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아메리칸 스나이퍼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시에나 밀러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마크 월버그가 맡았을 것 같은 역을 좀 더 까불거리는 스타일의 브래들리 쿠퍼가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시종일관 얼굴에 장난기와 웃음이 떠나지 않을 것만 같은 배우로 알았는데,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함께 진지한 작품에 어울리는 진지한 역할을 더할나위 없이 완벽하게 연기했다.
브래들리 쿠퍼는 거장과 함께하는 부담감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무게감도 없이, 오버나 허세없이 차분하게 명연기를 펼친다.

 


 

(핸섬함을 버리고 몸무게와 함께 무게감 있는 연기력을 얻었다.)

 

헐리우드의 보수적인 노장 감독답게 미국식 영웅주의와 팍스 아메리카나 정신이 충만하지만, 역사를 왜곡하는 것도 아니고 지독하게 과장하지도 않는 점이 다행이다.(요즘은 오히려 미국을 악의 축으로 그리고, 테러집단을 선한 편으로 그려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 분위기도 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와 평화로운 조국을 오가는 '레전드' 스나이퍼 크리스 카일의 이야기는 애국심과 조국, 전쟁에 관해서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스릴넘치는 저격전이 펼쳐지지만, 그런 긴장감 뒤에 찾아오는 공허와 허무감, 고국에 있는 가족들의 두려움, 임무에 대한 의심, 옆에서 쓰러지는 전우에 대한 안타까운과 분노... 한 참전용사의 일생이 미국의 전쟁사와 겹쳐진다.

 

2시간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을만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투 장면들과 배우들의 묵직한 연기가 잊혀지지 않는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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