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손철주의 음악이 있는 옛 그림 강의
손철주 지음 / 김영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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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옛 그림과 옛 소리를 재미있는 강의로 만나게 되니 훨씬 이해하기 쉽고 많이 배우게 됩니다. 우리 조상들의 문화를 배울수 있고, 너무 어렵게만 여겼던 편견들이 깨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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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스러운 탐정들 1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우석균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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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문학을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로베르토 볼라뇨의 작품은 처음이다. 그래서 첫 페이지부터 등장하는 '내장사실주의'를 비롯한 멕시코 시인들과 용어들이 낯설수밖에 없었다. 내장이 장기를 뜻하는 말인지 궁금했는데, 마리아가 징그럽다고 한 걸 보니 맞는 모양이다. 왜 그런 이름을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후안 가르시아 마데로는 바로 이 내장사실주의자 가 된다. 하지만 후안은 (사람들은 그를 후안 대신 '가르시아 마데로'라고 부른다) 문학에 대한 열정만 있을 뿐, 책도 많이 읽어보지 못한 아직은 풋내기 문학인이다. 시 모임에 나갔다가 내장사실주의자 들을 만나고 그들과 어울리고 싶어하며 문학 이야기를 듣게 되지만, 아직은 잘 아는게 없다. 동료가 가지고 있는 책의 제목을 적고, 마리아에게 리마가 발간한 잡지를 읽는게 전부이다. 현재 후안이 더 열중하고 있는 건 문학이 아닌 섹스이다. 처음 성을 경험하게 된 청춘이 느끼는 열띤 양상이 그의 일기 속에서 그대로 녹아든다. 그렇게 후안은 내장사실주의 모임에서 만난 이들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사랑도 하며 보내는데 대부분은 이 모임에 적극적이지 않다. 리마와 벨라노가 회원들을 제명 시키는데도 저항이 있지도 않고 오히려 자신이 제명 된 것도 모르니 말이다. 아마 이들은 문학을 이야기 한다는 것에 대한 우쭐함과 그저 친구들을 사귀는 정도로만 이 모임을 이용한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후안의 일기는 계속 이어지다가 창녀 루페가 기둥서방에게 위협을 당한 처지에 놓이게 되고, 친구들이 그녀를 도와주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사건이 시작된다. 그리고 문단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었던 리마와 벨라노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그들은 내장사실주의의 어머니로 불리우는 여성 시인을 찾게 된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들어있는 이 책을 아직 1권밖에 보지 않았지만, 왜 그가 많은 찬사를 받는 작가인지 알 수 있었다. 비록 중남미 문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주석을 읽느라 머리는 아팠지만 흡입력만큼은 최고였다. 2권을 읽기 전이라 별점 하나는 미리 빼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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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을 기다리며 필립 K. 딕 걸작선 9
필립 K. 딕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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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55년년 지구는 태양계로 진출했고 강한 행성인 릴리스타인들과 평화조약을 맺게 된다. 하지만 이 선택이 지구를 위험에 빠뜨리게 되는데, 릴리스타인들과 오랫동안 앙숙이었던 리그인들간의 전쟁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릴리스타인들의 수상인 프레넥시는 리그인들이 상대도 되지 않기 때문에 전쟁은 단기간에 끝날 것 이라고 호언장담 했지만, 상황은 지는 쪽으로 가게 되고 그로 인해 지구의 부담은 가중되게 된다. 두 행성간의 긴 싸움에 끼게 된 지구로서는 인력과 군수물품을 빼앗기기만 할 뿐 아무런 장점도 없는 전쟁이었다. 사람들은 UN사무총장이자 지구의 실질적 독재자인 지노 몰리나리의 선택이 실패했다며 괴로워했지만 결국 그 사람을 대표로 뽑은 건 지구인들 이었으니 그저 서서히 멸망하는 과정을 지켜 볼 뿐이다.

 

이런 전쟁 상황을 그렸지만 이 책은 우주전쟁에 관한 내용이 아니었다. 주인공인 에릭 스위트센트의 불행한 결혼생활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건 작가의 현실과 일맥상통 한다. 그 당시 필립 K. 딕 은 부인과의 불화로 힘들어하고 있었고 약물문제도 갖고 있었다. 에릭의 아내인 캐시의 마약 중독 증세의 생생한 표현도 아마 본인의 이야기 였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에릭이 처한 상황과 아내에 대한 생각등이 필립 K. 딕 의 속마음 같이 느껴진다. 캐시와의 첫 만남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악화되어버린 이 관계는 서로 헤어지는 것 만이 해결점 처럼 보이지만, 질긴 인연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캐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여러 감정, 즉 미움과 분노 그리고 연민은 그토록 원했던 해방을 방해하기도 한다.

 

에릭이 캐시를 벗어나기 위해 한 행동은 지노 몰리나리의 주치의를 자청하면서 부터였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몸의 고통 때문에

죽음을 동경하는 지노에게서 에릭은 동질감을 느끼는 데 그건 죽음만이 캐리에게서의 해방됨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캐시의 곁을 잠시 떠나기로 하는데 이때 그녀가 JJ-180 라는 마약을 먹으며 훗날 에릭으로 하여금 지구의 운명을 바꿀 단서를 제공하게 된다. 캐시와의 싸움은 몇십년이 지나도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예감한 에릭의 느낌이 점점 들어맞는다. 캐시가 에릭을 JJ-180에 중독 시키고, 그 때문에 시간여행을 한 에릭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캐시와의 관계를 떨쳐내지 못하는 등 둘의 이야기는 지구의 운명 보다 더 궁금하고 주목하게 만든다.

 

JJ-180 약을 통해 죽음을 정략적으로 이용한 지노의 모습과 다양한 가능서을 제시한 미래 여행을 통해 도움을 주는 에릭, 그리고 세 행성의 전쟁 결과는 놀라움을 줬지만 에릭 자신의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다. '증오와 애정은 지구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습니다.'라는 의견을 낸 리그인 여성의 말이 에릭과 캐시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JJ-180 약이 캐시에겐 과거로, 에릭에겐 미래로의 시간 여행을 체험하게 했는데 그 경험마저도 둘에게 공통점이 없다는 점도 포함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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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 심리학
세르주 치코티, 니콜라 게갱 지음, 이소영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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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개, 그리고 고양이간의 다양한 연구는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생활해 나가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실험 결과를 통해 많이 배우게 됐는데, 고양이의 동공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친근감 같은 건 한국과는 반대였지만 대체적으론 공감 가고 적용해 볼만한 것들이었다. 인간과 동물 사이에 생겨나는 심리가 이토록 다양한 것에 놀라고, 예상했던 것과 반대인 결과도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인간과 동물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활발하진 않기 때문에 더 알아야 할 것들이 많은 것 같다. 많이 알면 알수록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공존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개와 고양이를 데리고 있는 사람에게 호감이 생긴다는 결과는 당연해 보인다. 낯선 사람이라도 동물과 함께 있으면 말 걸기도 쉽고 왠지 친절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실제 실험 결과에서도 나타나는데, 출근길 버스 정류장에서 많은 동전을 떨어뜨릴 땐 강아지를 데리고 있는 사람에게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전해졌다.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일부러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남자들의 전략도 이에 해당된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동물과 주인을 비슷한 성향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얌전한 개의 주인은 순한 성격을 가질 것이고 덩치 큰 개의 주인은 여자보단 남자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때론 생각했던 것과 실험 결과가 달라지는 것도 있었는데 바로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한 혐오감의 정도였다. 사람들은 남매간의 키스나 학교를 빼먹는 것 등 도덕적인 결함이 개고기를 먹는 것보다 더 혐오스러운 행동이라고 응답해 놀라움을 안겨줬다. 개똥을 치우지 않는 사람이 저소득층 이거나, 여자보단 남자가 많다는 결과는 앞으로의 교육 방향에 도움을 줄 수도 있겠다. 그리고 동물학대가 사람학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도 개인의 성품을 알게 하고, 폭력방지 시스템에서 중요한 참고사항이 될 것이다.

 

말,돌고래,물고기에 대한 이야기가 간간히 있지만 대부분은 개와 고양이에 관한 것들이었는데,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보면서 느낀 건 이들이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고 큰 영향을 끼치냐는 거였다. 인간이 해를 입히면 입혔지, 동물들은 아무런 해도 입히지 않았다. 사납고 성격이 나빠 보이는 동물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의 학대나 잘못된 가르침으로 인해서 였으니 말이다. 아픈 사람들에겐 치료의 효과를 보게 해주고, 아이들에겐 생명을 존중하고 공감하게 되는 기쁨을 주는 동물들. 특히 임신을 하면 반려동물을 더 이상 키우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책에 나와있는 연구 결과들을 보면 아이에게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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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 선 사람들 - 서럽고 눈물 나는 우리 시대 가장 작은 사람들의 삶의 기록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5
제정임.단비뉴스취재팀 지음 / 오월의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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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취재팀이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각양각색 사연은 소수의 특별한 삶이 아니었다. 학자금을 벌기위해 시간의 대부분을 노동으로 보내는 젊은이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것도 빠듯한 비정규 노동자들, 재개발 때문에 소중한 터전에서 쫒겨나는 주민들, 병원비 때문에 빚더미에 올라앉은 무너진 가정, 제대로 된 보육시설이 없어 아이 키우기가 힘든 부모들은 나의 이야기 이고 우리들의 현재의 모습이다.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안심하진 마시라.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 몇발자국 앞에 낭떠러지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열심히 일하면 잘 살게 될 줄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열심히 일하면 돈을 모으는 게 아니라, 돈이 많은 사람이 돈을 더 버는 구조이다.  IMF는 중산층이라 굳게 믿고 살던 사람들을 한순간에 빈곤층으로 전락시켰고, 재개발과 뉴타운은 주민들을 거리로 내몰았으며, 심각한 경제상황과 양극화의 심화는 젊은이들의 꿈마서 앗아가버렸다. 최소한의 안전망이 갖춰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악순환은 계속 반복될 게 뻔하다.

 

지금 당장 집과 재산이 있어도 마음 한구석이 불안한 건 복지 시스템이 아직 걸음마 단계로 많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아이들 무상급식을 포퓰리즘 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 한 스웨덴 같은 복지국가는 먼 나라 이야기이다. 복지 하면 많은 세금부터 떠올리며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문제이다. 세금을 덜 내고 많은 복지를 바란다는 게 말이 안 맞는 것인데도 말이다. 그러니 우리나라는 개인의 불행을 스스로 책임지고, 그 여파가 가족에게까지 퍼지게 되고 계속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노후 대책은 큰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고, 준비하는 연령도 점점 젊어진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건강한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게 바로 또 하나의 문제점이다. 젊은이들의 취업 문제를 들여다보면 어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힘들게 대학에 가도 높은 등록금과 생활비 때문에 도서관 대신 아르바이트 하러 가는 학생들을 보면 특히 그렇다. 더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에 가는 것인데, 그 소중한 시간을 등록금 마련하는데 쓰고 있다는 건 개인과 국가에게 엄청난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겨우 졸업해도 취업이 안 돼 일단 비정규직에 들어가거나 아예 포기하는 상황에 이른다. 힘든 노동을 하면서 자기계발과 더 나은 꿈을 위한 희망은 발을 붙이지 못한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놓고 젊은이와 노인이 경쟁해야 하는 사회가 과연 정상적인 모습일까? 특히 힘든 육체노동자들의 사연은 왜 이들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지를 알려준다. 직접 근로 현장을 뛰어본 기자들의 생생한 취재는 가슴을 세게 두드리며 아프게 한다.

 

왜 노동자들이 아침에 술을 먹는지를 이해하게 되고, 텔레마케터로 돈을 번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이라는 걸 알게 되고, 최소한의 임금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려는 사업체들은 만성 인력부족을 겪으면서도 사람을 더 뽑지 않고, 멋지게 보이는 호텔 일은 녹록치 않음을 알게 된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을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할수 있을까? 많이 배우지 못해 육체노동을 하는 자신을 탓하며 쓴 눈물을 삼키는 이들에게 사회가 품어주지 못한걸 미안해해야 하는건 아닐까?

 

가장 가슴을 아프게 했던 건 몇푼 안되는 지원금을 받기 위해 자신의 가난을 입증해야 하는 사연이었다. 집을 잃고 비닐하우스에서 살고, 몇천원에 불편한 만화방과 다방에서 지친 몸을 뉘고, 불법 대출에 힘든 사람들까지 이 사회엔 도움이 절실한 이들이 너무도 많았다. 그들이 열심히 살지 않아서 그런거라고 말할 순 없다. 오히려 이들은 지금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늪에 빠진 것 처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큰 병에 걸리면 모든 걸 잃어버리는 상황이 오지 않는 것, 아이를 마음껏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 몸이 아프고 불편한 이들을 가족의 책임으로만 돌리지 않는 것, 작은 보금자리 이다. 건실한 기업체를 운영하던 사장이 한번의 위기앞에 쓰러지는 사회가 되지 않는 것 뿐이다. 가난한 건 오로지 개인의 능력 때문이며, 집과 재산이 있어도 노숙자가 될 수 있는 불안감을 계속 심어주는 사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벼랑에 떨어지는 사람들을 다시 끌어올릴수 있는 튼튼한 동아줄이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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