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rd of the Rings (Paperback, 50, Anniversary) The Lord of the Rings 20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 Mariner Books / 200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당히 오래 기다려서 받게되었지만 받아보니 대만족이다. 표지는 이미지와 다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미의 이름 - 하 Mr. Know 세계문학 16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책을 처음으로 다 읽으면서 이 책이 인기있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이전에 한 권으로 나온 오랜된 버전을 읽은 적이 있고, 영화도 재미있게 보긴했지만 이윤기씨가 옮긴 열릭책들의 두 권짜리는 읽기가 참 힘들었다. 나의 무식을 차치하더라도 성경(특히 요한계시록), 중세 유럽사, 기독교사, 기호학, 철학사 등 온갖 지식이 없고서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고통이 순간이 되는 부분들이 즐비하다. 이 어려운 책이 어떻게 그렇게 인기가 있는 것일까 의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수많은 구매자, 독자들은 이 책을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고 소화했을까.

영화 장미의 이름은 책의 정수를 쉬운 방식으로 요약해서 보여줬던 것 같다. 하지만 기억하기론 요한계시록과의 연관성을 두드러지게 보여주지는 못했던 것 같다. 세상이 어떻게 처참하게 멸망하는가를 묘사하는 계시록의 장면들은 공포를 일으키기에 충분하고, 온갖 종말론의 소재가 되어왔다. 돌치노를 둘러싸고 이단이다 아니다 대립하던 당시의 투쟁은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고 '마치' 생지옥과 같은 현실을 만들어냈다. 책 속의 상황이 결국 망조가 아니고 무엇이겠냐고 보는 시각을 떠올린다면 인류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나 계시록적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저자는 경고하는 듯 하다.

하지만 인류는 세상이 망할 것 같은 위기를 수없이 겪으면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다. 책은 호르헤가 웃음을 거부한 것을 자신이 믿는 진리에 대한 집착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위기 상황일수록 침착한 태도를 갖고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면 얼마나 좋으랴. 하지만 권력은 대대로 웃음을 쉽게 용인하지 않는다. 또 웃음은 약자의 무기이되 권력이 될 수는 없다. 웃기는 놈이 권력자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이 번역판의 독특한 점은 하권 말미에 드러나듯 이윤기씨가 두 번 고쳐서 번역을 했다는 점이다. 이윤기씨에 대해서 평가가 엇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독자들의 개역에 대한 요구를 받아들여 더 좋은 번역을 하도록 노력했다는 점은 높이 사고 싶다. 우리나라 출판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많은 저질의 번역서들을 떠올릴 때 잘못된 번역들을 전문적 지식을 가진 독자들이 지적해주고 이를 출판사와 번역가가 받아들여 고쳐내는 관행이 생겨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Ball Is Round: A Global History of Soccer (Paperback)
Goldblatt, David / Riverhead Books / 200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을 저렇게 선택한 것도 전략이 있을 터이다. 공이 둥글다는 말은 외형적인 사실을 말할 때보다는 공을 이용한 경기들의 승부는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다는 상징적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소위 객관적인 전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은 둥글기에 경기 결과를 예단하지 말라는.

이 책은 축구의 역사를 개관한 최근작으로 이 둥근 공이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가 되었는지를 밝히려고 한다. 사실 축구공은 완전한 원형이 아니었다. 완벽한 원으로 만드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 기술이었던가. 머레이가 썼던 축구 역사서가 있었는데 이 책은 더 충실한 내용이기를 바라고 그럴 것 같다는 기대를 품게 한다. 두툼한 책이니 천천히 읽어나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물한 통의 역사 진정서 - '삐라 공방전'부터 '막걸리 보안법'까지
고길섶 지음 / 앨피 / 200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이 책을 사지 않았다. '현대사 인물들의 재구성'을 사면 덤으로 이 책 '스물 한 통의 역사진정서'를 준다기에 별생각없이 '현대사~'를 구입하였고 상대적으로 얇은 '~역사진정서'를 먼저 읽어보았다. 하지만 읽어보니 끼워팔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이다. 운좋게 덤으로 얻었지만 그냥 제값 주고 샀어도 좋았을 것 같다.

 처음에는 단순히 표지에 나오는 '삐라', '막걸리 보안법' 등의 말이 어떤 배경에서 나왔는지를 밝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정작 내용은 후기에서 밝히는 것처럼 근대 민족주가와 국어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들이었다. 마침 흥미를 가지고 있던 주제들이라 더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최근 우리가 그토록 신성시하던 국어, 애국가, 태극기 등 지배권력의 요구에 의해 탄생하고, 민중들의 욕망에 의해 신성함이 극대화되는 대상들에 대한 환상을 깨기 위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월드컵 때 태극기에 대한 신성함이, 올해는 윤도현을 통해 애국가가, 그리고 저자가 밝히듯 인터넷을 통한 언어파괴도 있다.

 소위 '지방 사람' 혹은 '촌놈'인 나는 서울사람들이 쓰는 '표준 국어'에 대한 집착이 상당했었다. 저자가 말하는 끊임없는 자기검열을 통해 발음은 물론 단어가 잘못되었을까봐 혹시 띄어쓰기는 잘못되지 않았나 전전긍긍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제도란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고 바꾸어나가는 것이거늘 반대로 제도의 올가미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있었으니 한심하다.

  또 대략 알고는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파렴치한 행각, 5.18보다 더했던 4.3에 대한 이야기들, 알고보면 다수결로 정했던 표준어 제정 과정 등 간만에 분노게이지를 하늘높이 치솟게 만드는 에피소드들을 보며 어이없는 웃음을 지어보았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다시는 불행한 과거를 되풀이하지 말아야하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프사이드는 왜 반칙인가? - 근대 축구 탄생의 사회사
나카무라 도시오 지음, 이정환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우연찮게 수업시간에 영국과 축구에 대한 발표를 하게되어 이런저런 책을 찾아다닐 때(2003년) 축구에 대한 참고서적이 지극히 부족하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002월드컵의 광풍이 휩쓸고 지나갔음에도 쓸만한 책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번역본 중에 가장 괜찮은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사실 내 느낌을 말하자면 '그나마'라고 하기에는 너무 훌륭한 책이다. 고등학교 체육을 가르치던 분이 이런 책을 쓴다는 것은 뭐랄까 우리나라 교련 선생님이 전쟁사에 대한 특별한 책을 써냈다라는 놀라움에 비견될 일이 아닐까 싶다.

 일본 학계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책에 대해서 괜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던터라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에도 그리 탐탁치 않았다. 어릴 적 '업'사이드인줄 알았던 오프사이드. 이름도 생소했던 오프사이드는 도대체 왜 반칙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본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그냥 보통의 제도, 규칙과 마찬가지로 원래 그렇게 있었던 것이고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마련이다. 온갖 스포츠의 외우기도 어려운 규칙들과 제각각인 경기장 규격, 공의 크기 등 이유를 따지고 들면 처음에 왜 생겼고, 무슨 이유로 변했는지에 대해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오프사이드의 기원은 매우 복잡한 편이다.

 이 책의 온갖 미덕을 쓰고도 싶지만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냥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다만 영국의 역사, 축구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없다면 읽는 동안 괴로움이나 지루함을 느낄 위험도 크다.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한 의문, 기원을 파헤치기 위한 모든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이 책이 제국주의, 근대화, 축구, 영국에 대한 지식을 넓혀줄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