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름 완주: 읽는 소설 ㅣ 읽는 소설 1
김금희 지음 / 무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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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사람들은 다들 이런 경험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책과 내 삶이 겹치는 일들을.
열매는 완주했지만 나는 아직 길 위에 서있다.
같은 방향을 같은 시기에 같이 있었다는 그 동질감만으로도 이 책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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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보는 난중일기 (학생용)
이순신 지음, 노승석 옮김 / 도서출판 여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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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쉽게 보는 난중일기'임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고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배신감을 느꼈다. 임진년부터 병신년까지의 기록은 일기가 아니라 일지같은 인상을 받기도 했다.

이순신이라는 위인을 제 3자를 통해 알고 배웠던 지난날의 각색된 영웅으로의 모습이 아니라 직접 그 분을 결말까지 알고 있는 미래에서 실시간으로 현재를 마주하는 기분은 상당히 다채롭고도 놀라운 경험이었다.

시적인 표현을 즐기고 늘 걱정과 염려로 밤잠을 못이루고 여기 저기 아픈 곳이 많은 인간적인 적나라함에 충격을 받기도 하고 군주국가라는 시대의 한계 속에 살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과 선조, 원균의 괴롭힘에 고통스러워하는 부분들을 보며 오늘날 나의 힘든 삶에 위로와 위안을 얻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은 전사하기 이틀 전까지 일기를 쓰셨는데 책의 말미로 가면서부터는 그 분의 남은 목숨줄이 실시간으로 손끝에 느껴져서 슬프고 가슴이 먹먹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어서 하루하루가 값지고 소중한 나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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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동 사람들 - 공단 마을 이야기 ㅣ 보리 만화밥 12
이종철 지음 / 보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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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2000년대를 배경으로 한 포항 공단 마을 소시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만화이다.
저마다의 사연과 아픔과 슬픔이 잘 뭍어있는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일은 매우 뜻깊고 유의미한 경험이다.
작위적인 창작물이 아니라 날것 그대로의 여정이 실감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사실감을 더해서 무엇보다도 값지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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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대를 기록한 고야 ㅣ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 외국편 10
조이한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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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라는 인물에 대해서 별로 아는 바가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익숙한 그림들이 여럿 보였다. 고야의 그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때마다 생경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의도치 않게 에스파냐의 역사에 대해서도 곁가지로 배우게 되어서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낯설지가 않았다.

고야의 파란만장한 삶도 그림도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200쪽도 되지 않는 얇은 책 한 권 속에 예술, 철학, 역사, 문화가 다 담겨져 있다보니 묵직한  여운이 오래 오래 가슴 속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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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피해자 - 스토킹과 사법 정의에 대한 어느 기자의 기록
곽아람 지음 / 생각의힘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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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스토킹은 재료일 뿐이고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검수완박(검찰개혁) 반대이다.

저자의 검수완박(검찰개혁) 반대에 반대한다.

부제를 '스토킹과 검찰개혁의 폐해에 대한 어느 기자의 기록'이 아니라 '스토킹과 사법 정의에 대한 어느 기자의 기록'이라고 한 점에 대해서도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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