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름빵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
백희나 글.사진 / 한솔수북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구름을 무척 좋아한다. 특히 푸른하늘에 선명한 모습으로 유영하는 구름을 말이다.
옛날에는 안개를 무척 좋아했다. 뿌연 안개가 지상으로 내려 앉아 눈 앞에 펼쳐진날 밤은 마음이 팝콘처럼 부풀어오르는 것만 같았다.
내가 구름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 유년시절의 추억 때문일 것이다. 나는 틈만 나면 우리집 옥상에 올라가 옆집 지붕에 비스듬히 누워 춤추듯 떠다니는 구름을 한없이 바라보곤 했었다. 각기 다른 모양의 구름을 보며 양떼도 찾고, 토끼도 찾고, 예수님도 찾고, 구름 너머 있을 천국도 그려보았었다.
다시 태어난다면 구름이 되고픈 나에게 이 책은 너무나도 즐거운 상상거리이다.
그림책은 당연히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사진과 그림을 적절히 조화 시킨 삽화도 재밌는 볼거리가 되어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나는 끝없이 펼쳐진 하늘 위의 구름을 바라보며 '구름 만져보기와 구름 위에 앉아보기' 가 그렇게도 소원이었었다.
이 책속에 쏙 들어가 주인공에게서 구름빵을 하나 얻고 싶다. 나도 구름빵 먹고 두둥실 하늘로 떠올라 오랫동안 간직해온 어린시절의 꿈을 마음껏 이루어 보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