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스 시즌 1 박스세트 (4disc) - [할인행사]
닉 고메즈 외 감독, 제임스 갠돌피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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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국 사회와 가정 문제를 가장 잘 풍자했다는 드라마 '소프라노스' 시리즈의 첫 시즌은 가족과 조직의 문제는 물론 90년대의 정서를 잘 보여준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과 어려워지는 사업 환경, 허구한 날 투덕거리며 다투기만 하는 아내와 딸, 요즘의 방식을 전혀 이해하지도 못하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는 구세대, 버릇없고 예의도 없는데다가 서투르기까지 한 신세대, 물러나야 할 때를 모르는 노인네들과 이런저런 사고만 치고 다니는 애송이들...

그리고 구세대와 신세대 사이에 끼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중년의 가장이 그 한가운데에 있다.
고민해야 할 일들은 산더미 같고, 이런저런 책임감들로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어디 하나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곳도 마땅치 않다.
이웃의 주민들과 어울리려고 해도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면서 어린 시절 놀려먹던 왕따 친구를 생각하기도 한다.
하늘을 나는 새를 보면 문득 인생에 대한 회의가 들기도 한다. 하지만 고민하고 있을 틈도 없이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일들을 처리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머리가 터질 것만 같고, 가끔은 정신을 잃을 지경에 이른다.
하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때는 곧바로 끝장(!?)이다.

이런 일들은 굳이 마피아가 아니더라도 현대 사회의 가장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고민들이다.

10대 소녀가 스캇 울리치('스크림'으로 유명해진 짝퉁 조니 뎁)를 봤다고 좋아하는 장면이나, LD로 영화를 즐기면서 새로운 매체인 DVD를 못미덥게 생각하는 장면들에서도 90년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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