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날들을 바란다. 그러니까 장마에 대한 이야기다. 밤마다 무섭게 쏟아지는 장맛비. 아침에는 말 그대로 밤새 안녕했냐는 안부를 전한다. 내가 사는 지역에는 감사하게도 큰 피해가 없고 지인들도 안전하다. 내가 안도하는 날들, 누군가 어려움에 힘든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하다. 자연재해라 해도 피할 수 있는 영역도 있다는 걸 우리는 경험상 알고 있다. 그런데도 놓치는 부분이 있다는 게 안타깝다.


장마의 날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지나가는 얕은 바람이 반갑고 잠깐의 햇볕이 고맙다. 어제오늘은 장마와 거리를 둔 날씨 덕에 젖은 마음을 말리는 중이다. 이런 책도 마음을 말리는 데 좋다. 7월의 책은 한국 단편소설.





작년 7월에 깜짝 출판으로 기쁨을 안겨준 김연수의 단편. 김연수의 단편집은 아니다. 음악소설집으로 김연수, 김애란, 윤성희, 은희경, 편혜영의 소설을 만날 수 있다. 어떤 음악이 흐를지 궁금하고 기대가 크다. 프란츠 출판사의 책은 처음이다.


그리고 이런 소설도 있다. 안톤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을 떠올리는 제목의 김화진의 단편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이 책은 단편소설 시리즈로 로맨스 소설인 것 같다. 위즈덤하우스에서 양장으로 단편을 출간한 위픽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이다.


아직 자두를 먹지 못했다. 올여름의 자두를 먹어야 하는데 구매를 못하고 있다. 온라인 주문을 하까 싶다가도 온라인에서 과일을 산 친구의 후기가 별로여서 주저한다. 쉽게 먹을 수 있었던 과일을 먹기 힘든 날들이 올지도 모른다. 금값인 사과를 떠올리니 그렇고 기후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걸 생각하면 서글프다.









올해의 자두는 먹지 못했지만 여름엔 수국이 있다. 올해도 나는 수국을 주문했다. 풍성한 수국이 예쁘다. 수국수국한 날들이 이어질 것이다. 그래도 이 여름, 수국을 보는 걸로 만족해야 하나. 맛있는 자두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먹어야 한다. 여름이니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감 2024-07-11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핑크와 아이보리의 컬러 조합. 제가 코디에 자주 사용합니다요. 물론 상의가 핑크요 ㅋㅋㅋㅋㅋ

자목련 2024-07-12 10:10   좋아요 1 | URL
잠깐 오늘 물감 님은 어떤 옷을 입으셨을까 상상해봅니다^^

망고 2024-07-1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자두 비싸더라고요. 근데 저희집 자두나무에도 자두가 별로 안달렸어요ㅠㅠ
수국은 정말 너무 예쁜 꽃! 자목련님 수국에 저 잎줄기 꺾어다 화분에 심으면 뿌리가 나옵니다 수국 한번 길러 보셔요😁

자목련 2024-07-12 09:53   좋아요 0 | URL
마트에 자두가 없어서 구매를 못하고 온라인을 뒤적이고만 있어요.
자두 먹어야 하는데 ㅎㅎ
잎줄기에서 뿌리가 나오나요? 정말 신기하네요!

독서괭 2024-07-12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국이 아름답네요~ 아직 자두를 못 드셨다니! 전 자두 먹을 때마다 입덧할 때 생각이 납니다 ㅋ
장마 피해 더이상 없으면 좋겠어요 ㅜㅜ

자목련 2024-07-12 09:55   좋아요 0 | URL
수국은 정말 예쁩니다!
아가들도 자두를 좋아할 것 같은데 맞을까요?
다음 주에 또 비가 온다는데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