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크고 무겁다.삽화의 색감이 어둡고 칙칙하다.오타 및 오류가 많고 번역도 형편없다.내용이 지엽적이고 지루하다.무하 작품 세계의 정점인 체코 프라하 시절 그림들이 누락되어 있다.그림들이 중구난방으로 섞여 있어서 본문을 읽으면서 여기저기 들춰봐야하는 점이 매우 불편하다.
잔잔하게 웃기고 재미있으면서도 은은하게 깔려있는 소소한 불쾌감.
숨 쉬듯이 터져 나오는 여성 혐오와 비속어 때문에 읽기 힘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남들의 좀스러운 과잉자아의 계보를 잇는 <위대한 개츠비>, <노르웨이의 숲>이 떠올라 나의 신경을 긁었다.사랑이라고 일컫는 행위들이 현재 범죄 요소가 되어 시대에 역행하는 내용이며 '마르그리트'는 남성작가의 환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망상의 환영이다.반전이 예상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아 반전이 될 수 없었다.그나마 칭찬받을 부분은 소인배들의 치부를 여과없이 잘 구현하였다는 점이다.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는데 드디어 읽게 되었다.워낙 유명한 사건이라서 그리고 CCTV 영상 속 범죄 장면의 강렬함 때문에 깊이 뇌리에 박힌 일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이면에 있었던 많은 내용들에 놀라웠다.저자는 자신의 비극적인 경험에 함몰되지 않고 사회의 부조리를 세상 밖으로 드러내며 확장시켰다.그것은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용기와 희망으로 전파되었다.범죄를 당하는 일은 불쾌한 수동적 경험이지만 작가는 그 틀을 넘어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자신의 불운을 승화시켰다.이 책은 그 어디에서도 보고 듣고 느끼지 못한 일들의 결정체이다.힘을 주고 힘을 받는 동력체이다.자주적인 한 인간의 활약상 그 자체이다.이 보다 더 진심일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