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
재일조선인 가정을 살펴보면 많든 적든 공통점이 있는데, 가령 우리 부모님처럼 자식들이 책만 읽고 있으면 기뻐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 책을 사야 한다는 말만 꺼내면 부모님은 조건 없이 용돈을 주셨다.

2. 43
독서에 열중할 때면, 나는 식사 중에도 무릎 위에 책을 펼쳐놓고는 '밥을 먹으며' 책을 읽었다. 이때 어머니는 "밥을 먹든지 책을 읽든지 한 가지만 하려무나" 하고 가볍게 꾸지람하시면서도, 내가 종알종알 책의 내용을 재잘거리기라도 하면 재미있다는 듯 말벗이 되어주셨다.

3. 88
작은형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책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근처 책방에 들어가서는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꼿꼿이 선 자세로 끈질기게 책을 읽어댔기 때문에, 결국에는 책방 주인아저씨도 백기를 들고 작은형에게만큼은 항상 의자를 내주었다고 한다. 어머니께서는 이 에피소드를 유달리 좋아하셨다.

4. 132
1909년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

5. 133
이 책 역시 지금은 내게 없다. 본인이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막내형이 언제부턴가 자기 책처럼 들고 다니며 애독하나 싶더니, 한국으로 유학을 떠날 즈음 가져가버렸다. 그러다 1971년 형이 유학생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체포되었을 때 조사 당국에 압수당해 영영 잃어버리고 말았다.

6. 146,147

1970년대 말, 당시 한국에서 영어의 몸으로 고생하고 있던 셋째형이 "나에게 독서란 도락이 아닌 사명이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일이 있다. 서재나 연구실에서 씌어진 말이 아니었다. 고문이 가해지고, 때로는 '징벌'이라 부르던, 수개월 간이나 계속된 독서 금지처분을 당하던 상황에서 써 보낸 편지였다.

이렇게 어머니와의 힘겨운 줄다리기에서 승리하고 나면 나는 신명이 나서, 서둘러 보고 싶은 책을 네댓 권 가져와 쌓아두었다. 아무 간섭도 받지 않으며 책을 읽었다. 공부가 아니었다. 오로지 즐거움이었다. 바꿔 말하면 단순한 '도락'이었던 것이다.

7. 172
루쉰의 슬라이드 사건, 그것은 크든 작든 나 자신의 경험이기도 했다. 어두컴컴한 교실 안, 일본군에 참수되는 중국인의 모습을 과시하듯 투사하는 영사기, 그리고 거기에 야비한 갈채와 환호를 던지는 일본인 학생들 틈자구니에서 청년 루쉰은 그 얼마나 외로이 굴욕과 비분을 삼키고 있었던 것일까. 그런 상황과 비분, 나아가 침략전쟁의 승리를 자랑하는 수많은 일본인들을 향한 혐오와 거부의 감정.

8. 174,176
이렇듯 어수선한 와중에, 내가 대학 3학년이 되던 1971년 봄, 한국에 유학중이던 둘째형과 셋째형이 한국 정부에 체포되었다. 나는 그 사실을 "학원에 침투, 학생 데모를 배후에서 조종한 스파이 체포되다"라는 제하의 신문기사를 통해 처음 알았다.
...
그 뒤부터는 두 형을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하지만 재판이 종결되고 두 형이 각각 무기형과 7년형을 언도받고 수감되자 형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9. 226
데우스엑스마키나 Deus ex machina
소설과 희곡, 영화 등 모든 서사의 종결부에서 갑작스레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인위적이며 부자연스러우며 안이한 방식을 뜻한다. 고대 그리스 고전극에서 자주 활용되던 극작술에서 유래한 말이다. 주인공이 궁지에 빠졌을 때 기계장치로 만든 신이 갑자기 등장하여 위기를 타개하고 주인공을 구원하여 결말을 맺는 연출방식인데 이 수법은 중세의 종교극에 이용되면서 일반화되었다.

10. 저자 후기
한국의 1960년대는 4.19혁명을 기점으로 촉발된 반독재민주화투쟁의 10년이었다.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해방된 지 20년째 되던 1965년, 한일협정으로 말미암아 한국사회는 또다시 일본과 깊은 관계를 맺게 되었다. 내가 조국의 땅을 처음 밟은 것은 1966년, 고등학교 1학년 여름이었다. 일본에서 태어난 내가 '민족'과 해후하게 된 시절은 바로 그런 일들이 벌어지던 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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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3-10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해짐님의 밑줄 재밌네요.
꼼꼼한 독서 좋아보입니다.

진진 2005-03-10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심하게 거대하다지요. 밑줄이..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브라이언트 공원
스트랜드 북스토어(중고서점)
뉴욕공립도서관
센트럴파크
그랜드센트럴 역
모마(MoMA, 뉴욕현대미술관)
스푼빌&슈가타운(새책,중고책)

1. 29
내가 우디 앨런 영화의 상당히 충실한 팬이며, 또 그의 영화를 보면서 언제나 와하하 웃는 이유는 그의 영화가 너무나 미국적이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누군가 나에게 "미국사람들은 어때요?" 하고 묻는다면 나는 아마 "우디 앨런 영화를 보세요"라고 말할 거라는 뜻이다.

2. 37
음악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일을 잡job이라 하지 않고 긱gig이라고 부른다. 어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 단어는,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현악기를 조율할 때 나는 소리와 닮았다.

3. 38
박쥐...... 맞다. 예술가들이란 어쩌면 '배트맨' 같은 존재가 아닐까. 다른 슈퍼영웅 캐릭터처럼 배트맨도 보통 사람에서 초인으로 변신하는 존재다. 1939년 형사 만화 시리즈에 처음 등장한 배트맨 캐릭터의 창시자는 밥 케인으로, 그는 배트맨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케치에서 탄생한 것이라고 했다. 다빈치는 15세기 말, 박쥐의 날개에서 그 구조를 따온 비행 장치인 글라이더를 고안했고, 밥 케인은 그 글라이더를 달고 날기를 시도하는 남자의 모습을 그린 다빈치의 스케치를 보고 영감을 얻은 것이다.

4. 39
예술가들은 인류를 대표해서 또 하나의 어두운 자아를 짊어지고 다닌다. 사실 이것은 예술가라는 직업이 가지는 직업병의 결과다. 모든 예술가의 궁극적인 소재는 자기 자신이고, 화가든 시인이든, 그들이 하루종일 하는 일이란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과의 씨름이다. 매일을 자기 자신과 씨름하다 보면 자아의 깊숙한 곳까지 내려가게 된다. 어디든 깊이 내려가면 외부의 빛은 차단되게 마련. 자아 깊숙이에는 어두움의 결정체와 같은 또 하나의 자아가 살고 있는 것이다. 예술가들은 이 시커멓고 두려운 형체와 때로 싸우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고 때로 같이 엎어져 울어야 할 때도 있다.

5. 46,53,57,61,67

옥타비오는 스스로를 '뉴스 정키(뉴스 중독자)'라고 표현한다. 인터넷으로 접할 수 있는 뉴스란 뉴스는 다 찾아 읽으니 그만큼 시사에 밝다.

옥타비오가 묻는다.
"이런 말 들어봤어?"
"어떤 말?"
"여기 옛날엔 뭐가 있었는데, 하는 순간 뉴요커가 된다는 말."
"어, 그거 내가 해준 말 아니야? '거대한 뉴욕'에 나오는 말이잖아."
"아닌 거 같은데. 난 그 책은 못 읽었고, 어디선가 다른 글에서 인용된 것을 봤어."
"그런가? 뭔가 전에 있던 것이 없어지고 새로운 것이 들어온 걸 알아차릴 때 뉴요커가 된다는 말 아냐."
"난 그 부분보다 '지금 있는 것보다 예전에 있던 것이 더 진짜처럼 느껴질 때 당신은 뉴요커다'란 말이 더 마음에 들어."
'거대한 뉴욕'은 콜슨 화이트헤드라는 젊은 작가가 뉴욕을 소재로 쓴 책이다. 얼마 전 읽은 이 책에서 그 문구를 발견하고 밑줄까지 그어놓았었다.

나는 옥타비오에게 아까부터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뉴욕이 왜 그렇게 좋았느냐고.
"그런 거 있잖아. 사춘기적 보헤미안 세계에 대한 동경이랄까. 그런 게 항상 있었어. 뉴욕은 그런 환상에 딱 어울리는 도시였지. ... 게다가 그때 모마(뉴욕 현대미술관)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던 앤디 워홀 회고전을 하고 있었으니 상상해봐. 내가 어렸을 때 좋아하던 예술가들은 많아. 바스키아, 줄리앙 슈나벨, 데이비드 살리 등등등. 그렇지만 지금까지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부끄럽지 않은 작가는 앤디 워홀밖에 없어. ... 그 후로 죽 앤디 워홀을 공부했다면 한 편인데, 아직까지도 여기저기서 내가 못 본 작품들이 불쑥불쑥 나타나. 그는 죽었다고 할 수 없어. 아직까지 살아서 새로운 작품을 내놓는 작가야. 그런 전시를 봤으니 내가 여기 오고 싶지 않았겠어? 그때 난 결심했었어. 다음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그러니까 난 내 결심을 지킨 셈이지."

옥타비오는 여피족보다는 펑크족에 가깝다. 여피Yuppie란 도시에 사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 또는 신분 상승을 추구하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Young Urban/Upwardly-moblie Prefessinal의 앞글자와 Hippie의 뒷글자를 딴 것이다)란 뜻이다. 요즘은 특히 부유하면서도 최신 유행하는 소비 취향을 열심히 쫓아가는 사람들을 일컫기도 한다. 199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계속된 경기 상승에 힘입어 맨해튼은 전체적으로 여피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보다는 어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고 싶다고 장래희망을 밝히는 소년처럼 또박또박 말한다.

6. 89
나는 뉴요커들이 비싼 렌트에 피 흘리며 뉴욕에 모여사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가난한 자의 호사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뉴욕공립도서관이 그런 호사다. 시민들이 모여 책을 찾고 읽는 곳이건만 뉴욕 최고의 부호가 와도 손색이 없을 만큼 호화롭기 그지없다. 먼저 프랑스에서 실어왔다는 대리석으로 만든 계단을 밟고 올라간다. 그리고 샹들리에가 은은하게 빛나는 복도를 지나 장미꽃으로 물든 구름이 떠다니는 천장화가 그려진, 웅장한 열람실에 들어서면 호령이라도 하고 싶은 기분이 된다. 책을 읽어야 하는 나의 일이 그 어느 때보다 귀족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센트럴 파크는 내가 이제껏 가본 그 어느 공원보다 화려하다. 짧게 다듬어진 잔디가 주는 폭신폭신함은 페르시아 카펫의 그것보다 고급이다. 게다가 나무가 그리는 성글고 넉넉한 실루엣과 빼곡이 들어찬 미드타운 빌딩숲의 드라마틱한 대조를 보고 있노라면 내 삶이 온통 화려해지는 것이다.
뉴욕 시의 기차역인 그랜드센트럴 역은 또 어떤가. 삶이 정체되고 누추하다고 느껴진다면, 마땅히 떠날 곳이 없다고 해도 그랜드센트럴 역으로 가면 된다. 이곳은 축 처졌던 폐를 터질 듯이 채우는 여행의 예감만큼이나 화려한 공간이다. 모든 뉴요커들의 여행에의 열망을 한꺼번에 품어낼 수 있는 거대한 공간. 하늘처럼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천장에는 고층 빌딩으로 조각난 뉴욕 하늘이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별자리들이, 그것도 금박으로 수놓아져 있다. 아무리 행색이 초라한 여행자라도 호화롭게 여행을 시작하거나 끝낼 수 있는 곳.

7. 94
내가 재밌다는 것은 이 재단이 선정한 올해 거주 예술가 중 한 명인 알렉산드라 에스포지토가 뉴욕의 예술가들에 대해 표현한 부분이다. "뉴욕의 예술가들은 무슨 미생물 같아요. 가장 더럽고 후진 지녁에 들어가서 더러운 거 다 먹어치우고 깨끗하게 해놓으면 땅값은 올라버리고, 그리고나면 또 다른 더러운 곳을 찾아 떠나야 하죠." 이 방송을 듣던 뉴욕의 모든 예술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맞소!"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미대를 졸업한 학생들은 모두 뉴욕으로 오는 것이 꿈이다. 에스포지토의 경우는 그녀의 모든 동기생이 한 사람도 빠짐 없이 뉴욕으로 왔다고 한다. 그만큼 뉴욕은 예술가들의 집결지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어디서 사는가. 뉴욕이라는 결전의 장으로 이사오는 것도 떨리는 판에 구한 집은 후지고 위험한 지역에 있다. 여러 일자리를 전전하며 겨우겨우 작업하며 살다보면 후졌던 지역의 월세가 오르고 물가도 오른다. 살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이다. 최근의 예가 윌리엄즈버그다.

8. 99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예술가들은 대부분 풀타임(주당 40시간) 직업을 갖고 있다. 이들의 풀타임 직업은 교수직이 아니라면 예술과 관계없는 일인 경우도 많다. 여기서 받는 보수로 생활은 가능하지만, 이런 식으로 주 5일을 일하고 나면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밤이나 주말뿐이다. 취미로 주말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을 '선데이 아티스트'라 부른다. 예술가들이 취미처럼 작업을 해서야 작품이 발전할 리는 만무하다.

9. 119
메트(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줄여서 보통 메트The Met라고 부른다.)

10. 161
젊은 영국 예술가 중 한 명인 덱스터 달우드 Dexter Dalwood
달우드는 그가 가보지 못한 곳, 즉 명사들의 거처나 유명한 장소를 그리는 작가다.
<여왕의 침실>

11. 169,179,183
<뉴욕영화관>
⊙에드워드 호퍼는 나에게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 화가였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후 새로이 사랑하게 된 작가들이 여럿 있지만, 내게 호퍼는 여전히 가장 특별한 존재다.
⊙호퍼는 인상주의에서 큐비즘, 추상표현주의까지 다양한 미술사의 조류를 목격하지만, 철저하리만치 그의 세계 안에 남아 있는다. 그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독창성이란 창의력에 관한 것도, 새로운 기법에 관한 것도 아니다. 특히 유행하는 기법에 관한 것은 더더구나 아니다. 그보다는 훨씬 심오한 것으로, 그것은 한 사람의 존재의 본질과 관련된 것이다." 예술가 특유의 자유분방함에도, 유명세나 돈에도, 한 시대를 쓸고 지나가는 시류에도 그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는 유머러스했지만 무척 내성적이고 말이 없었다. 그는 상당한 독서가였는데, 보들레르나 발레리, 랭보 등을 열심히 읽었는가 하면, 이들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미국 초절주의 작가들, 에머슨과 소로우의 영향도 깊게 받았다.
...
토박이 뉴요커였던 호퍼는 1882년 뉴욕 시의 북쪽에 있는 나이액에서, 그 지방 사업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호퍼와 함께 나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화가 중에 한 명인, 이탈리아의 화가 지오르지오 디 키리코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태양 아래 걷고 있는 사람의 그림자 속에는, 과거, 현재, 미래의 어떠한 종교보다 신비로운 수수께끼가 더 많이 담겨있다'고.

12. 187
크리스토와 장-끌로드

13. 193
나에게도 자유가 중요했다. (왜 이리 사소하게 들리는 것일까.) 비웃음을 살 정도로 뉴욕을 사랑하게 된 이유는 뉴욕에서 경험한 자유의 예감 때문이었다. 그 대신 뉴욕이 나에게서 뺏어간 것도 많이 있다. 예를 들면, 그동안 고국 땅에서 포근히 지켜오던 자존심 같은 것. 아마도 자유란 뭔가 무너져야 얻을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유'는 사랑처럼 정의가 힘든 개념이다.

14. 196
하루는 교수가 한 학생에게 물었다.
"너 자전거 매일 타니?"
"예, 매일 타요."
"그렇게 자전거 타는 데 에너지를 다 쏟으면 그림은 뭘로 그리니?"
"자전거를 타야 기운이 나는데요."
"글쎄. 사람이 어딘가 쏟을 수 있는 열정이나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거든. 한 곳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버리면 다른 곳에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고 생각해봐. 화가는 그림에 최대한의 에너지를 쏟아야 해."

15. 199
질문자: 자서전에서 예술적인 감성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은 얻는 것만큼 잃는 것도 많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의미로 그런 말씀을 하신 겁니까?
피터 브룩: 마약과 아주 간단하게 비교될 수 있지요. 마약을 계속 사용하게 되면 그 효과로 인해, 아주 황홀한 경험들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로 인하여 일상 속에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데 필요한 무엇인가를 빼앗기게 되지요. 같은 맥락에서, 예술가들은 그들의 작품을 통해 맛보게 되는 순간적인 만족감 때문에, 그들 영혼의 깊숙한 내면적인 발전에 있어서의 무엇인가를 항상 잃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에 유념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연극에서 배우들로 하여금 그들의 일상생활과 무대를 좀더 밀접하게 연결하려고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16. 203
다른 결정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것, 그것도 예술가의 삶의 한 부분이다. 브루스는 내가 갤러리에서 일을 할 때, 그런 일 하지 말고 좀더 지적인 일을 하라고 충고했었다. 그런데 요즘 내가 번역을 한다고 하니, 차라리 갤러리 일이 나을 뻔했다고 자신의 충고를 후회한다. 두 가지 일을 해내는 데 다른 방도는 없을 것 같다. 절망이 아니라면, 다른 곳에 낭비되는 에너지를 더욱 줄여나갈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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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6
'오체 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이렇게 고백했다. "매스컴이란 흥미의 대상을 필요 이상 띄웠다가 흥미가 사라지면 손바닥 뒤집듯 냉정해진다. 베스트셀러를 쓴 대학생 따위야 좋은 먹잇감에 불과하다. 남에게 주목을 받는 것으로 먹고사는 존재가 되면 언젠가 처참한 지경에 빠진다. '오체 불만족'의 오토다케입니다. 라고 외쳐 봤자 거들떠보지도 않는 날이 온다. 그날을 대비해 나는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
세상은 싸움터고, 월급쟁이는 언제 어떻게 폐기 처분될지 모르는 소모품이다. 당장 쓸 일 없다고 어영부영 지나치면 어느 날 갑자기 물러설 수 없는 절벽 앞에 선다. 실력, 건강, 노후책, 취미 모두 잘나갈 때 미리미리 챙겨라!

2. 19
알고 보면 월급쟁이들은 다 '나만 낙동강 오리알이 아닐까.' 걱정하며 산다. 세상이 자기를 위해 있는 것처럼 떠벌리는 사람도 속으론 외롭고, 조직의 주역은 주역대로 행여 자리에서 밀려날까 조마조마해한다. 그러니 혼자만 작동강 오리알 신세라고 한탄할 것 없다.
사람과 단절됐다는 느낌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든다. 세상은 함께 사는 것이고 아무리 부족한 사람도 자기 몫을 지니게끔 돼 있다.

3. 22
오랫동안,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눈치꾼, 아첨꾼, 기회주의자들은 꼴도 보기 싫어 했다. "난 죽어도 비굴하게 타협은 못해." 하는 소릴 입에 달고 다닌 적도 있다. 결과는? 숨낳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 모든 사람이 아는 사실을 혼자 몰라 바보가 된 적도 있다. 여자들이 비즈니스라는 게임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협상할 줄 모르고, 한 번 틀어지면 영영 안 볼 것처럼 돌아서는 것이다.
...
타협과 협상은 다르다. 타협이라고 여겨 거부하는 것 중 상당수가 협상이다. 똑똑한데 잘 안풀리는 사람의 특징은 대개 타협과 협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협상을 무시하면 정보에 어두워진다. 정보를 모르면 문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고, 접근 방식도 협소해진다.

4. 36
롤프 브라이텐슈타인 '주식회사 햄릿'
새로운 품위를 지니게 된 자는 젊은 시절의 과오가 기억되기를 원치 않는다. 과거의 친구를 통해서도, 변죽을 울리는 것도 결코 원치 않는다. 남의 옛 잘못을 들먹이는 자는 아물지 않은 상처를 건드리는 것과 같다.

5. 48
조직의 일원으로 사는 건 어렵다. 위아래로 치이며 살아야 하는 봉급쟁이들은 특히 그렇다. 누구나 하루에도 열두 번씩 "에잇."하면서 사표를 써서 던지고 싶어진다. 일보다 인간관계가 더 어렵다. 선배는 버릇없고 제멋대로인 후배 때문에 울화통이 터지고, 후배는 매사 권위주의적인 윗사람이 딱 질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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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3
아주 뛰어난 10%의 사람들과 아무 준비가 안 된 10%의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80%의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여러분은 바로 이 80%의 사람들과 경쟁하는 것이다. 차이가 나봐야 '오십보백보'이다. 결국 취업은 얼마나 자기 자신을 알고 있고,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알고 있는지, 자신의 장점을 얼마나 부각시킬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2. 38
요즘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거의 뽑지 않는다. 신입사원을 뽑아서 한3년을 먹여주고 키워줘봐야, 결국 몸값을 올려서 좀더 좋은 직장으로 옮겨 버리기 때문이다. 누가 이렇게 손해보는 장사를 하겠는가?

3. 39
직업을 선택할 때는 연봉보다는 자신의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곳인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성인 한 사람이 실제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약30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 활동하고 있는 회사의 대부분은 아마 그 정도의 수명도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자신에게 특별히 내세울 전문성이 없다면 소위 '삼팔선' '사오정'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 뻔하다. 다행히 회사의 수명이 생각보다 길어진다고 해도 이들의 신세는 별반 다르지 않다. 회사에 기여하는 가치가 없는 직원을 회사 입장에서 높은 연봉을 주며 계속 놔둘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4. 45
취업을 준비할 당시 무엇보다 나를 괴롭혔던 것은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일이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대부분 시험과 암기와 편집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판단력'이나 '결단력'을 기를 만한 시간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판단'하기를 거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모든 판단에는 '책임'과 '포기'가 따르기 때문이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으니 전략은커녕 판단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책임'과 '포기'를 각오하고 여러분의 미래를 결정해야 할 중요한 시점임을 명심하라.

5. 47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여행을 떠나라' 이러한 여행은 단 하루면 충분하다.

6. 49
'날벌레 이야기'
"여러분은 날벌레들이 왜 죽는지 아십니까? 날벌레들은 무리 중 한 마리가 돌기 시작하면 나머지도 따라 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이유도 모른채 계속해서 돌다가 결국 지치거나 굶어 죽는다는 것입니다. 참 허망하고도 우스운 이야기죠?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 중 85%도 이 날벌레들처럼 목적도 없는 반복적인 삶을 살다가 죽어간다는 사실입니다."

7. 50
우연히 서양철학 책을 보다가 데카르트가 죽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 당시 데카르트는 어떤 여왕의 철학선생이었는데, 이 여왕이 꼭 이른 아침에 가르침을 청했다는 것이다. 원체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며 늦잠을 즐기는 걸 좋아했던 데카르트는 아침 일찍 가르침을 요구하는 여왕 때문에 결국 스트레스를 받아 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8. 85
취업이 잘되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를까?
1.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최대한 성실하게 작성한다.
2. 건강하고 힘이 넘쳐 보이는 인상을 가지고 있다.
3. 대화의 기술이 뛰어나다.
4. 시종일관 예의있게 행동한다.

9. 90
현 시점에서 기업에 필요한 인재란 어떤 사람일까? 수많은 정보 중에 가장 훌륭한 정보의 경로를 아는 사람과 수집된 정보를 활용하여 가장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올바른 판단이 수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은 절대로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다.

10. 91
여러가지 검증을 통해 아무리 많은 지식과 기술을 확보한 사람이라도 행동하는 방법이나 판단력이 떨어지고 열정이 부족할 경우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11. 105
나는 상담을 요청하는 학생들에게 항상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한번 말해보라고 요구한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상당히 곤혹스런 표정을 짓곤 한다. 자신의 능력이나 강,약점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학생들에게 자신을 분석하는 것이 전략의 출발점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12. 108
여러분도 이제 시간을 낭비하는 요인들을 제거하고 잘하는 한두 가지 역량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물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된 후에 다른 분야로 살짝 눈을 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단계까지 가는 데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 멋진 일인 만큼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13. 121
'무술기공단련법' 중
손끝을 아무리 강철같이 단련해도, 강하게 타격할 수 있는 근원적인 힘(다리,허리,어깨,팔힘 등)이 부족하다면 수련이 잘못된 것이다.

14. 135
열정이란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끈기, 자신감, 책임감, 집중력 등의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이루어진 사고 또는 행동체계이다.
...
열정이란 자신이 하는 일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가치를 자기 내면 속에 내재화하는 단계에서 싹트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통해 일에 대한 보람과 재미를 느끼게 되면, 결국 일에 열중하게 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이 경지에 이른 사람들은 오래 일해도 지치지 않고, 성공을 향해 자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때문에 시간낭비 없이 일을 처리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다른 사람이 보고 느끼는 것이 바로 '열정'이다. '내가 이런 일을 해야만 돼?'라고 불평하는 사람들에게서는 결코 불같은 열정을 기대할 수 없다.

15. 138
예전에 이런 일화가 있었다. 목재회사에서 근무하던 한 나무꾼의 이야기이다. 성실하고 우직한 그 나무꾼은 쉬는 시간도 줄여가며 남들보다 몇 배 열심히 일을 했다. 과연 이 나무꾼은 회사에서 어떤 보상을 받았을까? 수십 년 동안 남들보다 열심히 일한 대가는 바로 단 한 장의 해고통지서였다!
나무꾼이 해고된 이유는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전기톱'이 개발된 것이다. 전기톱의 높은 생산성이 수많은 나무꾼들의 밥줄을 끊어버린 것이다.
이 일화를 통해 여러분은 무엇을 느꼈는가? 그렇다. 세상의 변화를 읽는 눈과 자기분야에 대한 동향을 알지 못하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은 보통 두 가지로 나눠진다.
매사에 불평불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예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사람과 일을 진행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체계적이고 쉽게 진행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이다. 당연히 후자 쪽이 좋은 대우를 받고 여유를 누리며 살게 된다.

16. 144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싸움으로 번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요즘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직원을 채용할 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1. 인사를 잘한다.
2.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
3. 편견이 없다. 사소가 유연하다.
4. 핵심부터 이야기한다.

17. 153
나는 매일 퇴근시간에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는다. 집까지 보통 1시간 정도 걸리는데 30분은 글을 쓰고 30분은 책을 읽는다. 주기적으로 서점에 가거나 인터넷 서점을 통해 관심 분야의 책을 구입해서 읽는 것이다. 1주일에 5일을 근무하니까 한 주에 2.5시간을 책 읽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거기에 주말과 화장실에서 읽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1~2주에 한 권꼴로 책을 읽는 셈이다. 내가 지금 30분에 3쪽 정도의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결국 이러한 독서가 밑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18. 172
이력서 작성
무미건조한 멋진 단어들의 집합! 이런 것으로 취업이 잘될 리 만무하다.
...
실전에서는 간결하고 직선적인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나도 이런 것이 단순하지만 감칠맛이 있어서 좋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학문이나 예술작품이 아닌 실전 비즈니스 문서이다.

19. 181
자기소개서는 회사가 요구하는 자격요건을 분석하고 내가 왜 그 요건에 맞는지를 설명하는 문서이다.
...
밋밋하고 평범한 자기소개서가 가장 위험하며, 인사담당자가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미지를 풍겨야 한다. 자기소개서 한 줄 한 줄이 인사담당자에게 진한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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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3
내가 엘리베이터 타는 걸 좋아한건, 바로 옆,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장소에 어마어마하게 큰 창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당시에 <절망 속으로 몸을 날리기>라고 이름붙인 놀이를 했다. 코를 창문에 바싹 들이댄 뒤 마음속에서 아래로 떨어졌다. 도시가 발밑 너무 아득히 있어, 땅에 추락하기 전까지 나는 원하는대로 그렇게 많은 것을 바라볼 수 있었다.

2. 70
특이하게도, 여기에는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다. 극도로 권위적인 제도는, 이 제도가 적용되는 국가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일탈을 불러일으키는데, 바로 이런 사실 때문에 또, 기가 찬 상식 밖의 행동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관용을 베풀게 되는 것이다. 일본 괴짜를 만나 보지 않았으면 진짜 괴짜를 모르는 셈이다. 내가 쓰레기를 덮고 잠을 잔거? 별 놀랄 일도 아니다. 일본은 <맥없이 무너진다>는 게 뭔지 아는 나라이다.

3. 80
그런데 일본 여성에게는, 제대로 교육을 받은 여성이라면-그런데 대부분의 일본 여성들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이런 탈출구가 없다. 말하자면 이런 기본적인 자유를 박탈당한 상태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자살하지 않은 모든 일본 여성들을 보며 진심으로 감탄해 마지않는다. 그녀에게, 살아 있다는 것은 무욕의, 숭고한 용기를 보여 주는 저항 행위이다.

4. 88
그가 하늘에 떠 있는 비행 기구를 발견하고 나더니 창문까지 뛰어갔다. 이렇게 잽싸게 이동하는 동안 후각 입자가 주변 공기 중에 불꽃놀이를 하면서 퍼졌고, 뛰면서 공기가 들썩이자 방 전체로 입자가 흩어졌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피트 크라머의 땀에서 썩는 냄새가 났다.
커다란 사무실에서,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모를 수가 없었다. 도시 상공에 정기적으로 뜨는 광고용 비행 기구를 보면서 이렇게 어린애같이 들뜬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감동을 받지 않는 것 같았다.

5. 128
내가 겪은 고난이 그들의 고난보다 심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더 치욕적이었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들의 처지를 부러워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들의 처지는 나만큼이나 비참했다.
내 눈에는 매일 10시간씩 숫자를 베껴 쓰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경리들이 위대함도 신비함도 사라진 신의 제단에 바쳐지는 제물로 비쳤다. 오랜 옛날부터, 서민들은 자신들이 이해하지도 못하는 현실에 삶을 바쳐 왔다. 적어도 과거에는 이렇게 무의미하게 삶을 바치면서 어떤 절대적인 대의가 있다고 상정이라도 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더 이상 환상을 가질 수 없었다. 그들은 아무 명분도 없이 자신들의 존재를 던지고 있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일본은 자살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내가, 놀라운 것은, 여기서 자살이 더 빈번하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6. 145
새해. 3일 동안의 의례적이고 의무적인 휴식. 이런 무위 상태는 일본인들에게 충격적으로 느껴지는 면이 있다.
3일 낮 3일 밤 동안 음식을 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미리 만들어 근사한 칠기함에 담아 놓은 차가운 음식을 먹는다.
이 명절 음식 가운데 오모치라는, 쌀로 만든 떡이 있는데, 예전에는 내가 죽자고 좋아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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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5-02-16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노통 책 중 가장 재밌다고 하는 책이죠. 제가 노통에게 질리기 전에 읽어서, 저 역시 재밌게 읽었습니다

진진 2005-02-16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일한 노통의 책이었는데..다음에 다른것도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