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레인 Blood Rain 1
무라오 미오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갑자기 튀어나오는 나방, 음산하게 울리는 전화벨소리...
만약 영화였다면 관객을 깜짝 놀라게 했을 테지만 만화로 읽으니 어째 영 분위기가 살지 않는다.

‘블러드레인’의 장면들 또한 뻔하디 뻔한 하이틴 호러무비를 보는 것 같다.
살인자에게 습격당한 피해자는 친구들이 왔을 때 설명조차 못한 채 보복을 당한다. 아무리 성대와 손가락이 다쳤고, 한번 무시당했다고 해도 자신이 습격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지 못한다는 것이 좀 그렇다.

여기저기 어설픈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간혹 코미디 같은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범인을 목격한 링코는 열심히 범인을 ?아가다가 범인이 칼을 꺼내들자 허겁지겁 뒤돌아 도망친다.
여자는 남자를 찾아와 죽이러 왔다고 말하면서 갑자기 남자를 덮치며 응응을 요구한다.-이러쿵저러쿵 설명은 하지만 단지 성인물을 만들기 위한 억지 설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과거의 사연과 원한이 얽히는 초반의 이야기는 뻔한듯하면서도 그럭저럭 읽을 만했다.
중반부터는 이야기가 좀 조잡해지는 것 같다가 다시 새로운 반전이 펼쳐지고, 이야기는 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그러다가 최면이 자꾸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또다시 허접해진다.
어쨌든 단순한 원한 해결의 복수극 같았던 이야기는 '사이코 서스펜스'라는 광고 문구에 걸맞게 복잡하고 두서없는 양상을 보인다.
후반부에서는 작가 자신도 수습하기가 어려웠나 보다.
마치 최면과 세뇌이라는 소재가 만능열쇠처럼 취급되고, 그것도 모자라 사건이 조금 중구난방 해진다 싶으면 새로운 인물이 뜬금없이 등장한다.

마지막의 장면들은 더 애처롭다.
한눈을 팔고 있다가 석유 냄새를 맡고서야 알아차리고, 연립빌라에서 웬 기둥이 무너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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