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민속탐정 야쿠모 1 - 텐구전설살인사건
가나리 요자부로.야마구치 마사카즈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가끔 가는 회사근처 일식집에 있는 코가 길다란 가면의 이름이 뭘까?하고 궁금해 한 적이 있었는데, 이 만화를 보면서 '텐구'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았다.

주인공은 모모대학 민속학자의 조교 야쿠모씨로 두꺼운 안경에 비리비리해 보이는 나사가 빠져보이는 구석이 다분한데도, 어쩐지 어떤 살인 사건에 관련되면 매번 예쁜 여주인공과 야릇한 관계가 되는 남자다.

크고 작은 전설과 괴담과 더불어 피를 보는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 그가 민속학을 발굴하는 방식으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낸다는 이야기. 추리의 구조나 전개는 김전일이나 명탐정 코난과 별다를 바는 없는데, 여기에 민담이라는 이야기가 얹혀지면서 색깔이 달라진다는게 특징이다.

전설이라는 게 과거에 있었던 어떤 사건이나 관습 등을 구전으로 기록하는 것인데, 한 가지 갈래로만 이야기가 내려오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형태가 바뀌기도 하여 숨은 의미의 성격이 모호해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 만화는 그런 애매함을 발생된 살인 사건의 주변에 연막탄으로 뿌려버리는 것이다. 전설이기에 논리와 객관화보다는 막연한 의심과 믿음으로 이야기의 전개를 알 수 없는 미궁으로 끌고 간다.

그러면서 자연히 일본의 전통적인 민담이나 민화 등의 무속에 대하여 알게되고 익숙해지게 된다.

일본 만화의 모티브 속에는 전통적인 설화 들이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으로 많이 스며들어 있는 것 같다. 단, 이 이야기를 단지 옮기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스토리 안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고 특별하게끔 녹여내는가가 관건인 것인데...여기서는 전통적인 요소를 기괴함의 분위기 조성의 한 축으로 사용하여 괴담을 훌륭한 추리물로 변신을 시켜내고 있다.

만화 속에 나오는 요괴나 이야기들은 다른 일본만화의 이야기 안에서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이나거 요소임으로 관심을 가지고 기억해 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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