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만화 : 마지막은 집에서 - 찾아가는 의사 단포포 선생님의 이야기
나가이 야스노리 지음, 네코마키 그림 / 타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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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유튜브를 검색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노년의학과 교수의 영상이 추천되었다. 이제 부모 세대의 말년이라 보호자의 입장에 서게 될 것이고 어느 순간엔 나 자신의 마지막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봤던 영상의 교수도 일본의 사례를 많이 들고 있었다. 우리보다 먼저 노년의 세대를 맞이하며 일찍 노년의 삶과 마무리에 대한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었다.

책의 '재택의료클리닉 단포포'는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데에 통증 감소와 마지막까지 곡기를 하고 마지막 순간에 자연사를 할 수 있게 다양한 방식을 제시해 도움을 준다. 환자가 마지막에 하고 싶고 먹고 싶은 걸 열심히 들어주는 모습 속에 한 개인에 대한 존중이 느껴졌다.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 듯 마지막에 하는 일도 제각기 다르다. 감자밭을 일구던 할아버지는 자신의 밭을 마지막에 보고 싶어하고 감자를 들고 환하게 웃은 사진으로 영정사진을 삼았다. 평소 목욕을 좋아하던 할머니는 생의 마지막 목욕을 하고 며칠 뒤에 돌아가셨다.

만화로 친근하게 그려졌기에 딸도 관심을 가지길래 같이 읽었다. 어땠니 하고 물어보니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니까 살아있을 때 하고 싶은 걸 하며 하루하루 소중하게 보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 부분 책에 나온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나 보다. 자세한 설명글도 충분히 있어서 이해하기 좋다.

특히나 링거나 연명치료 대신 스스로 먹고 싶은 걸 말하고 먹을 수 있을 때까지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이후에는 몸이 죽음을 준비하며 자연스레 곡기를 끊게 된다는 이야기가 와닿았다. 자연은 스스로 죽음을 맞이하는 법을 이미 새겨두었는데 그것을 거스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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