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5주
[나인]
뮤지컬 영화 [시카고]로 인상깊은 데뷔를 한 롭 마샬 감독이 다시 한번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못 미치는 영화라는게 나의 솔직한 감상이다.
천재 감독이자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감독 '귀도'는 더이상 시나리오를 쓸 기력도 상상력도 없는 상태다. 하지만 최근작 두편이 혹평을 받아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높은 상태여서 그의 스트레스는 날로 심각해진다. 그의 주변에 있는 9명의 여자들 틈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귀도. '당신은 숨쉬는 것도 거짓말 같아'라는 아내의 비난처럼 그의 삶은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되고 그로인한 자괴감과 고통은 끝날줄을 모른다. 과연 그는 다시 한번 멋진 작품을 만들어 재기에 성공할수 있을까?
니콜키드먼은 [물랑루즈]를 통해, 마리온 꼬띨라르는 [라비앙 로즈]에서 에디트 역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멋진 노래 실력을 뽐냈다. 그래서 다른 배우들의 노래 실력이 궁금했는데 케이트 허드슨이 부른 노래와 장면이 가장 신나고 기억에 남았다. 감독의 이탈리아 스타일을 찬양하며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 그녀, 이 영화를 위해 많은 트레이닝을 했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잘 했다. 그 외에도 퍼기, 페넬로페 크루즈, 소피아 로렌, 주디 덴치, 거기다 귀도 역할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까지. 굉장히 훌륭하다고 할순 없지만 배우들의 또 다른 모습과 노래 실력을 엿볼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시카고]
[물랑루즈]를 추천할까 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 다시 한번 롭 마샬 감독의 [시카고]를 적어 본다. 이 영화의 O.S.T를 자주 듣는데 모든 노래가 최고이다. 캐서린 제타 존스의 파워풀한 음색과 르네 젤위거의 요염한 목소리, 리차드기어와 퀸 라피타, 거기다 가장 좋아하는 존 C 라일리의 "Mr. Celophane" 까지 어느 한곡도 버릴게 없다. 리처드 기어와 캐서린 제타 존스는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경력을 쌓아 실력이 입증됐지만, 르네 젤위거의 실력은 뜻밖이었다. 아무래도 [브리짓존스의 일기]의 오프닝에서 “All by myself”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강해서인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에서 노래를 부르는 르네 젤위거가 참 매력적으로 보였다. 이 영화에선 캐서린 제타 존스가 맡은 벨마를 더 좋아했지만 말이다.
화려한 시카고의 밤 세계와 스타로서의 삶, 비지니스의 냉혹한 현실과 자극적인 것을 쫒는 언론의 모습드이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시대는 화려함과 어두움이 공존한다. 그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벨마와 록시. 처음엔 서로에게 안좋은 앙심을 품던 두 여자가 파트너가 되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인상깊다.
[미녀는 괴로워]
김아중을 스타로 만든 작품이자, 그 해에 거리마다 "마리아"열풍을 불게 했던 [미녀는 괴로워]. 음악 차트마다 김아중씨가 부른 노래가 거의 휩쓸다시피 했다. 가수 못지 않은 노래실력을 뽐냈고 익숙한 멜로디여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었다. "마리아"와 "Beautiful Girl"은 2006년 김아중 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됐다.
일본 만화 원작이지만 소재만 빌렸을 뿐, 내용은 많이 다르다. 한나는 몸무게가 많이 나가고 예쁘지 않아서 다른 가수에게 목소리를 불러주는 처지이다.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밖에 있고, 뚱뚱한 외모 때문에 정식가수로의 데뷔는 어렵지만 그래도 음반 프로듀서인 상준을 보며 행복해한다. 꿈도 꾸기 어려운 사람이지만 유일하게 자신을 칭찬해주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이 일을 계기로 한나는 전신 성형을 빌어 새롭게 태어난다. 누가봐도 예쁜 여자로. 그렇게 아름다운 외모와 노래 실력을 갖추게 됐으니 가수로서의 삶은 승승장구였다. 거기다 상준과의 사랑까지 이루게 됐으니 제 2의 인생을 살게됐다. 하지만 동화책처럼 해피엔딩으로 가기 위해선 위기가 반드시 찾아오게 된다. 감독은 억지스럽지 않고 영리하게 이야기를 잘 꾸린것 같다. 잘만든 한국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하면 [미녀는 괴로워]가 떠오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