '두번째 변종'. 이 두 작품만으로도 '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을 읽을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 밖에도 몇몇 좋은 작품들이 있으니까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 번 읽어보면 만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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