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다는 것 - 고병권 선생님의 철학 이야기 너머학교 열린교실 1
고병권 지음, 정문주.정지혜 그림 / 너머학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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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서 산다는건 지금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저 남들이 시키니까, 다들 하니까 따라하는게 아니라 왜 내가 이런 행동을 하는지 생각한 후에 행동하는 것이다. 생각하며 살기, 즉 철학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고 잘 살수 있게 해준다. 왜 그런고하니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차를 몰려면 운전기술이 필요하고 기계를 잘 고치려면 기술을 익혀야 하듯이 생각하기에도 기술이 필요하고 그게 바로 철학이다.

물론 철학을 한다고 돈이 생기거나 하진 않는다. 하지만 잘 사는것과 부자가 된다는게 같은 의미일까? 사람들은 잘 살기 위해 돈을 번다고 하지만 과연 그런지 생각해봐야 한다. 잘 사는건 돈의 액수에 좌우되는게 아님을 알아야 한다. 소박하게 살아도 잘 살고 행복하게 지낼수가 있는데 그 예가 바로 철학자 디오게네스 이다.  

집도 없이 커다란 통 안에 살며 아무 재산도 취하지 않았던 그는 스스로 가난함을 택했다. 물질에 구속받지 않고 살았던 디오게네스는 세상의 모든 것은 신의 것이다. 그런데 지혜로운 자는 신의 친구들이고, 친구들끼리는 물건을 함께 쓴다. 그러니 모든 것은 신의 것이자 지혜로운 자들의 것이다 라고 했다.  즉 무언가를 자기만 가지려 하는 사람은 결국 그것밖에 못 가지지만 서로가 가진 것을 나누면 모두 함께 부자가 될수 있다. 그러니 모든 물건을 굳이 자기 것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 라는 뜻이다. 그랬기 때문에 욕심없이 살수 있었고, 세상을 다 가진 알렉산더 왕 에게 햇빛을 쐬게 비켜달라는 말을 할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디오게네스처럼 살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그의 말을 듣고 가슴에 새기면서 살면 너무 물질에만 집착했던 삶을 버릴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돈을 벌어야만 잘 살수 있는게 아니라 오히려 지금 이순간 잘 살기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며 사는게 자신에게 더 큰 이익임을 알수 있으니 말이다. '생각하는'기술인 철학을 통해서 말이다.  

철학은 우리 삶 자체를 만들고 가꾸는 기술을 말한다. 철학자들만 하는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할수 있으니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특히 가장 예민하고 정체성 확립을 하는 시기인 청소년들에게 철학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생각하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을 비교하면 더 명확해지는데, 유태인을 죽인 아이히만의 경우가 그렇다. 그는 죄없는 유태인들 수십만명을 학살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유태인들에 대한 적의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런 끔찍한 일을 할수 있었던건 명령을 받는 위치에 있었던 공무원으로 자신의 일을 성실히 수행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자신이 하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했다면 악마가 되진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삶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짓은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생각없이 사는 삶은 위험을 초래할수 있다. 생각하며 살면 삶을 망치는 위험한 짓이나 바보 짓을 많이 줄일수 있고, 더 나아가 삶 자체를 즐기면서도 다소 위험이 따르는 일, 불가능에 도전할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된다. 철학을 하는 첫걸음은 자신의 능력을 아는 것 인데,우리 자신이 무엇을 할수 있는지를 알수는 없지만 할수있는한 끝까지 나아가며 우리 능력을 신중하게 시험하는것 이다. 그러다보면 우리 자신이 대단한 능력자들임을 깨닫게 된다.  

생각이 없었다 라는건 자기 행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혹은 다르게 생각하기를 못했다는 의미이다. 몸도 마음도 기계처럼 습관대로 움직이게 된다. 생각하자고 말할땐 다시 생각하자 거나 달리 생각하자 는 뜻이 담겨있는데, 청소년기부터 이런 철학을 하며 살면 나의 행동이 달라지고 나아가 미래의 모습이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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