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카르무스가 말하기를, 보고 듣는 것도 오성이요, 모든것을 유익하게 사용하고, 모든 것을 처리하고, 다스리고 지배하는것도 오성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모든 것은 보지도 듣지도 못하며영혼도 없다는 겁니다. 참으로 우리는 오성에게 스스로 활동할 수있는 자유를 주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비굴하고 비겁하게 만듭니다. 한 번이라도 자기 학생에게 키케로의 이런저런 문장의 수사법이나 문법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선생이 있습니까?
마치 글자이며 음절이 말하고자 하는 바의 본질을 이루는 신탁이라도 되는 것처럼, 선생들은 그 문장들을 깃털까지 다 달린 통째로 우리 기억에 쑤셔 넣습니다. 외우는 것이 아는 것은 아니지요. 외우는 것은 남이 준 것을 기억에 간수해 놓는 것일 뿐입니다.
무엇을 확실하게 알면, 우리는 그 주인을 쳐다보거나 책으로 눈을돌리지 않고도 알아서 처리합니다. 순전히 책에만 의지한 능력이라니, 가련한 능력이로다! 그런 것은 장식으로나 쓰이지, 토대로쓰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플라톤의 견해에 따르면, 굳셈과 믿음과성실성이 진정한 철학이요, 다른 것을 겨냥하는 나머지 모든 학문은 겉치레에 불과하니까요. - P283

한 인간의 삶에서 대수롭지 않은 행동, 또는 의미 없어 보이는 말 한마디를 가려 내는 플루타르코스를 보는 것, 그것 자체가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사고력 있는 사람들이 간결하게 쓰는 것만 그토록 좋아하는 것은 유감입니다. 아마도 그들의 명성에는 그것이 더 나을지 몰라도, 우리에게 주는 유익은 덜합니다. 플루타르코스는 우리가 그의 지식보다 판단력을 칭찬하기 바랍니다. 포만감을 주기보다 자기를 더 알고 싶어 하게 놓아두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그는 좋은 일에 대해서도 말이 너무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알렉산드리다스가 스파르타의 법관들 앞에서 좋은말이지만 너무 길게 말한 자를 올바르게 나무랐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오 이방인이여, 그대는 해야 할 말을, 하지 말아야 할방식으로 말하는구려."라고 말입니다. 체격이 빈약한 사람들은 옷에 털뭉치를 넣어 몸을 부풀리고, 내놓을 거리가 얄팍한 자는 말로 부풀립니다.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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