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의 나라 1
이와아키 히토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9년 2월
평점 :
절판


전국시대, 자신들의 마을에 성을 쌓아 훼손하려는 영주의 부대를 순식간에 몰살시킨 초능력의 마을 주민, 그들의 혈통을 이어받은 미나미마루(남마루) 요지는 교수님의 실종사건 때문에 그 마을을 찾게 된다.
'창을 여는 자'와 '손이 닿는 자'라는 아리송한 이름의 초능력자들이 등장하고, 마을의 비밀이 밝혀진다.

오프닝에서는 뭔가 스펙터클한 액션 대작이 될 것 같은 예감을 주지만, 이와아키 히토시의 작품답게 역사와 문화에 대한 나름대로의 고찰과 인간에 대한 흥미로 귀결된다.
마지막에는 선과 악이 뒤바뀌는 '데빌맨' 비스무리한 반전도 있다.

결국 그저 그런 수준의 밋밋한 액션만화가 될 것 같았던 '칠석의 나라'는 작가의 재능이 폭발하면서 초능력과 인간, 세계를 아우르는 멋진 작품이 되었다.
화려한 주인공도 매끈한 메카닉도 없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난 뒤에서 쉽게 잊을 수 없는 여운을 지닌 매력적인 걸작이다.

이와아키 히토시의 놀라운 편집 실력은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하지만 간혹 장면전환이 뜬금없다 싶을 때도 있다.(남마루의 환영파티 때 갑자기 형사들이 찾아왔다가 갑자기 없어지는 장면이라던가...)

또한 번역이 상당히 허술하다. 전체적으로 문맥이 어색하기도 하고, 40만 엔이 240만 엔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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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7-05-17 0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뼈의 소리라는 작품도 보셨는지요? 초기 단편 모음집입니다. 물론 최근 히스토리에도 보셨겠지요?

sayonara 2007-05-17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스토리에'. 쵝오의 작품이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말입니다.
'유레카'와 '뼈의 소리'를 찍어놓고 있습니다. 언제 함 읽어봐야겠습니다. ㅎㅎㅎ
 
센고쿠 1
미야시타 히데키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주인공 센고쿠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성이 함락될 위기에 처하자 평소 좋아하던 오쵸와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뛰어 나간다.
그리고 마치 '늑대와 춤을'의 던바 소위가 그랬던 것처럼 홀로 적진을 누비다가 쓰러진다.

결국 그는 희대의 기린아였던 오다 노부나가의 부대에 들어가게 되고, 당시 노부나가의 부하 장수였던 키노시타 토키치로(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밑으로 들어간다.

그는 당대 최고의 지략가, 영웅호걸 등과 대면하면서 점차 영웅으로 성장해 나가게 된다.

그래서 이 작품은 ‘남자들의 전쟁이란 무엇인가’, ‘무사도는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창천항로'의 전국시대 버전 같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센고쿠는 오쵸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으로 무사의 길을 걸어간다. 단지 흠모하는 여인과의 재회를 위해서 말이다.
결국 이 사나이의 거창한 행보도, 엄청난 괴력도, 명성에 대한 집념도 모두 오쵸에게 한걸음이라도 더 가가가기 위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센고쿠는 대놓고 우정을 설교하고, 쌍팔년도에나 먹힐 법한 뻔한 수법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렇듯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전쟁의 낭만, 남자의 애수를 강조하는 것이 좀 낯간지럽기는 하다.

하지만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만들어냈던 전국시대의 굵직굵직한 전투들을 상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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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5-16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하는 일본의 무사판타지..(오다-토요토미-도쿠가와)는 딱 반은 접어서 보고 싶어요..모든 역사가 그렇듯이 이 또한 과장이 되어있겠거니 하고요..^^

sayonara 2007-05-17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어령씨의 책에서였던가... 일본인들의 역사 과장이 심하다고 하더라구요.
미야모토 무사시가 수십명과 싸웠다는 얘기도 근거없는 뻥튀기라고... -ㅗ-;
 
이익훈 New Eye of the TOEIC 해설집 이익훈 E-TOEIC 22
이익훈 지음 / 넥서스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점수대가 좀 되는 준비생들은 비싼 본 교재 없이 해설서만 구입해서 공부한다는 책이다.

‘이익훈 Eye of the TOEIC 해설집’은 그 유명세에 부응하기라도 하듯이 9천500원이라는 가격에 걸맞지 않는 방대한 양의 문제를 수록하고 있다.
약 300페이지 남짓한 분량은 좀 얄팍한 두께지만, 깨알 같은 글씨와 빽빽한 편집은 어설픈 준비생들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독한 마음으로 토익 공부에 임하는 준비생이라면 오히려 저렴한 가격과 엄청난 문제 량이 고마울 것이다.)

또 하나의 강점이라면 마치 학원 강의를 듣는 것 같은 상세한 해설이고, 아쉬운 점이라면 이익훈 시리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작위적인 문장들이다.(마치 김대균의 문제들이 공식에 너무 충실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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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안조 (重案組)
황지강 감독, 나가영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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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대만, 중국을 시끄럽게 했던 홍콩의 재벌 왕일비의 납치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가 강한데, 실화를 소재로 했기 때문이 아니라 중요한 임무를 맡은 경찰들(중안조)의 노력과 애환을 중심으로 다루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는 시종일관 진지하고 무겁게 홍콩경찰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나치게 화려하지도 않고, 박진감 넘치지도 않는 이야기가 마치 경찰들의 일상적인 사건해결을 다루는 드라마 같다.

스릴러라고 하기에는 좀 밋밋한 구조지만, 모처럼 거북하지 않은 성룡의 진지함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정말 강력반 형사들이 애환이 잘 표현되어 있다.
특히 돈 때문에 납치에 가담한 경찰이 “쥐꼬리만한 경찰 봉급으로는 배불리 먹지도 굶어죽지도 못한다”고 소리치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성룡 특유의 코믹하고 스피디한 액션도 없고, 잔잔한 줄거리도 좀 싱겁지만 나름대로 감동적인 또 한편의 ‘경찰 이야기’(폴리스 스토리)다.

하지만 태원에서 출시된 이번 타이틀은 무슨 해적판 짝퉁 DVD같다.
재키 챈의 영문 오자와 이루 말할 수 없는 표지의 구리구리함. 차라리 비디오의 표지가 훨씬 낫다. 무슨 007 아류도 아니고...
저렴한 가격이 그나마 위안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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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피오리나, 힘든 선택들
칼리 피오리나 지음, 공경희 옮김 / 해냄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리 아이아코카는 자서전의 상당 부분을 포드에서의 갈등과 부당한 퇴직에 대해 할애했다.
리처드 브랜슨도 자신의 버진항공과 브리티시항공의 법정 다툼 와중에 자서전을 출간했다.
칼리 피오리나도 책의 서문에서 사임 이후의 비난과 문제에 관해 언급함으로서 HP에서의 어이없는 ‘해고’에 비중을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언제부터 유명인의 자서전이 자신의 입장 설명과 사업수단, 정계입문의 발단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독자들은 저자의 의도야 어떻든 글 속에서 교훈을 얻으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시작은 다른 평범한 자서전들과 똑같은 패턴으로 풀어나간다.
자신의 조부모님 때까지 언급하는, 가족사와 귀감이 될 만한 부모님과 가정환경-솔직히 독자들은 별 관심 없는 집안 내력일 테지만 자서전의 주인공이 자신의 부모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표현할 자격은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시절에 영향을 미쳤던 까뮈와 헤겔의 사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두껍기만 하고 지루한 자서전들과는 달리 상당히 드라마틱하고 극적인 부분이 많다.
일요일 아침 문득 깨닫게 된 자신의 진로, 새로운 일을 앞두고 있을 때의 두려운 감정들, 비즈니스계에서 겪는 비열하고 천박한 신경전 등이 비교적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대학시절이 특별히 행복하지도 않았으며 재미있게 지낸 기억도 없다면서 늘 공부하고 일한 기억밖에 없다고 말한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보통 ‘그때가 좋았다’는 식으로 어물쩍 넘어가기 마련인데 역시 인생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가 느껴졌다.

많은 자기계발서적들이 말하길 호전적인 태도는 적을 만들 뿐,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고 했다.
하지만 칼리 피오리나는 자신의 명성을 더럽히는 거짓에 맞서 물리적인 위협도 마다하지 않는 화끈한 태도를 보여주기도 한다.

1990년대 초반 한국에 출장 왔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존경심과 함께 즐거웠던 경험을 언급하는데 기생 술집의 화끈한 술잔치라니... 한국의 독자들에게 좋은 내용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칼리 피오리나는 비록 최근에 HP에서의 해고라는 불명예스러운 일을 겪기는 했지만 자신의 약한 마음을 다잡고 단호하게 행동할 수 있었던 강인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을 열심히 살았고 어떤 성공도 쉽게 얻지 못했다는 마지막 부분의 말은 숙연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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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아빠 2007-05-14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칼리 피오리나를 볼때면 항상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머랜다가 떠오르네여...

sayonara 2007-05-15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저 '이미지'가 그렇다는 것, 맞으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