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모임에서 추천을 해서 읽게 되었다. 나미야 잡화점 부터 매스커레이드 호텔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기대가 되었다. 그의 책들은 읽다보면 사람 하나 하나가 중요하다. 각자 자신의 자리와 입장을 가지고 자기만의 성향으로 삶을 헤처나간다. 이번 책에서 죄와 벌에 대해 그 입장의 뒤바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에 딱 정의 내리기 어렵다. 목숨의 무게는 누구에게나 무거운 법이지만 그 연계된 사건들을 보면 언젠가는 진실이 이렇게 드러나는 법이 아닐까 싶어진다.
요즘에 자주 보는 웹툰이나 영화, 드라마 속에서 신화 속의 주요한 이야기의 줄거리나 캐릭터 이름이나 성격을 가져온 예를 참 많이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마블 히어로 중에 특히 토르와 로키는 북유럽 신화 속에 신이고 신의 무기가 나온다. 아들은 아이언맨 토르 시리즈를 좋아해서 그 이름들을 나보다도 잘 외우고. 딸아이는 만화 그리기를 좋아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 백과사전은 상상 속의 이야기를 펼치는데 무궁 무진한 소재를 제공한다. 신의 음식이나 신의 동물들을 한 화면에서 생생한 일러스트로 볼 수 있으니 조금 더 궁금하면 다른 책을 찾아보고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는 기초가 아닌가. 딱 백과사전이란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궁금증을 가지게 하는 주제별로 다양한 신들의 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름들에 붙어있는 게 신화 속에서 따온 게 많았다니. 하늘의 무수한 별들에도 신화 속 이름들이 콕콕 박혀 있었다. 옛날 세상을 이해해 보고자 했던 사람들의 상상력 속에서 태어난 꼭 어딘가에 숨어있을 것만 같은 존재들이 이제는 웹툰, 영화, 드라마 속에서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아이들과 세계 곳곳의 무수한 신화 속 세계를 이 책을 지도 삼아 찾아보면 참 재미있겠다.
<작별인사>를 읽고 앉은 놀이터 벤치에서 지금 순간을 감각해본다. 햇살이 들지 않는 그늘 속에서 오후 짙어지는 시각의 낮은 햇살 그늘 사이로 아이들에게 뿌려지는 색을 본다. 며칠전 비가 내린터라 공기는 맑고 바람은 시원하다. 엄마들의 즐거운 이야기소리 아이들의 높고 가는 큰소리가 간간이 들려온다.🔖철이가 순수한 의식이 되었을 때와 의식이 놓인 몸의 감각을 이야기하는 게 인상적이였다. 감각과 의식이 하나로 이어지며 하게 되는 경험의 다양함. 가끔 VR가상체험을 하다보면 느끼는 허무함은 손에 닿은 물질들의 감각이 얼마나 풍부한지 생각해보게 된다.🔖두번째 인상적인 장면은 수용소 시절이다. 철이는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로 분류되고 클론 인간인 선이와 휴머노이드 민이와 친구가 된다. 로봇이 용도에 따라 구분되고 그들이 용광로 처럼 뭉쳐있는 수용소 생활은 새로운 세계였다. 특히나 살고자 하는 욕망이 부여되며 인간을 닮은 생존 욕구와 호전성을 보여주는 모습은 책 <쥐>에서 본 수용소의 인간 군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속에서 자신만의 생존 기술을 익혀내는 것까지.🔖마지막으로 개별성을 지키고자 한 철이의 선택을 집고싶다. 유한한 기간 속에 나만의 이야기가 어떤 가치를 가진다고 믿기에 끝을 택한게 아닐까. 그게 진실이든 아니든 간에 말이다
그림책 속에는 평범한 가족이 있었다. 아이들과 아빠가 있는 집에 어느날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큰 폭풍이 계속된다. 긴 시간 집안에만 있으면서 점점 날카로워지고 지겨움을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고 화풀이를 하게 된다.그 모습이 낯설지 않은 건 지난 코로나로 사회적 격리를 하며 우리 집에서도 얼마나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 였던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초조함이 아이들에게도 전해지는 왜 친구를 못만나는지 설명하기 힘들었다.이런 시기를 견뎌내는 힘도 결국은 서로에 대한 사랑 뿐인지 모르겠다. 서로의 두려움을 다독이고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찾으며 웃음을 찾는게 최선인거 같다.언제든 살다보면 겪게되는 어려움 속에서 가까운 이들에게 더욱 미소를 지으며 힘내라고 안아줄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