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 들어올 때마다 13이란 숫자와 마주한다. 그리고 흔들린다. 주문을 해야 할까, 정성스럽게 선택된 단편과 에세이를 담은 사랑스러운 책과 텀블러가 자꾸 유혹한다. 아직은 유혹을 참아내고 있지만 장담은 못 한다. 그래도 지난 달에 멋진 작가들을 나는 가슴에 품었으니까(BORN TO READ 티셔츠), 자제해야 한다. 

 

 13년 전, 나는 알라딘을 알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당시 내 삶에 책은 없었다. 한 남자가 있었고, 나른한 오후가 있었고, 조성모의 뮤직 비디오가 하루 종일 나오는 유선 방송이 있었다. 13년 전에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13년이 지난 지금, 알라딘을 알고 있다. 책을 다시 읽고 리뷰를 쓰고 이 공간에서 소중한 인연을 만났다. 알라딘은 내게 그 이상의 어떤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13이라는 숫자가 행운의 숫자로 보인다. 장바구니에 담아 둔 책 중 이벤트 도서도 있다.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은 아니지만 가장 요염한 자태로 나를 바라보는 녀석들은 바로,

 

 

 

 

 

 

 

 

 

 

 

 

 

 

 

 

 좋아하는 작가들이 참여한 포맷하시겠습니까?, 요즘 가장 핫한 책이라 할 수 있는 『로맹가리와 진 세버그의 숨가쁜 사랑』, 편혜영의 『서쪽 숲에 갔다』. 나는 곧 그들과 만날 것이다. 어쩌면 고급 스텐 텀블러도 함께 만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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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2012-07-04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편혜영 신작 골라놨어염. 13이란 숫자에 이리도 혹하다니요. >,<
저 텀블러는 색상 선택일까요. 무작위일까요. 아..주문해봐야 알겠지요. ㅎ

13년 전이라..음..저는 일단 학생일 때네요. 자목련님은 남자가 있었군요. 으히히히. 좋은거~ ^^

자목련 2012-07-04 21:4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13일이 행운의 숫자처럼 여겨져요.
텀블러 색상은 선택할 수 있는 듯해요.
조만간 주문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면 안되는데...
달사르님은 산뜻한 학생이셨군요. 음, 저는 올드한 사람이라서, ㅋㅋ

이진 2012-07-04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혜영 신작이 이벤트 도서지요?
아싸. <태백산맥> 세트하고 합해서 이번에 질러야 겠어요. 그럼 간단하게 오만원도 넘고 좋고.
알라딘 이런 이벤트 할때마다... 하, 버티기 힘드네요.

13년 전이라..음..저는 일단 응애응해 하고 있을 때는 지났고, 한창 장난이 심했을 때네요.(따라하기... ㅎㅎㅎ)

자목련 2012-07-04 21:48   좋아요 0 | URL
할아버지와의 관계는 괜찮나요? 지난 번 페이퍼를 보니...
소이진님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악동이었군요. 그 시간이 그립지 않나요, ㅎㅎㅎ
열공하시고, 좋은 책도 많이 읽는 밤이길 바라요^^

2012-07-05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05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2-07-05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13년 전 나는??
결혼하기 전 해였네요.ㅋㅋ
미쓰시절 기울어져 간다고 아쉬워 하면서 열심히 친구들과 수다떨고 그랬던 것같아요.
몇 달 전 그친구들을 만났었는데 친구네집 앨범에 우연히 경주가서 찍은 사진이 한 장 발견되었다고..
연인들만 탄다는 그 2인용 자전거에 자기신랑이랑(고등학교 동창이거든요.^^) 나랑 타고 있었다고,왜 그랬냐고? 묻던데..기억나질 않아 멍 때리고 있으니...기억력 좋은 친구가 내가 시집가기 전이어서 추억 만들어 준다고 경주로 모두들 떠났는데..자전거를 타려니 내가 자전거를 못타 친구네 신랑이 대신 태워준 것이라고 서로 기억을 억지로 끼워맞춰 사건을 일단락시켰네요.휴~
제가 지금도 운전도 못하고,자전거도 못타는데 친구는 그걸 모르고 있었더라구요.ㅎㅎ
자전거 안배워두길 잘했어요.오해살뻔 했어요.
13년 전의 일을 떠올리니 갑자기 그일이 떠올라 발그레 했네요.ㅋㅋ

텀블러 멋지군요.유혹당하지 않으리라~ 심지를 굳히고 있다는~~
머그컵도 색깔별로 다 모아놓고 결국 두 개 다 깨트려먹고 하나 겨우 남겨놓고 열심히 쓰고 있어요.
참고로 텀블러 하얀컵에 자꾸 눈길이 가네요.ㅋㅋ
검은색에는 시가 적혀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마트에서 우연히 보냉컵을 봤는데 딱 저러한 스타일의 보냉컵인데 시가 적혀 있더라구요.
시로 된 물을 마신다?? 정말 물이 절로 맛있을 것같지 않나요??
어찌나 멋지고 고급스럽던지 사고 싶어 죽겠는걸 겨우 참았어요.
가격이 너무 쎄더라구요.ㅠ
지금도 마트가면 눈에 아른거려 죽을지경입니다.ㅠ

자목련 2012-07-05 20:15   좋아요 0 | URL
알라딘이 우리를 13년 전의 시간을 돌아보게 하네요.
기억력 좋은 친구분이 없었더라면 큰 오해를 살뻔했네요.
저도 자전거를 타지 못해요.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모습을 보면, 정말 부러워요.

알라딘 덕분에 13이라는 숫자가 주위를 맴돌아요,ㅎㅎ
어떤 시가 적혔을까, 궁금해져요.
컵을 좋아해서 걱정이에요. 아직까지는 마음은 단단히 먹고 있는데(이제 겨우 하루 지났으니...)

라로 2012-07-05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13년이 되었군요.
저도 13년 전에 알지 못했어요,,,저는 그때 미국에 있었고 한국을 많이 그리워 했고,,,
좋은 직업이 있었고,,,젊었고,,,ㅎㅎㅎㅎ
저는 지금도 제 30대가 가장 좋았어요. 가장 예뻤을때였어요,,라고 기억해요,,,ㅎㅎㅎ
덕분에 13년전을 돌아보고 올리신 책 중 몇 권 보관함에 또 담고,,ㅠㅠ

2012-07-06 1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