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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석의 나라 1
이와아키 히토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9년 2월
평점 :
절판
전국시대, 자신들의 마을에 성을 쌓아 훼손하려는 영주의 부대를 순식간에 몰살시킨 초능력의 마을 주민, 그들의 혈통을 이어받은 미나미마루(남마루) 요지는 교수님의 실종사건 때문에 그 마을을 찾게 된다.
'창을 여는 자'와 '손이 닿는 자'라는 아리송한 이름의 초능력자들이 등장하고, 마을의 비밀이 밝혀진다.
오프닝에서는 뭔가 스펙터클한 액션 대작이 될 것 같은 예감을 주지만, 이와아키 히토시의 작품답게 역사와 문화에 대한 나름대로의 고찰과 인간에 대한 흥미로 귀결된다.
마지막에는 선과 악이 뒤바뀌는 '데빌맨' 비스무리한 반전도 있다.
결국 그저 그런 수준의 밋밋한 액션만화가 될 것 같았던 '칠석의 나라'는 작가의 재능이 폭발하면서 초능력과 인간, 세계를 아우르는 멋진 작품이 되었다.
화려한 주인공도 매끈한 메카닉도 없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난 뒤에서 쉽게 잊을 수 없는 여운을 지닌 매력적인 걸작이다.
이와아키 히토시의 놀라운 편집 실력은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하지만 간혹 장면전환이 뜬금없다 싶을 때도 있다.(남마루의 환영파티 때 갑자기 형사들이 찾아왔다가 갑자기 없어지는 장면이라던가...)
또한 번역이 상당히 허술하다. 전체적으로 문맥이 어색하기도 하고, 40만 엔이 240만 엔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