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블루레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 일반판 콤보팩 (2disc: 3D+2D)
마크 웹 감독, 엠마 스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다크 나이트' 이후로 주인공의 고뇌나 드라마를 중요시하는 블록버스터의 유행처럼 이 작품도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와 스펙터클을 조화시켰다. 다만 관객의 호응이 그 식상하고 뻔한 노력에 미치지 못할 뿐이다.

 

원작에 가까울 뿐만 아니라 심하게 깐족거리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나름 재미있다.

 

그리고 '500일의 썸머' 감독답게 액션에도 감정을 담아 펼쳐 보인다. '트랜스포머'의 거대한 액션에 비하면 아기자기하지만, 스파이더맨이 쏴대는 거미줄의 끝에서조차 애절함과 안타까운 감정이 느껴지는 것은 온전히 마크 웹 감독 덕분일 것이다.

 

'맨 오브 스틸'처럼 무작정 거대한 힘의 충돌이 아닌 대결 장면들도 흥미롭다.
일렉트로와의 첫 대결에서 구조물에 깔리려던 경찰관을 거미줄로 잡아당기면서 몸을 획 돌리는 모습처럼 스파이더맨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스파이더 맨의 비극과 방황, 각성이 불과 3~4분만에 마무리되는 급한 전개는 여러 어설픈 부분 중의 하나다.(상영 시간이 꽤 긴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직도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이 그립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스파이더맨이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G워너비 - 미니앨범 The Voice
SG 워너비 (SG Wannabe)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한때 모든 가수들이 SG워너비를 따라한다 싶을 정도로 소몰이 창법을 내지르던 때가 있었다. 그룹이건 솔로 가수건 간에 말이다. 심지어는 여자 SG워너비, 제2의 SG워너비라고 불리던 그룹도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SG워너비 트리오의 환상적인 하모니, 혼을 빼앗는듯한 매혹적인 멜로디, 김진호의 폭발하는 가창력 등은 예전의 이야기다.

 

첫 곡 '가슴 뛰도록'은 마치 SG워너비를 따라하는 남성그룹의 노래을 듣는 것 같다.

좋게 말하면 담담하고, 안좋게 말하면 밋밋한 두번째 곡 '그때' 그리고 예전의 'Timeless'같은 곡을 떠올리게 하는 '좋은 기억'이 전성기 시절의 폭발적인 느낌을 생각나게 한다.

 

김진호의 속내가 담겨있는듯한 'You are mine'... 하지만 언제 SG워너비의 팬들이 담담한 곡들을 원했었던가.
가끔 김진호가 TV 음악프로에 나와서 잔잔한 노래를 부르면, 인터넷은 너무 감동적이다, 눈물이 났다는 등의 찬사로 도배가 된다. 하지만 그뿐이다. 정작 그 곡과 앨범은 큰 인기를 얻지 못한다.

 

역시 잘 부르고 곡들도 좋지만 대중의 변덕스러운 입맛에 맞추기에는 약간 시대착오적인 것 같다. 이번 앨범을 듣는 내내 예전의 좋았던 곡들이 계속 떠오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존 윅
데이빗 레이치 외 감독, 키아누 리브스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시 애견강국답다. 조직의 보스나 연쇄 살인마가 아니라 시시껄렁한 악당일지라도 개에게 함부로 하면 아주 끝장난다는 교훈을 가르쳐주는 영화다.(남의 개를 함부로 죽였다가 인생 퇴장하는 영화는 예전부터 종종 있었다.)

게다가 주인공이 '테이큰'의 리암 니슨과 '아저씨'의 원빈을 능가하는 존 윅이라니 말이다.
그리고 보통 개가 아니었다. 죽어간 아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선물이었던 강아지를 그렇게 쉽게 죽이다니... 죽어도 싼 녀석들이었나 보다.


영화 속의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존 윅! 존 윅! 그래서인지 오히려 주인공이 총에 맞고 칼에 찔리면서 상처를 입는 장면들이 새로울 지경이다.
도시를 지배하는 암흑가의 보스조차 일단 꼬리를 내리고 먼저 전화를 걸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후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줄줄이 존 윅의 명성에 겁을 먹거나 칭송하는데, 적어도 스티븐 시걸이나 익스펜더블 팀이 나와야 상대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이퀄라이저'와 비교하면 (역시 쌈 잘하는 아저씨 류의 액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총격전과 근접 격투 장면들이 훨씬 많이 나온다. 키아누 리브스의 연기력이야 덴젤 워싱턴의 발 끝에도 못따라가겠지만... 적어도 액션 영화의 본분에는 충실한 재미가 있다.

무표정한 키아누 리브스의 암바와 엎어치기는 굼뜨고 밋밋했지만, 끝없이 펼쳐지는 총격전이 꽤 볼만하다. 뒤엉켜 싸우다가 총을 들어 가까이에서 쏘아대는 장면들이 '이퀄리브리엄'의 건카터 못지않게 화끈하다. 일단 상대방을 제압한 뒤에 권총으로 헤드샷, 코너에서 적과 마주치자마자 총을 치켜들지도 않고 팔을 옆구리에 붙인 채 쏴댄다.


 

(간지폭풍이지만, 굳이 수염을 기른다고 더 터프하거나 강해 보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악당들은 왜 꼭 주인공을 잡으면 한 번에 처리하지 않고, 묶어놓고 말만 많다가 비참한 상황을 자초하는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름이 이렇게 영재로 키웠다 - 아이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평범한 부부의 육아 철학
최희수.신영일 지음 / 푸른육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푸름이가 욕과 폭력을 배우게 하지 않기 위해 유치원을 보내지 않았다는 확고한 신념 등은 존경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거의 보살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푸름이 부모의 헌신은 혀를 내두를만큼 감탄스럽다.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는 말의 무게감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깊이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영재의 기준은 무엇일까?
적어도 송유근 정도의 강렬한 아우라를 기대했던 독자라면 이 책의 밋밋함에 다소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굳이 서점에 가서 하루종일 책을 읽을 수 있는 흥미를 가진 아이, 뜬금없이 우주의 원리를 궁금해 하는 아이는 주위에 수없이 널려 있지 않은가.
당장 나 자신만 해도 어릴 적부터 20권 위인전기세트, 100권 소년문학 전집 등을 빠짐없이 읽어댔으며, 괜찮은 대학을 나와서 꽤 고소득의 직장에 근무하는 평범한 일반인이다.

적어도 영재라면 명문대를 수월하게 입학하고, 조기졸업한 뒤에 각광받는 직업인이나 학자가 되는 사람이 아니었나.


물론 영재의 개념을 본인 스스로의 만족과 개인의 행복에 기준을 둔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진정한 영재란...)

 

어머니에게만 맡겨 놓지 않는 아버지의 관심과 애정, 부부 사이의 배려와 존중 등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러나 그 뿐. 책을 펼치면서 기대하던 '영재'에 관한 환상은 크나큰 착각이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자들의 생각법
하노 벡 지음, 배명자 옮김 / 갤리온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서문에서부터 이 책을 읽는다고 금방 부자가 되거나 획기적인 지식을 얻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저 조금 현명해질 수 있고, 부동산을 사거나 주식 투자를 하기 전에 이 책을 읽으라고 한다.

 

기자답게 900명의 집단 자살 사건을 낳았던 짐 존슨의 인민 사원 사건을 소개하면서 2000년대 초반의 IT 버블을 집단 광기에 비유한다.
그리고 가상인지 실제인지 모를 인물을 내세워서 정보통신주가 폭등하는 시기에도 가치주에 집중한 펀드 매니저의 평판이 무능력자에서 순식간에 투자의 영웅으로 변했다고 설명한다. IT 버블 당시에는 투자의 황제였던 인물이 광풍이 끝나자마자 역적이 되었다는 식의 사례도 덧붙인다.
17세기의 튤립 투기 열풍, 1920년대의 대공황, 1987년의 폭락을 언급하지만, 뭐든지 지나고 나면 말하기 쉬운 법이다.

 
어떻게 보면 경제는 버블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이고, 오랫동안 소외된 가치주들도 버블의 시대를 맞아 제 가격을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
이미 많은 투자가들이 온 몸으로 경험했던 투기 광풍들을 비웃은 뒤에 그럴듯한 해석을 덧붙인 뒤, 준엄하게 평가하기는 쉬운 법이다.(그래서 인간의 투자 심리와 재테크를 다룬 책에는 툴립 투기와 대공황, IT 버블의 사례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나 보다.)

 

그리고 이어지는 휴리스틱의 함정, 인지 부조화 이론, 도박사의 오류 등은 이미 닳고 닳은 심리학 책과 재테크 서적에 익숙한 한국 독자들에게는 너무 구시대적이고 케케묵은 내용들이다. 재테크와 투자에 관심있는 국내 독자라면 이미 10년 전에 읽었을, 뻔하고 식상한 내용들이 이어진다.

책의 절반이 넘어갈 때까지도 매몰 비용의 오류, 손실 회피 심리, 앵커리지 효과 등 투자 잡지나 경제 신문을 뒤적여 본 독자라면 수없이 들었을 내용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저자는 너무 쉽게 기술적 분석을 폄하하지만 오히려 그런 피상적인 태도가 진정한 투자 성공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게다가  워런 버핏의 월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산다는 사실이 무슨 큰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반대로 수백억, 수천억의 부자들이 월가에 몰려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싶다.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자식은 서울로 보내랬다고 부를 이루려면 오히려 월가에 가서 배우고 투자해야겠다는 생각도 맞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