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 1
허영만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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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허브 코헨이 말하길 최고의 협상은 받는 것 이상으로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 책에는 먼저 고객에게 베푼 다음에 그들의 구입을 기다리는 방식, 예를 들자면 곧 차를 구입할 것 같은 고객이 아니더라도 카탈로그나 매뉴얼을 구해주는 노력에 관한 사례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약삭빠르고 똑똑해져서 이런 식의 구닥다리 영업방식이 쉽게 먹힐 것 같지 않기도 하다.

그래서 허영만의 '세일즈맨'을 읽으면 다소 낡은, 어떻게 보면 90년대의 풋풋한 정서를 느낄 수 있다.
길가에 고장 난 차를 고쳐주고, 붕어빵 장사를 돕고, 다리 위에 올라간 친구를 구하고, 거리에서 아픈 여학생을 병원에 데려가는 식의 착한 일을 하면 그 보답으로 꼭 차를 한대씩 팔게 되니까 말이다.

당시 처음 시작하던 쓰레기종량제, 한창 날리던 명문야구팀 해태 타이거즈, 초창기 시절의 핸드폰 통화불량, 주택의 개념이 소유가 아닌 거주로 바뀌었다는 사고방식 같은 90년대의 분위기도 흠뻑 느낄 수 있다.

상대방이 영업사원이라는 약점을 잡아서 이런저런 잔 부탁을 일삼는 고객, 도둑놈(산업스파이) 취급을 받기도 하는 세일즈맨들의 애환은 21세기에도 변함이 없다.

8권의 '포장마차'편에서는 사람들이 이기적이어서가 아니라 점차 경쟁적으로 변해가기 때문에 더욱 각박해져가는 현대사회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우직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세일즈맨의 성공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주인공 차세일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한 동시에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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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7-02-24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저는 시마시리즈 읽다가 이것 보면 좀 허망하더군요.. 노력 열심히 해라는 식의 메시지 이상 가지를 못하죠. 기업의 낮은 수준에서 맴돌다마는 그런 아쉬움이 남더군요

sayonara 2007-02-24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새는 일찍 일어나봤자 벌레밖에 못잡는다.'
왠지 그런 말이 떠오릅니다. ㅎㅎㅎ ^^;
 
소프라노스 시즌 1 박스세트 (4disc) - [할인행사]
닉 고메즈 외 감독, 제임스 갠돌피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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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국 사회와 가정 문제를 가장 잘 풍자했다는 드라마 '소프라노스' 시리즈의 첫 시즌은 가족과 조직의 문제는 물론 90년대의 정서를 잘 보여준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과 어려워지는 사업 환경, 허구한 날 투덕거리며 다투기만 하는 아내와 딸, 요즘의 방식을 전혀 이해하지도 못하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는 구세대, 버릇없고 예의도 없는데다가 서투르기까지 한 신세대, 물러나야 할 때를 모르는 노인네들과 이런저런 사고만 치고 다니는 애송이들...

그리고 구세대와 신세대 사이에 끼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중년의 가장이 그 한가운데에 있다.
고민해야 할 일들은 산더미 같고, 이런저런 책임감들로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어디 하나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곳도 마땅치 않다.
이웃의 주민들과 어울리려고 해도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면서 어린 시절 놀려먹던 왕따 친구를 생각하기도 한다.
하늘을 나는 새를 보면 문득 인생에 대한 회의가 들기도 한다. 하지만 고민하고 있을 틈도 없이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일들을 처리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머리가 터질 것만 같고, 가끔은 정신을 잃을 지경에 이른다.
하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때는 곧바로 끝장(!?)이다.

이런 일들은 굳이 마피아가 아니더라도 현대 사회의 가장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고민들이다.

10대 소녀가 스캇 울리치('스크림'으로 유명해진 짝퉁 조니 뎁)를 봤다고 좋아하는 장면이나, LD로 영화를 즐기면서 새로운 매체인 DVD를 못미덥게 생각하는 장면들에서도 90년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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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 프리맨 1
이케가미 료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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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적인 매력을 물씬 풍기는 등장인물들과 남자의 성적욕구를 마음껏 충족시켜주는 늘씬한 미녀들이 떼거지로 나와서 온몸을 던져 열연(?!)을 펼친다.
조직 간의 싸움에 군함, 대공포, 비행기는 물론 대형잠수함까지 등장하면서 거창한 스케일의 정점을 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괜찮은 이유는 남성의 사랑과 야망, 복수, 비운을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제대로 된 성인 만화다.
재능 있는 도예가가 우연한 사건에 휘말려 킬러가 되고, 다시 조직의 보스가 된다.
다른 조직들과 싸우고, 후계자 다툼을 해결하고, 조직을 유지하면서 아프리카의 테러단체, 특수부대 출신들과도 대립한다.
조직원들은 몸을 던져 보스를 구하고, 재색을 겸비한 여인은 주인공을 위해 죽음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사랑과 정성을 다한다.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뻔뻔할 정도로 노골적이고 직설적이다.

하지만 역시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황당무계함에는 쉽게 적응이 되질 않는다.
왜 여두목은 별 이유도 없이 웃옷을 훌러덩 벗어던지며, 남자주인공은 왜 꼭 전라로 싸우면서 등의 용문신을 과시하는 걸까?
또한 등장하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비슷비슷하게 생겼을까? 특히 주인공 요와 잠깐 등장하는 무라타는 쌍둥이 형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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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레인 Blood Rain 1
무라오 미오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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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튀어나오는 나방, 음산하게 울리는 전화벨소리...
만약 영화였다면 관객을 깜짝 놀라게 했을 테지만 만화로 읽으니 어째 영 분위기가 살지 않는다.

‘블러드레인’의 장면들 또한 뻔하디 뻔한 하이틴 호러무비를 보는 것 같다.
살인자에게 습격당한 피해자는 친구들이 왔을 때 설명조차 못한 채 보복을 당한다. 아무리 성대와 손가락이 다쳤고, 한번 무시당했다고 해도 자신이 습격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지 못한다는 것이 좀 그렇다.

여기저기 어설픈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간혹 코미디 같은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범인을 목격한 링코는 열심히 범인을 ?아가다가 범인이 칼을 꺼내들자 허겁지겁 뒤돌아 도망친다.
여자는 남자를 찾아와 죽이러 왔다고 말하면서 갑자기 남자를 덮치며 응응을 요구한다.-이러쿵저러쿵 설명은 하지만 단지 성인물을 만들기 위한 억지 설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과거의 사연과 원한이 얽히는 초반의 이야기는 뻔한듯하면서도 그럭저럭 읽을 만했다.
중반부터는 이야기가 좀 조잡해지는 것 같다가 다시 새로운 반전이 펼쳐지고, 이야기는 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그러다가 최면이 자꾸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또다시 허접해진다.
어쨌든 단순한 원한 해결의 복수극 같았던 이야기는 '사이코 서스펜스'라는 광고 문구에 걸맞게 복잡하고 두서없는 양상을 보인다.
후반부에서는 작가 자신도 수습하기가 어려웠나 보다.
마치 최면과 세뇌이라는 소재가 만능열쇠처럼 취급되고, 그것도 모자라 사건이 조금 중구난방 해진다 싶으면 새로운 인물이 뜬금없이 등장한다.

마지막의 장면들은 더 애처롭다.
한눈을 팔고 있다가 석유 냄새를 맡고서야 알아차리고, 연립빌라에서 웬 기둥이 무너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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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단칸방에서 삼성동 아이파크로 - 닥터봉의 부동산으로 돈 버는법
봉준호 지음 / 중앙일보조인스랜드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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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주식, 창업과 부동산을 비교한다.
그리고 주식 쪽박, 창업실패라며 부동산에 투자하면 크게 성공할 거라고 강조한다.
정말 터무니없는 비교가 아닐 수 없다. 저자가 예로 들었던 것처럼 신규분양받은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것처럼 IMF 이후 폭등한 주식을 갖고 있었더라면 역시 대박이었을 것이다.-이후에도 저자는 걸핏하면 주식과 부동산을 비교하면서 부동산의 수익성을 강조한다.
‘부동산은 치고 빠지는 주식과 다르다’는 식의 말은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주식 투자자들이 코웃음 칠 얘기다.-

이렇듯 웃기지도 않는 서문에 비하면 이후의 본문은 비교적 흥미진진하고 교훈적이다.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부동산 정보를 적절히 엮어서 풀어놓기 때문이다. 선정적인 제목과 요란한 수사들이 좀 거슬리기는 하지만 말이다.
집으로 인한 저자의 서러움과 분노로 점철된 고생담 등도 읽을 만하고 남향, 사각형, 평지 같은 기초적인 상식부터 초고층 주상복합의 평면 같은 고급정보까지 간결하게 풀어놓는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땅을 보는 눈, 오르는 아파트와 오르지 않는 아파트의 비교 분석이 큰 도움이 됐다.

그런데 화려하기만 한 성공담뿐만 아니라 처절한 수준의 실패담도 더 많이 실렸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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