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반격 - 미국은 어떻게 중국 경제를 납치했는가
류쥔뤄 지음, 황선영.한수희 옮김 / 에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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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며 외교에서의 힘과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제 미국과 동등한 힘을 가질수 있는 나라는 중국뿐 이라는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고 조만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중국이 내실은 없고 몸집 불리기에만 힘쓰는게 아닐까, 과연 호황을 맞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중국 경제가 거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하지만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중국을 보면서 여러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그래도 파워는 더 커질거라는고 여겨진다.  

하지만 류진뤄는 중국이 미국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래도 자국의 일이니만큼 더 잘 파악할수 있겠지만 너무 냉철하다 싶을만큼 비판적이다. 지금의 성장이 이론에만 얽매어져있고 미국이 가만히 있지는 않고 반격하면 여지없이 허물어진다고 한다. 실제로 그가 우려했던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면서 저자의 말은 신빙성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중국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고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만난 이 책은 놀라울수밖에 없었다. 엄살도 아니고 여러 증거를 대면서 이야기하니 귀를 기울이게 된다. 글로벌 경제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누가 더 많은 계획을 세우고 판도를 움켜지는지에 따라 세계의 경제가 움직인다. 지금은 미국이 주도하는 것 같지만 중국이 따라잡고 있고 앞으로는 두 나라의 힘겨루기가 예상되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게임이 될거라고 하니 앞으로의 추이가 기대된다. 한창 축배를 들고 있을 중국인들에게 냉철한 판단을 하게 하는 저자 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어쩌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세계 경제의 흐름이 좀 더 나은 쪽으로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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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아빠가 키워라 - KBS 이충헌 기자의 '아빠가 이끄는 아들 성장의 비밀'
이충헌 지음 / 글담출판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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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여풍이 거세지고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안그래도 기죽어 사는 아들들이 상대적으로 위축돼 직장찾기도 힘들어졌다고 한다. 심지어 '여자에 치인다' 라는 말도 하는데 딸을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조금 눈쌀이 찌뿌려졌다. 몇십년 전보다 여성의 신장이 많이 향상되고 남녀평등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남성과 균등한 위치에 올라왔다고는 할수 없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여성인권은 세계에서 낮은 순위에 머무르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저자는 아들의 상황을 더 위급하게 보이게 하기위해 쓴 것 같은데 좀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 불쾌한 감정을 느낀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책의 몰입도를 떨어뜨리긴 했다. 

그렇다고 아들과 딸의 교육 방법이 달라야 한다는 저자의 글에 반기를 드는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들이 많았고,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으니 말이다. 아들과 딸은 생김새만큼이나 행동양식도 다른데, 이런 당연한 사실을 교육에 적용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 아들은 으레 뛰어놀기 좋아하고 활발하기 때문에 과하게 해도 '남자 아이니까 그럴수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아이의 행동 장애를 일찍 발견하지 못하게 되는데, 아들은 딸의 5배에 달하는 각종 행동 장애에 시달린다고 하니 부모가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이다.  

그저 사내아이들은 조용한 것보다는 뛰어다니며 놀아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고, 행동이 과한 아이는 성격적으로 그런건줄 알았지만 이는 뇌와 관련이 있었다. 충동을 조절하고 행동을 제어하는 뇌의 전두엽 부위가 약하기 때문에 정서적 자극을 받았을때 처리하고 행동을 제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또 초등학교의 남학생과 여학생을 비교하면 학습면에서 여학생의 성적이 훨씬 높다는걸 알게 된다. 남학생은 책상에 앉아 집중하는 시간도 짧고 부산하게 움직이는데 이 또한 뇌와 관련이 있었다. 인지적 학습은 전전두엽의 발달로 결정되는데, 아들은 최소한 사춘기가 되야 작동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즉 사춘기 이전 의 아들의 뇌는 공부하는 뇌가 아닌데 억지로 학습을 시키니 부작용이 생길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모른채 아들에게 조기교육을 시키니 아이가 잘 따라오지 못할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꾸중을 하게 되고 아들은 혼나는게 싫고 자신감만 저하되는 것이다. 그저 시킨다고 되는게 아니라 뇌가 준비되어야 학습을 받아들일수 있으니 공부는 때가 있는 것이다. 여자보다 뇌의 발달이 느린 아들에게 꾸지람은 독이 될수밖에 없다. 자신의 능력을 벗어난 교육을 받으면 흥미도 잃고 반감만 생기게 된다. 그러다 계속된 좌절감을 맛보다 보면 나중엔 모든걸 포기하게 된다. 부모가 자신감을 심어주고 때에 맞는 교육방법을 알려주는 현명한 처사가 필요하다. 

아들은 또 딸보다 애정결핍에 취약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들은 아버지의 모든것을 보며 따라하고 인성과 꿈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버지와의 교감이 꼭 있어야 한다.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며 애정을 표현하지 않고 홀로 내버려 둔다면 결국 감정 표현에 서툰 아이로 만들 뿐이다. 어머니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아버지와 아들만이 교감할수 있는 부분이 따로 있다. 이를 충족시켜주기 가벼운 스킨쉽과 놀이를 하거나 대화를 자주하고 함께 한다는 느낌을 심어주어야 한다. 주말에 잠 자고 돈만 벌어다주는 아버지의 역할은 이제 벗어던져야 하지 않을까. 같이 있는 시간만 많다고 좋은게 아니라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노력도 부단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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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의 대화법 -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승리하는
알베르트 틸레 지음, 김세나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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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나 사회관계를 함에 있어서 상대방과 내가 동등한 관계이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강자와 약자는 어쩔수없이 생기게 되는데 이때 약자는 강자의 인신공격성 말이나 책임 전가, 위협 등을 참아야 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 특히 자신의 입지가 좁은 약자일수록 많은 스트레스성 공격을 받으면서도 아무런 항변을 할수 없는게 현실이다. 이런 약자를 '을'로 규정하고 강자를 '갑'으로 칭한다면 이 책은 바로 '을'을 위한 대화방법을 알려준다. 논쟁에 취약점을 드러내거나 자신감이 결여된 사람들은 을의 입장일 수밖에 없는데 변화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한 결코 을의 역할에서 벗어날수가 없다. 

빈약한 논리로는 강을 이길수도 없고 부당한 요구와 공격이 가해지면 점점 움츠러들기만 한다. 흥분하다보면 말의 앞뒤가 맞지 않거나 오히려 상대방에게 비웃음을 당할 확률이 커진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말공격 이나 열띤 논쟁을 벌이는 경우가 생길때마다 상대방의 위협적인 말과 행동, 분위기를 장악하려는 움직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때가 많았다. 이 같은 부당한 게임 방식 때문에 스트레스만 받았다. 우리는 보통 부당한 공격을 받으면 감정의 동요가 커져 실수를 하게 되고, 상대방을 따라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다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면 당황해서 자기 변명을 하거나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이 책은 이런 실수들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주요 기술들을 알려준다. 워낙 많아서 다 읽고 실천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테지만 앞으로 어떤 말기술을 해야하는지를 알수 있게 해준다. 중요한건 말기술 뿐 아니라 안정적인 심리도 잘 유지해야 한다. 대화 상황을 잘 이끌어나갈수 있게 해주고, 혹여 논쟁이 끝난 후에도 사이가 틀어지지 않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을의 대화법. 대화나 논쟁 분위기를 상대방이 아니라 내가 현명하게 이끌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는데 기술을 익히다보면 더이상 상대방의 페이스에 말려 들 일도 없고 괴로울 일도 생기지 않는다. 그렇게 자신감이 생기면 나의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알려줄수 있어 일의 능률도 오르니 대화법 하나로 얻는 것치고는 상당한 성과를 이뤄낸다.  

일단 침착하게 대처하면 중요한 문제에 에너지를 집중할수 있게 되고 자기 방어 기술을 배움으로써 각 상황을 제어하고 공격을 방어하고 공격자의 관심을 본질적인 사안으로 유도할수 있다. 이런 을의 대화법은 실천할수 있는 목록과 상황들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기 때문에 혼자하거나 그룹으로 연습할수도 있다. 대화법 까지 배워야 한다는 사실이 서글프긴 하지만 약자라는 생각을 벗어던지고, 내 주장을 좀 더 자신감있게 피력하는 대화법 이라고 생각한다면 괜찮을 것 이다. 남들과 언쟁을 할 때 적절한 말이 있음에도 표현하지 못해 속을 태운 경우가 한번쯤은 있을 텐데, 다신 그러지 않겠다라는 굳은 의지로 배운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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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이들은 낯선 사람을 따라갈까?
EBS <아동범죄 미스터리의 과학> 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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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아동범죄 미스터리의 과학>은 날로 높아지는 아동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더불어 예방교육의 필요성을 알려줬고, 그동안 부모가 아이에게 했던 교육이 처음부터 잘못된 것임을 알려줘 충격을 주었다. 대다수의 부모들은 나처럼 아이에게 "신호등 건널 때 조심해라" 거나 "낯선 사람이 사탕 사준다고 해도 따라가지 마라"라는 말을 자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낯선 사람'이라는 단어가 아이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모호한 이미지를 심어준 정보란다. 다큐는 낯선 사람의 정의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그린 낯선 사람은 놀랍게도 얼굴이 무섭게 생기고 인상 쓰고 화난 표정 이었다. 흔히 말하는 범죄자 형으로 어른들이 봐도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낯선 사람이 곧 나쁜 사람을 의미하는건 아니다. 친구를 사귈때도 낯선 이와 관계를 시작하게 되듯이, 아이들은 낯선 사람을 매일 접하게 된다. 그런데 그 사람들을 다 피하고 두려워 해야 하는걸까? 그렇지 않은데도 부모는 '낯선 사람을 피하라'고 가르친다. 중요한건 낯선 사람이 아님에도 말이다.

연쇄살인범이나 강력 범죄인들의 얼굴을 보면 칼자국이 나 있거나 흉악하다거나 사나운 표정을 짓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가 많고 흔히 볼수있는 평범한 이웃의 얼굴이다. 이웃 주민들의 인터뷰를 봐도 하나같이 "선하고 착하게 보이던 사람이었는데, 아직도 믿어지지 않네요"라고 한다. 즉, 나쁜 사람의 얼굴이 무섭게 생긴 괴물의 형상은 아니란 뜻이다.

그럼에도 우리 아이들은 낯선 사람을 화난 표정. 성별, 생김새, 표정만으로 결정한다. 이 말은 낯선 사람이 선하게 생겼다면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열 확률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반면 미국 아이들이 그린 낯선 사람은 우리와는 달리 인종,생김새 등이 다양했다. 화난 표정을 짓지도 않고 아이들 주변에서 볼수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그린 것이다. 이런 상반된 결과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이 따뜻하고 남을 배려하지만 토네이도 같은 사람도 존재한다는걸 어릴때부터 배우기 때문이다. 

이런 교육이 꼭 필요한 이유는 아는 사람에게 나쁜일을 당하는 경우가 60~70% 이고, 그중에 친족이 20% 인 현실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만난 사람도 아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아이들의 경우엔 아는 사람이라고 모두 좋은 사람이 아니고, 낯선 사람이라고 모두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교육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걸 모르고 무조건 "낯선 사람을 조심해, 따라가지마"라고 한게 유일한 교육이라고 했으니 아찔하기만 하다. 다큐에서 아이들에게 한 실험을 보면서 모든 부모들이 놀랐을 것이다. 낯선 어른이 아이들에게 말을 걸고 같이 가자고 하면 대부분 거절하고 도망가지만, 다쳐서 도움을 요청하거나 동물들을 이용해 친근하게 다가가니 너무도 쉽게 낯선 이의 차에 올라탔기 때문이다. 유괴범이 아이를 유괴하는데 35초 걸린다고 하는데 차를 이용한 실험을 보니 수긍이 됐다. 유괴범들은 강제력을 동원하는게 아니라 애정을 표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애완동물, 선물 놀이 게임을 이용, 위급상황을 가장, 친숙한 이름과 권위와 온라인을 이용하거나 친구를 가장하는 등의 비강제적 수법을 많이 동원한다. 이런 다양한 수법이 있는데 반대 예방교육은 거의 없으니 아이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린것도 무리가 아니다.  

가정에서 철저한 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도움을 요청하는 어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아이가 많다. 착한 아이를 선호하는 한국의 전통 문화 때문인데 이른바 굿보이 신드롬 이다. 아이들의 공통적인 심리중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 대한 '동정심'과 착한 행동을 칭찬받고싶은 '보상심리'가 있다. 특히 엄격한 가정의 아이는 "싫어요. 안돼요" 라는 저항의 의사표시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잘 거절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어른은 아이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도움을 요청하는 어른의 부탁을 거절한다고 해서 나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그런 상황이 닥치면 주변의 부모 또는 학교 선생님에게 가서 물어보라고 가르쳐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건 낯선 사람이 다가와 도움을 요청할때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고 가르치는게 아니라, 가끔은 변덕스러운 날씨 같은 사람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아이들은 지식을 담는 그릇이 작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반복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그 역할을 해줄수 있는건 부모이기 때문에 '만약에 놀이'등을 통해 재미있게 가르치고 평상시에도 자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한 후 특성과 기질에 맞게 교육 해야하고, '자존감 교육'을 통해 자존감을 높여주어 스스로를 방어할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아이가 보내는 SOS신호를 바로 알아차려야 하기에 항상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수십 수백명의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이는 부모가 보호하는게 아니라 이 사회가 울타리가 되어 지켜줘야 한다.아이를 집 밖에 내놓는게 더 이상 불안해지지 않는 세상을 위해 모든 어른들이 힘쓰고 교육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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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다는 것 - 고병권 선생님의 철학 이야기 너머학교 열린교실 1
고병권 지음, 정문주.정지혜 그림 / 너머학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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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서 산다는건 지금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저 남들이 시키니까, 다들 하니까 따라하는게 아니라 왜 내가 이런 행동을 하는지 생각한 후에 행동하는 것이다. 생각하며 살기, 즉 철학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고 잘 살수 있게 해준다. 왜 그런고하니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차를 몰려면 운전기술이 필요하고 기계를 잘 고치려면 기술을 익혀야 하듯이 생각하기에도 기술이 필요하고 그게 바로 철학이다.

물론 철학을 한다고 돈이 생기거나 하진 않는다. 하지만 잘 사는것과 부자가 된다는게 같은 의미일까? 사람들은 잘 살기 위해 돈을 번다고 하지만 과연 그런지 생각해봐야 한다. 잘 사는건 돈의 액수에 좌우되는게 아님을 알아야 한다. 소박하게 살아도 잘 살고 행복하게 지낼수가 있는데 그 예가 바로 철학자 디오게네스 이다.  

집도 없이 커다란 통 안에 살며 아무 재산도 취하지 않았던 그는 스스로 가난함을 택했다. 물질에 구속받지 않고 살았던 디오게네스는 세상의 모든 것은 신의 것이다. 그런데 지혜로운 자는 신의 친구들이고, 친구들끼리는 물건을 함께 쓴다. 그러니 모든 것은 신의 것이자 지혜로운 자들의 것이다 라고 했다.  즉 무언가를 자기만 가지려 하는 사람은 결국 그것밖에 못 가지지만 서로가 가진 것을 나누면 모두 함께 부자가 될수 있다. 그러니 모든 물건을 굳이 자기 것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 라는 뜻이다. 그랬기 때문에 욕심없이 살수 있었고, 세상을 다 가진 알렉산더 왕 에게 햇빛을 쐬게 비켜달라는 말을 할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디오게네스처럼 살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그의 말을 듣고 가슴에 새기면서 살면 너무 물질에만 집착했던 삶을 버릴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돈을 벌어야만 잘 살수 있는게 아니라 오히려 지금 이순간 잘 살기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며 사는게 자신에게 더 큰 이익임을 알수 있으니 말이다. '생각하는'기술인 철학을 통해서 말이다.  

철학은 우리 삶 자체를 만들고 가꾸는 기술을 말한다. 철학자들만 하는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할수 있으니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특히 가장 예민하고 정체성 확립을 하는 시기인 청소년들에게 철학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생각하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을 비교하면 더 명확해지는데, 유태인을 죽인 아이히만의 경우가 그렇다. 그는 죄없는 유태인들 수십만명을 학살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유태인들에 대한 적의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런 끔찍한 일을 할수 있었던건 명령을 받는 위치에 있었던 공무원으로 자신의 일을 성실히 수행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자신이 하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했다면 악마가 되진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삶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짓은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생각없이 사는 삶은 위험을 초래할수 있다. 생각하며 살면 삶을 망치는 위험한 짓이나 바보 짓을 많이 줄일수 있고, 더 나아가 삶 자체를 즐기면서도 다소 위험이 따르는 일, 불가능에 도전할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된다. 철학을 하는 첫걸음은 자신의 능력을 아는 것 인데,우리 자신이 무엇을 할수 있는지를 알수는 없지만 할수있는한 끝까지 나아가며 우리 능력을 신중하게 시험하는것 이다. 그러다보면 우리 자신이 대단한 능력자들임을 깨닫게 된다.  

생각이 없었다 라는건 자기 행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혹은 다르게 생각하기를 못했다는 의미이다. 몸도 마음도 기계처럼 습관대로 움직이게 된다. 생각하자고 말할땐 다시 생각하자 거나 달리 생각하자 는 뜻이 담겨있는데, 청소년기부터 이런 철학을 하며 살면 나의 행동이 달라지고 나아가 미래의 모습이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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