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살의 인생론 - 성장을 위한 철학 에세이
안광복 지음 / 사계절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열일곱 살의 인생론 (성장을 위한 철학 에세이)    저자 안광복 



열일곱 살의 인생론은 진짜 열일곱살과, 진작에 열일곱이라는 나이를 훌쩍 넘겼으나 ‘열일곱살’에 했어야 했을 고민을 지금까지 유보해온 ‘나’를 위한 책이다.

나의 열일곱 인생은 어땠을까? 거창하게 인생론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그저 그 시기의 우리는 대학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엮여있었다. ‘대학만 가면~’으로 시작하는 문장들은 열일곱의 자유와 열정을 대학이라는 기준 밖으로 밀어낸다. 막상 대학생이 되어 대학생활을 하며 마음껏 펼쳐야 할 자유위에 ‘취업’이라는 또 다른 목표가 선다. 오늘날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또 다시 문제집을 펼쳐드는 것은 열일곱의 고민을 미뤄온 결과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


 
       부자가 되면 더 행복한가?  

   
 

여기서‘돈’은 현실 속의 절대반지이다. 부자는 자신감에 넘치고, 사람들은 그의 위세 앞에 머리를 조아린다. 10년 전에 찍어낸 돈도 새 돈과 가치가 다르지 않아 얼마든지 모으고 쌓아 둘 수 있다. 사람들은 돈을 모으려 난리이다.
…(중략)…
돈에 대한 두려움은 삶을 치열하게 몰고 간다. 
 
(열일곱살의 인생론 中)  

 
   



 
작가는 저서에서 돈을 절대반지라 표현한다. 돈만 있으면 물질적인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누구나 원하고 추구한다. 우리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얻으려 하고, 그래서 높은 학벌을 얻으려 하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 경쟁적으로 공부한다. 이렇게 살아가다보면 어느 순간 뭔가 납득할 정도의 성과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리는 ‘소시민’이 되었을 뿐이다.
  




  이미지메이킹     나는 무엇으로 돋보이는가 

   
  심리학자들은 ‘상상의 관중’을 청소년 시기의 특징으로 꼽는다. 상상의 관중이란 모든 이들이 언제나 나에게 관심이 많으리라 ‘착각’라는 것을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유명 브랜드는 단연 돋보이는 상징으로 떠오른다.
…(중략)…
지금의 명품은 대부분 장인 손에서 탄생하지 않는다. 이윤을 더 내기 위해서는 제품을 만들 때 들어가는 단가도 낮추어야 한다. 이제 명품은 그냥 ‘브랜드’일 뿐이다.
…(중략)…
‘이미지 메이킹(image making)’이 실재보다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기업마다 강조하는 ‘브랜드 가치’라는 것도 이미지가 실제보다 더 중요해진 현실을 잘 짚어 주는 표현이다.
 
(열일곱살의 인생론 中)
 
   




  
상상의 관중은 청소년기의 특징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상상의 관중 속에서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외적으로 남들에 비해 돋보이고픈 심리는 값비싼 보석이나 ‘명품’으로 채워진다. 작가는 사람들이 명품을 사는 행위를 ‘브랜드 이미지’를 사는 것으로 보았다. 문제는 우리 사회 자체가 이미지를 지나치게 추구한다는 것이다. 명품가방을 걸치는 것도 나 자신을 이미지화 하는 데에서 기여한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 즉 이미지를 가꾸는 일은 어느 정도 중요하다. 그러나 사회가 ‘현실’보다 ‘이미지’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지금, 우리가 자신을 ‘포장’하는 데에만 급급한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이 필요할 때이다.
  


<열일곱살의 인생론>에서는 이 이야기 이외에도 열일곱이 성인이 되기 전에 겪고 넘어가야 할 고민과 그 고민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정신없이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살아가는 지금 이 책으로 하여금 ‘나’의 열일곱살에 대해 짚어보는 기회로 삼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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