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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돈으로만 환산하는 사회 분위기가 점점 강해지면서 가치는 엷어지고 쾌락은 진해진다. 지금은 욕망이 제왕이 된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은 언어를 통해 세계와 인간에 대해 사유하는 것을 무척 낯설어 하게 된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에게 단순히 (학생 베스트셀러)를 '읽지마라'고 하는 금지 정책을 당영히 실패한다. 그대신 비평 능력을 키워 줘야한다. 이런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 책들이 내세우는 가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미숙한 지적 역량이 문제이다.'
'우리가 흔이 보아온 권장도서 목록에서 '고전'이라고 이름 붙여진 책들은 대부분 서구 유럽에 사는 백인들이 쓴 문학 작품이다 이것은 권장도서 목록에 유럽 중심 주의가 반영된 결과이다. 그리고 그 고전의 한 귀퉁이에 더부살이 하듯 놓여있는 우리 문학 작품은 일제 시대 작품이 대부분이다. 학생들의 가슴에 자신의 삶과 상관 없어 보이는 이런 딱딱한 고전이 와 닿지 않는다. 학교에서 권하는 서양의 고전이란 그저 엄숙한 권위 일뿐이다.'
'독서 지도 활동은 멋진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 하는 것만은 아니다. 소박하더라도 학생들이 즐겁게 책을 읽고 생각거리를 찾아 진지하게 되새겨보며 자신의 삷에 적용해보려는 자세를 갖는지 유의해서 진행해야한다.'
'독서 교육의 몫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책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는 것이다.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감동이든, 재미든, 지식이든 상관 없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생각할 거리'를 얻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각각의 학생들이 그것을 내면으로 받아들이고 성숙시키는 모양은 다르다. 그래서 쓰기나 말하기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더 진전시키고 다듬어내는 계기가 필요하다.'
*척박한 환경이지만 학교 현장에서 독서 교욱에 열심인 교사들이 있다는 것은 비록 그 수가 적지만 씨앗을 심고 퍼뜨린다는 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독서교육 실천사례가 모든 학교에서도 실행된다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입시에 목매어 모든 것을 오로지 그것만을 향해 질주하는 우리 교육 현실이 바뀌지 않는한 요원할 것 같다. 그래도 학생들의 독서 실태, 독서 교육의 지향점, 독서 교육의 범위등은 교사와 학부모 모두 새겨 들어야 할 것 같다.
또한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책읽기를 되돌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욕심에서 미처 익히지 못하고 날 것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을까? 내 자신의 삶과 견주어 깊이 있게 읽었던 책은 몇 권이나 될까? 그리고 나는 '머리와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데 관심이나 있었던가?
*책에 대한 토의가 끝날 무렵 결국 국어 공부이야기로 돌아온다. 중학교 때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은 다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난장이가 쏟아올린 작은공', '광장'까지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는 분위기다. 그렇게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책을 점수 올리려고 읽히니 책과 삶이 별개가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제할 때는 다들 책 내용에 숙연하게 공감하는듯 하더니 내 아이와 맞닿은 현실로 돌아오니 책은 저 멀리 가 있다. 0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