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 주 이틀에 걸쳐 하루종일 급식업체 현장 평가를 다녀왔다. 시내 구석 구석을 다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소위 위원 중 몇사람이 운전하고 다니면서 업체에 대한 자세한 탐사(?)를 하는데는  무리가 있어 학교측에 기사가 운전하는 봉고차를 준비해 달라고 미리 부탁을 하였다.  경제적 부담이 어느 정도 클 것 같아 기대를 크게 갖지 않았는데 학교측에서는 선뜻 준비해 주셨다. 그리고 소위 위원 8명 중에 한명도 빠짐없이 참석하여 기분 좋게 다녀올 수 있었다.

애가 초등학교 다닐 때도 급식업체 현장 평가에 2번 다녀왔는데 소위위원이 다 참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특히 교사 위원은 교장, 영양사 제외하고 참석하지 않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있었다.  급식소위에서 하는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라 소위 위원 모두 같이 현장평가를 가는 것은 좀처럼 힘이든다. 그래서 이틀동안 같이 다니신 선생님 두 분이 무척 고마웠다. 마침 1학년 수련회라 수업이 없어서 다행이라 하셨지만 그 성의가 놀라웠다. 둘째 날은 조금 빨리 끝나 오후 2시 경에 학교에 도착했는데 그 선생님들은 1시간 후 수련회 장소인 속리산 화양계곡으로 직접 차를 몰고 위로 방문을 가셨다. 운영위원으로서 같이 가야 될 것 같은데 나는 너무 피곤해서 갈 수가 없었다.

꼼꼼하고 보고 예리하게 질문하면서 동종 업체 두세군데를 둘러봤다. 이동하는 동안 봉고차 안에서 어떤 업체가 적당할지 토론을 했다. 같은 공간에 오랜 시간 함께 있으면 사람들은 경계를 허물고 소통을 한다. 목적이 좋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게 1, 2위 업체를 정해서 어제 학운위 회의 때 보고를 했다. 대부분 학교에서는 2월 경에 급식 업체 선정을 한다. 학년이 바뀌고 운영위원회가 새로 구성되는 시점이라 어수선 해서 인지 급식 업체 선정 결과에 대한 보고는 학교 게시판에 올리는 정도로 하고 학운위 회의 때 자세한 보고는 하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어떻게 했던 형식상 절차를 거쳤다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하였다.

간단하게 선정 과정을 보고 했더니 학운위 위원들은 품목 하나 하나 자세한 설명을 하기를 원했다. 선정 경위와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서 교장 선생님께서는 현재 쌀을 납품하고 있는 지역 업체가 순위에 들지 않은 이유를 물으셨다. 구비 서류를 다 제출하지 않아 1차 서류 심사에서 탈락되었다고 말씀드리니, 그래도 지역 업체이고 밥맛이 괜찮았다고 하시면서 그 곳도 방문해서 현장 평가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다른 위원들도 동의 했다. 그래서 빠른 시일내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업체에서 질좋은 식재료를 학교에 납품하도록하기 위해서는 좋은 업체를 선정하는 것 못지 않게 검수를 자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새 업체에서 납품하기 시작하는 5월 부터는 매일 검수를 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하고 회의 참관하러 온 학부모회 임원들에게  협조를 부탁했는데  회의 진행 과정을 다 지켜 본 뒤라 흔쾌히 대답하였다.

소통하지 않으면 사소한 일에도 오해를 낳는 것을 정말 많이 봤다.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자신이 정해 놓은 막을 통해 보고 들으면서 의견은 조율되지 않고 논쟁을 통해 자기  생각을 관철시킨다. 그 생각이 옳고 그런 것은 상관없다. 내 생각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그러면서 본래의 목적은 다  사라져 버린다. 그러니 일이 제대로 될리가 없었다. 마음을 열고 같이 간다면 조금씩 바뀌어도 예전처럼 다시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0604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