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기담 - 근대 조선을 뒤흔든 살인 사건과 스캔들
전봉관 지음 / 살림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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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첨정 단두 유아 사건' 같은 경우  여러가지 의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이 범인의 자백만으로 사건수사결과를 마무리하여 고개를 갸우뚱 거리기도 하고,  '안동 가와카미 순사 살해 사건' 에서는 판결과정에서 눈물이 찔끔났고, '백백교'는 이름만 보아도 왠지 소름이 끼쳤으며, '채무왕 vs 대갈대감'은 읽다가 너무 웃음이나 나중에는 눈물까지  날 지경이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의 시대적 배경은 1920~30년대인데, 지금으로 부터 약 80~90년 전이니 거의 한 세기 이전에 있었던 일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때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이야기는 다 거기서 거기인 것인지 어찌 그리 오늘날 사건들과 오버랩되는 이야기들이 많던지 놀랍기도 하고 기분이 묘했다.

문체를 현대적으로 고쳐 썼기 때문에 읽는데 어려움 없이 쉽게 술술 읽혔다. 생생한 삽화로 볼거리를 주어 좋았고 그 시대의 신문,잡지 등의 인용문과 그를 토대로 쓴 이야기가 적절하게 조화되어 내용의 전개가 현실감 있고 생생하게 이어진다.

그 시대 신여성들의 삶을 통해 교훈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친일파 후손 땅찾기에 관련한 특별법 재정에 대한 저자의 의견에 대해서는 반감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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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인 로그in - 대략난감 고민 남녀의 사랑 심리학
이상일 지음 / 이매진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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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시기'의 개인차가 있나 보다. 이성에 일찍 눈을 뜨는 이들도 있고, 평생 그런 것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있을까? 있겠지?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내 친구는 작년 말부터 사랑하고 싶다고 애인 만들고 싶다고 그러면서 유행하는 타로카드점을 볼때도 '애정운'을 봤다. 그렇게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 덕분이었을까. 올 초에 남자친구를 만나 1년 가까이 알콩달콩 부럽게 사귀고 있다.

나는 대학시절 때 까지만 해도 연애관련 서적에 별 흥미가 없었다. 로맨스 소설도 물론이고 내게 연애는 관심사 밖이었다. 그런데 이제 내게도 그 '시기'라는 것이 온건지 괜히 이것 저것 연애서를 보게 된다. 요즘 왜 그리 또 연애 관련 책이 쏟아지던지...

사람을 미워한 적이 몇 번 있다. 끊임없이 미워했다. 그런데 미워하는 나 자신도 힘들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닌 무관심이라고 했던가? 미워하는 것은 많이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이사람 저사람 미운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미운 감정이 생기는데 미운걸 안 미워할 수도 없고, 미운 감정을 가지고 있을 수록 나 자신만 힘들어지고... 그런데 이 책 5장을 읽으면서 마음 다스리는데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다.

정말 그렇다. 세상 사는 것이 정말 만만치 않다. 이 책은 연애서를 지향하지만 내용은 두리뭉실하다. 꼭 연애 관련된 내용만 담은 것이 아니라 가족관계, 사회생활에 대한 조언도 수록되어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5장 내용이 마음에 들고 나머지는 그럭저럭 마음에 와닿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작년 이맘때 연애를 무척이나 하고 싶어하던 친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젠 그 마음이 어떤 것인지 공감하게 되었다. 같은 사람인데도 왜 이리 수시로 마음이 변하는 것인지...

이런걸 보면 지금 미워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감정도 바뀌는 날이 올수도(?) 있겠지?

마음 다스리기... 정말 힘들구나! 그래도 힘들지만 노력하자라고 자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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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성공법칙
캐리 브루서드 지음, 박은주 옮김 / 김영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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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래 눈물이 적은 편이다. 왜냐하면 우는 것은 곧 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가졌기 때문이다. 나는 자존심이 쎄서 남들 앞에서 나의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것이다. 울어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울곤 했다. 전문대를 나온 고등학교 동창 친구는 나보다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했는데 회사 화장실에서 여러번 울었다는 이야기를 내게 했었다. 그리고 한 번은 남자직원과 언행이 오가던 중 남자직원이 자신에게 욕설을 했던 이야기도 해주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당시 나는 아직 학생이었고 몇 년 후 그 일을 바로 내가 겪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다.

여기 치이고 저기 치이고 열심히 일을 해도 인정도 못 받고 어리다고 무시하고 깔보고 등등...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는 여러번 크게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야 했다. 얼마나 서러웠던지 그만 남들 앞에서 눈물까지 보이고 말았다. 그러나 내 편이 되어 주고 내게 위로를 하는 이 조차 아무도 없었다. 나는 몇 번이고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충동을 느꼈고 그 때마다 나를 못살게 구는 동료를 떠올리며 지금 이대로 나가버리면 내가 지는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일을 하곤 했다.

직장에 입사했을때 부서에 직원 한 명이 동료들로 부터 소외받고 있었는데 (소위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나는 그 직원에게 다가가서 잘해주려고 노력했었다. 그런데 나중에는 그 직원으로부터 뒤통수 맞는 사건도 있었다. 배신감으로부터 오는 깊은 불신, 그리고 품게 되는 원망 복수심이 나를 마음 속 깊이 괴롭혔다.

남 얘기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온갖 말들이 오가고 앞에서는 웃으면서 대하고 뒤에서는 욕하는 동료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다보니 마음의 문조차 서서히 닫혀갔다.

이렇든 저렇든 직장생활, 특히 인간관계는 내게 큰 과제 중 하나이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지만 '적'만큼은 만들고 싶지 않은데 그 것 또한 뜻대로 잘 되질 않는다.

나는 성공에 대한 열망이 있고 지금의 직장생활을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고 싶다. 열심히 일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많이 노력해서 조금씩 발전하는 내가 되길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의 고통을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높은 곳을 향해 비상하는 나의 모습을 꿈꾸며 오늘도 나는 열심히 살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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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죽음의 비밀 - 자살인가 타살인가, 그림으로 밝혀낸 죽음의 미스터리
문국진 지음 / 예담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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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든 동물이든 죽어라 죽어라하면 얼마 못 가 진짜 죽어버리고 만다.

그의 부모는, 그의 형제는, 그의 동료는, 그를 스쳐간 여인들은...모를 것이다.

자신들이 바로 고흐를 자살로 몰고간 무언의 공범자였단 사실을...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그는 세상과 사람들로 부터 철저하게 외면받고 버려진 영혼이었다. 그의 인생은 황량한 사막과 같았고 목숨과도 같은 식수가 부족한 가운데 계속 작열하는 태양은 그의 목마름을 더욱 더 부추겼다.

왜? 도대체 왜! 그의 부모는 그에게 죽은 형의 이름을 붙여주었는가? 그의 어머니는 왜 고흐를 낳고서도 죽은 큰아들에 대한 상실감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는가?

고흐의 탄생은 축복이 아닌 불행의 서막이었다. 죽은 형의 생일과 같은 날 태어나 죽은 형의 이름을 물려받았고 죽은 형에게 모성애를 송두리째 빼앗겼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자라난 고흐에게 자존감은 바닥을 기어다녔을 것이고 유아시절부터 상실되어 있었던 애정에 대한 목마름이 세월이 갈수록 더 커져만 갔으리라.

홀애비 심정 과부가 안다고 했던가?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아 자신의 애정어린 도움이 필요할 것만 같은 가련한 여성에게 끌렸던 것은 자신과 여인을 동일시 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고흐가 진정 사랑했던것은 여인들이 아니라 바로 그녀들을 통해 비춰진 고흐 자신이 아니었을까? 고흐는 자신을 닮은 그녀들을 사랑하므로써 자신 또한 같은 사랑을 받고 싶었던 것이다. 

이미 어린시절부터 결핍된 애정은 성장해가며 마셔도 마셔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되었고, 그 딜레마는 계속 그를 따라다니며 시험하고 괴롭혔다.

자... 이제 어쩔 것인가? 부모는 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사랑을 대신할 여인들의 품에서 안식처를 찾고 싶었지만 그마저 뜻대로 되지 않았고, 계속 그림을 그려가지만 팔린 작품이라곤 딱 한장이었다.

지금까지는 그나마 동생에게 기생하며 작품을 그렸지만 동생은 한 여자의 남편이 되었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나와 멀어져가고 있다.

뜻이 맞는 화가들과 공동작업장을 만들어 꾸려나가고 싶었지만 그마저 외면 당했다. 그 밖에도 나에게 상처만 주고 떠나간 사람들 등등...

살아가야 할 의미도, 살 가치도 희미해져만 간다. 그는 몰랐겠지만 유전적으로 정신병적 질환에 잘 노출될 수 있는 요인을 물려받았고...

모든 것들이 딱딱 들어맞는다. 사랑을 받지 못한 영혼. 외면받고 배척당해야만 했던 영혼.

그는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작지만 강한 복수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자 보라!

당신들이 나에게 줬던 상처...

나의 이 이유있는 죽음이 피터지게 외치나니 그 간절한 메아리가 그대들의 가슴 속 깊게 퍼져  후회의 눈물로 무겁게  떨구어 지리라...

 참고로 고흐는  노란색을 무척이나 사랑했던 화가이다. 그의 대다수의 작품에서 노란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노란색 : 노랑색은 빛에 가까운 색이다(괴테)
노랑색과 같은 밝은색을 갖고 싶을때 그 마음은 빛의 밝음과 따듯함을 원하고 있다. 노랑색이 갖고 있는 의미는 - 유아적 성향, 부모에 의한 의존성, 뛰어난 상상력, 생각들이 잘 정리, 마음을 털어 놓지않고, 실행보다 이론에 집중,정신적 외톨이, 은밀, 수줍어하고, 존경받기를 갈망하는마음. (출처 : '색채심리' - 네이버 지식iN)

애정결핍으로 인한 고통과 아픔을 그림 작품을 통해 승화시킨 남자. 그러나 끝끝내 반복되는 시련을 이기지 못해 목숨을 내놓은 남자... 지금받는 이 관심과 사랑을 살아 있을 때  모두 받았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만약 그랬었다면 그의 작품과 명성은 지금 이렇게 남아있지 않았을테지.

위대한 예술 작품은 작가의 외로움과 고독을 배양분 삼아 먹고 탄생하는 것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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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
백희나 글.사진 / 한솔수북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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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름을 무척 좋아한다. 특히 푸른하늘에 선명한 모습으로 유영하는 구름을 말이다.

옛날에는 안개를 무척 좋아했다. 뿌연 안개가 지상으로 내려 앉아 눈 앞에 펼쳐진날 밤은 마음이 팝콘처럼 부풀어오르는 것만 같았다.

내가 구름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 유년시절의 추억 때문일 것이다. 나는 틈만 나면 우리집 옥상에 올라가 옆집 지붕에 비스듬히 누워 춤추듯 떠다니는 구름을 한없이 바라보곤 했었다. 각기 다른 모양의 구름을 보며 양떼도 찾고, 토끼도 찾고, 예수님도 찾고, 구름 너머 있을 천국도 그려보았었다.

다시 태어난다면 구름이 되고픈 나에게 이 책은 너무나도 즐거운 상상거리이다.

그림책은 당연히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사진과 그림을 적절히 조화 시킨 삽화도 재밌는 볼거리가 되어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나는 끝없이 펼쳐진 하늘 위의 구름을 바라보며  '구름 만져보기와 구름 위에 앉아보기' 가 그렇게도 소원이었었다.

이 책속에 쏙 들어가 주인공에게서 구름빵을 하나 얻고 싶다. 나도 구름빵 먹고 두둥실 하늘로 떠올라 오랫동안 간직해온 어린시절의 꿈을 마음껏 이루어 보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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