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트렌드 2015
커넥팅랩 엮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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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의 표지를 보면 '모바일 혁명이 이끄는 옴니채널의 시대가 온다' 라고 나온다.

이 책이 말하는 바는 바로 이거다.


옴니채널

p26. 옴니채널Omni Channel

옴니채널이란 멀티채널과 크로스채널의 진화된 형태로서 모든 고객 접점 채널들이 고객과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것을 뜻한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몰의 고객 정보 및 쇼핑 체험을 융합해 통일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통합 마케팅을 실시한다.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TV, PC, 모바일 혹은 그 외에 추가적인 채널이 늘어나더라도 그 중심 역할은 늘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모바일 시장이 성장하면서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는(seamless) 고객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옴니채널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쉽게 풀어쓰자면

채널 : TV, PC, 모바일 등의 매체

옴니채널 : 멀티채널 + 크로스채널. 오프라인과 온라인 고객의 성향을 분석해 고객관리를 하는 것

이라 설명할 수 있다.

 

지금의 대부분의 매체는 모바일에 치중되어 있다. 이 현상이 나쁘다고 볼 수 있고 장려할 수도 있는 모습이지만 고객관리라던지,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임은 분명하다.

중간에 등장하는 사물인터넷 또한 그렇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물은 2008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 2010년에는 125억, 2015년엔 250억, 나아가 2020년에는 500억 개가 넘을 것으로 Cisco는 예상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전체 사물 중 단 0.7%만 연결되고 99.3%는 연결되지 않은 상태지만 말이다.

이 모든것이 스마트폰이라는 획기적인 디바이스가 있음으로써 가능해졌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모바일 트랜드 2015' 는 지금까지의 상태를 분석해 앞으로 2015년 이후의 전망을 기획하고 계획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마케팅을 공부하는 측면에서 봐도 괜찮은 책이고 단순히 흥미본위로 읽어도 나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장에 있는 찾아보기 탭을 보면 세세한 부분은 생략되고 큰 단략과 대표적인 단어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러한 부분은 아쉬운 점으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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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힘센 것 - 지구촌 평화 그림책 내인생의책 그림책 53
오진희 글, 김재홍 그림 / 내인생의책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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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작은 먼지야.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고 아주 아주 아주 작은 티끌.

 

나는 뭔가 의미있고 훌륭한 것이 되고 싶어.

 

 

이번에 읽게된 동화책은 오진희 동화자가의 세상에서 가장 힘센 것이라는 책이었다. 교보문고에서 이벤트 도서로 받은 책인데, 첫장에 오진희 작가의 친필싸인이 있다%ED%95%98%ED%8A%B8

 

 

책 내용은 이렇다.

세상에서 가장 힘이 없는 티끌. 먼지가 바람을 타고 골짜기와 산을 지나 흙이되고, 흙이 된 먼지는 뜨거운 불속에서 강철로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어느새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강철무기가 된다. 강철무기에서 탱크로 재탄생된 먼지는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세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자신을 무서워하고, 피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굉장히 훌륭하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새로운 시작을 하려면 모든 것을 부숴버려야 해.

이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야.

지배자들은 이것을 전쟁이라고 부르지.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미워하고 돌멩이를 던지고, 어느순간 자신이 바라는 방향과는 잘못된 방향으로 왔다고 깨닫게 된다. 그 후 생각하기 시작한 강철무기는 고장이 났다며 사람들에게 버려지고 다시 먼지가 된다.

 

 

난 이제 누구에게도 이용당하지 않고, 내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다시 태어날 거야.

내 목소리를 갖고 내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나도 어릴 적엔 힘이센 사람이 되고 싶었다. 힘이 센 사람. 그때에는 물리적으로 힘이 센것을 원했고, 그러면 세상에서 내가 가장 클거라고 생각했다. 커서는.... 돈이 많으면 힘이 세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힘이 약해서 힘이 세지고 싶어하는 어린이들에게...

작가는 힘이 세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지, 힘이세지는 것과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같은 선상에 있지 않다고 알려준다. 더불어 전쟁에 대한 참혹함도. 전쟁을 위해 사람들이 움직인다기 보단, 움직이다보니 전쟁이 일어났다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또한, 잘못된 선택을 했더라도 다시 처음부터 되돌아가는 용기를 보여준다. 나 역시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것은 용기라고 생각한다. 포기할때에도, 무언가 시작할 때에도 - 용기 -가 있어야 하는 거니까.

 

 

용기란 힘이 센 것이 아니라,

아무리 작아도 내 생각과 마음을 잃지 않는거야. 

 

 

 

 

 

 

힘이 세지고 싶은 모든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겉표면으로 힘이 세지기 보다, 자신의 생각과 마음이 강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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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세 번째 - 온정 가득한 사람들이 그려낸 감동 에세이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3
송정림 지음 / 나무생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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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혁명이 따로 있을까요?

 

자신이 머물 수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곳에 꽃을 피우는 사람,

그래서 지구 한 구석을 환하게 밝히는 사람들 덕분에 지구의 한 모퉁이에서 조금씩 꽃물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조금씩 환해지고 있습니다.

-p.23

 

 

최근들어 에세이를 꽤 많이 접하고 있다. 에세이를 즐겨 읽는 편이아니었는데, 마음이 심란해서그런지 여러가지 에세이를 접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 [참 좋은 다인을 만났습니다]는 에세이를 읽는 내내 책표지처럼 따뜻한 밥한공기를 먹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갓 지은 밥에서 나는 단내가 좋아서 나는 종종 맨밥을 먹곤했는데, 에세이를 읽는 동안 밥만 먹어도 행복한 기분이었다. 속의 단내나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모든것들이 다공감할 순 없지만, 그 중에서도 내 마음을 짠하게 하는 것은 인연에 관한 어느 가족에 대한이야기였다.

둘째아이가 자폐증으로 선천적으로 아팠고, 어머니는 첫째에게 소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째가 좋은 성적표를 가져와도 돌아볼 겨를도 없었고, 항상 스스로 하라며 어머니는 첫째를 나무랬다. 항상 둘째를 챙기는 어머니 탓에 첫째는 외로웠고, 어느날 첫째가 쓰러진 것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희긔병에 걸린 것이다.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첫째 아이의 방에서 일기장을 보았다. 그 일기장에는 첫째의 아픔과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그런데, 그 아중에도 첫째의 일기장 속에는 둘째가 자신의 동생인것이, 내가 그 애의 언니인 것이 고맙다고, 왜냐하면 동생은 나에게 온 인연이고, 그 인연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이었다.   

첫째아이의 그 마음에 나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어머니의 입장도 이해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첫째아이가 상처받는것이 당연해지는 건 아니다. 나의 언니도 예전에 많이 아팠기 때문에 첫째의 마음을 반정도는 이해가되었다. 지금은 언니가 건강해져서 다행이지만 어릴때만 해도 언니만 너무 예뻐하는 것 같아서 속으로 꽤나 질투를 했던 적도 있었다.

우스개소리로 지금 가족이 된 사람들이 전생에는 원수였기 때문에 잘 지내라는 의미로 가족이되었다는 유언비어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미워도 하고, 그럼에도 사랑하는 것은 아닐까, 인연이라는 것은 하늘이 내려준 운명같은거라 생각한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때문이다.

- p.103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세상이 살기 삭막하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따뜻한 사람과 가슴을 울리는 감동적인 일들이 아직까지는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은 나쁜일과 좋은일을 보았을때 나쁜것을 더 많이 기억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세상은 삭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2014년이 지나가는 12월 연말, 온정 가득한 사람들이 가득하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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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이동진.김중혁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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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나는 팟캐스트를 잘 듣지 않았는데, 우연히 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들었고, 그 후에도 종종 듣는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 말고도 낭만서점을 듣고 있지만, 진행스타일이나 여러모로 이동진의 빨간책방이 더욱 내 취향이었다.

이동진평론가의 목소리가 일단 좋았고 ㅋㅋㅋㅋ 내용도 흥미롭게 이야기 해주어서 솔직히 꺼려했던 책도 많이 읽게 되었다.

유명하다면 유명한, 이동진의 빨간책방이 책으로 나왔다.

청취자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외국 소설 7편을 골라 책으로 묶었다는데, 내가 읽은 소설도 있었고, 읽으려고 매번 고민중인 소설도 있었다.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7편>


이언 매큐언 - 속죄

밀란 쿤데라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줄리언 반스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 호밀밭의 파수꾼

얀마텔 - 파이이야기

니코스 카잔차키스 - 그리스인 조르바

무라카미 하루키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소개된 책들이 워낙 유명하고, 알만한 책들이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속죄였다.

팟캐스트로 들었을 때도 이언 매큐언의 속죄를 소개할때, 봐야지 해놓고선.. 선뜻 보지 못한 채 흐지부지 넘어갔었다... 헌데,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소개를 해주니... 그 때 읽지 못한 게 조금 아쉽긴 했었다. 그 외에도 그리스인 조르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도 읽지 못한 책이었는데... 재미가 없었다고 해야하나...읽다가 만 소설들이었는데 또 소개되는 걸 보면 읽어보고 싶기도 하고....

그리고 뭔가 요상한 기분이 들었던게, 줄리언 반스의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라는 책이었는데... 사실 그 책을 읽고 난 뒤에... 뭐지? 뭐야 너무 쌩뚱맞은건 아닌가?;; 라며 어이털린 기분을 가졌었는데, 이동진 평론가의 말 한마디에 반성을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동진

└ 저도 독자 리뷰들을 좀 읽어봤는데 의외로 평가들이 안 좋더라구요. 제 생각에 그 이유는 독자들이 이 작품을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같은 장르소설처럼 읽어서 그런 것 같아요. 결말에 아주 강력한 반전이 있는 일종의 추리소설로 이 작품을 접하다보니 그 반전의 질 또는 반전의 재미에 따라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거죠.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 이 소설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반전 그 자체나 반전의 내용이 아니라 그 반전이 일어나기까지 주인공이 아무것도 몰랐다는 점인 것 같아요. 결국 이 소설이 이야기하는 핵심은 그 반전의 구체적인 양상이 아니라, 그 지경이 되도록 아무것도 몰랐던 인간의 무지 자체인 거죠. (중략)



나의 상태를 콕- 집어서 이야기를 해준거 같아서 순간.. 당황했다.

히가시노 게이코나 기타 장르소설을 많이 접하다 보니 너무 내가 스토리스토리스토리만을 외쳤던 것은 아닌지 %EC%9A%B8%EC%9D%8C%20%EC%9C%A0%EB%A0%B9 독서에 관한 얕은 생각이 여기서 드러나는 구나!! 라며 좌절하고 또 좌절하고... 앞으론 그러지 말아야지 라는 반성도 했습니다 ㅎㅎ


라디오를 들을 때에도 작품에 대해 하나 하나 대사를 짚어가며 꼼꼼하게 이야기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글로서 접하니 마음에 더 쏙-쏙-들이 남았다. 마치 나 자신이 작품을 읽은 것처럼 재미있기도 했고, 덕분에 이해하는 폭이 넓어서 좋을거라는 생각도 들고 너무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줘서 오히려 흥미가 반감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동진 평론가의 목소리가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그려져서 금새 뚝딱 읽게 되었다. ㅋㅋ

팟캐스트로 들을 때는 쉽게 술술 그냥 흘려듣던 것도 글로 읽으니 두고두고 생각나고, 더욱 흥미를 끌게 되어서...

앞으로 이렇게 팟캐스트로 소개된 책들을 글로서 남기는 걸 강추하는 바입니다. ㅋㅋ




좋은 작품을 읽으면 이야기를 하고 싶고

대화를 나누다보면 문학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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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벤트]


 1. 모집 기간: 12월 16일(화) ~ 22일(월)

당첨자 발표 : 12월 23일(화)

서평단에 선정되신 분은 12월 28일(일)까지 개인정보를 비밀 댓글로 적어주세요!

12월 28일(일)까지 확인이 되지 않으면 선정이 자동 취소됩니다.

서평 기간 : 12월 29일(월)~1월 9일(금)


2. 인원: 10명 (최종 응모자 수에 따라, 추첨 인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참여 방법


- 응모 방법: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 서평 방법 : 서평 기간 동안 알라딘 계정으로 서평을 작성 후, 

<녹스머신> 서평단 발표 포스팅에 알라딘 개인 블로그와 그 외 블로그, 외부 채널에 남기신 서평 링크를 댓글로 달아주셔야 완료됩니다.




“본격 미스터리와 본격 SF, 두 장르의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의 탄생!” 

                  - 오모리 노조미(평론가, SF번역가)


시간여행과 같은 장르 장치에 그럴싸하게 들리는 현대물리학 지식을 총동원해 얹었다고 해서 《녹스머신》에 실린 단편들의 SF적 속성을 직설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노리즈키 린타로가 이 책에서 들려주는 네 편의 현란한 모험담이, 퍼즐 추리소설에 대한 연구와 예찬이 극한에 이르면 어쩔 수 없이 SF의 지평선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막힌 예라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듀나(영화평론가, SF작가)


첫 장을 펴면서 가졌던 호기심이 작품 내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면서 오히려 마지막 장이 아쉬워졌다.향만 피워도 가능해졌던 유치한(?) 시간여행이 진지하게 자기자리를 찾았고, 지끈지끈한 양자역학 문제 역시 기발한 미스터리로 변신했다. 내게는 최고의 미스터리인 <열 개의 인디언 인형>을 작품 안에서 되살려준 작가에게 감사를!                                       

- 김상연(과학동아 편집장) 




▌2014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3위, ‘본격미스터리 베스트 10’ 4위 등 화려한 수상에 빛나는,

  논리와 기발한 생각의 원더랜드!

 

《녹스머신》은 2013년 3월 일본에서 출간되어 독자들을 뜨겁게 달군 그야말로 ‘핫한’ 소설이다. 많은 작품을 쓰지 않는 저자 노리즈키 린타로는, 신작을 펴내면 어김없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본격 미스터리 대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등 미스터리 분야의 1~2위 상을 석권하는 거장 중 거장이다. 그 점에서는 《녹스머신》 역시 마찬가지다.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3위, ‘본격미스터리 베스트 10’ 4위에 올랐으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와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렇듯 절대적인 독자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착상의 기발함과 신선함, 논리적이고도 과학적인 추리, 허를 찌르는 반전 등 미스터리 소설이 가져야 할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덕분에 매번 독자들은 ‘이번에는 또 어떤 기발한 스토리와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나를 놀라게 하고 짜릿한 미스터리의 세계에 빠져들게 할까’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녹스 머신》에 수록된 네 편의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논리력, 추리력으로 무장한 SF 미스터리이다. 각 작품은 연작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녹스 머신〉과 〈논리증발 - 녹스 머신 2〉는 발표 직후 SF 미스터리의 역사를 새롭게 쓸 위대한 소설로 찬사 받은 바 있으며, 〈바벨의 감옥〉은 천재적인 작가의 상상력에 한계가 없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 공전의 히트 탈옥소설이다. 〈들러리클럽의 음모〉는 불멸의 고전 추리물에서 주인공인 셜록 홈스와 에르큘 포와로의 조수로 등장하는 왓슨 박사, 헤이스팅스 대위 등 이른바 ‘들러리’들이 모여 추리소설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서로 합종연횡하며 미스터리의 최고 거장 애거서 크리스티와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스토리로 신선함을 더해 준다. 

소설을 읽다 보면 머릿속에 퍼즐 조각이 펼쳐지고 작가가 걸어오는 두뇌싸움에 휘말린다. 각각의 작품들은 완벽하게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절묘하게 연결돼 있다. 촘촘한 논리의 구조 속을 헤치고 나와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다시 첫 번째 소설의 처음 장면으로 돌아가 복기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탐정소설에 중국인을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

                              ― 로널드 A. 녹스(Ronald A. Knox)


대표작품이자 표제작인 <녹스머신>은 이 문구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가톨릭신부이자 추리소설가였던 로널드 녹스가 쓴, 추리소설의 원칙인 〈녹스의 십계〉중 한 항목이다. 녹스는 모두 열 개의 탐정소설 규칙을 정리했는데, 그중 도저히 해석 불가능한 독특한 항목이 하나 존재한다. 바로 제5항 “중국인을 탐정소설에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이다.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네 편의 소설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촘촘한 논리의 그물망을 치기 시작한다. 시간여행과 양자역학 그리고 미래사회에서의 소설읽기에 이르기까지, 상상할 수 없는 상상력을 풀어나간다.


2058년 4월의 어느 날, 유안 친루 박사는 국가과학기술국으로부터 소환장을 받는다. 영국작가 로널드 녹스가 1928년에 발표한 〈녹스의 십계〉를 주제로 쓴 그의 논문에 양방향 시간여행의 난제를 해결할 결정적인 실마리가 있다는 것. 유안은 녹스가 이 책을 집필하던 130년 전으로 돌아가 양방향 시간여행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돌아오라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편집자 코멘트> 

200여 쪽의 짧은 소설집이지만 각각의 작품들은 서로 놀라운 반전을 거듭하면서 종에서 횡으로 연결된다. 그런 의미에서, 미스터리라면 흔히 떠올리게 되는 여름 휴가지보다는 잠이 오지 않는 깊은 겨울밤의 독서를 추천한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면 당신도 역시 일본 아마존에 남겨진 것처럼 “굉장한 소설이다. 이 한마디밖에는!”이라는 멘트를 내뱉게 될 것이다. 아, 밝혀둘 것이라면, 다음날 충혈된 눈은 보상할 수 없다. 또 이 작품 속에 언급되는 애거서 크리스티나 앨러리 퀸의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지출을 하게 되는 것도.



▌책 속으로


불겅그레받이가 일곱 색깔 무지개로 빛나는가 싶더니 난로가 아지랑이처럼 흔들리고, 거기서 끝없는 심연의 검은 구멍이 열렸다. 그 구멍에서 한 사람이 나왔다. 얼굴 전체를 덮은 희한한 모양의 헬멧을 쓰고 은색 잠수복 비슷한 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등에는 커다란 상자 같은 것을 짊어지고 있었다. 녹스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채 헤벌쭉 입을 벌리고, 그 인물이 헬멧을 벗는 것을 지켜보았다. 가늘게 찢어진 눈매의 동양인 남성이었다.

“자네, 대체 어디로 들어왔나?”

녹스가 억누른 음성으로 묻자 남자는 겨우 정신을 차린 듯 이쪽을 보고 되물었다.

“혹시 로널드 녹스 사제이십니까?”

직위인 사제와 경칭인 신부를 혼동하는 점만 빼면 동양인 특유의 어투가 느껴지지 않는 매끄러운 발음의 영어였다. 피부에 윤기가 흐르는 젊은 남자로, 유약한 인상을 벗어던질 수는 없지만 눈동자에는 지성의 빛이 살아 있었다.

“그렇네만, 자네는 아직 내 질문에 답하지 않았네.”

“죄송합니다. 그 질문에 답변하기 전에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여기는 1929년 2월 28일 옥스퍼드입니까?”

참으로 이상한 질문을 하는 남자라고 생각하면서 녹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남자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무사히 도착했군요! 집필 중에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녹스 사제님. 소개가 늦었는데, 제 이름은 유안 친루입니다. 2058년 중국에서 온 시간여행자입니다.”

  ― <녹스머신> 중. 본문 52~53쪽



밴 다인은 클럽의 긴급이사회에서 크리스티 여사에 대한 탄핵 연설을 했다. 들러리 클럽에 대한 모욕죄,

독자에 대한 사기죄 그리고 탐정소설 형식 자체에 대한 모독죄로 《에크로이드 살인사건》의 죄상을 열

거하고는 큰 소리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탐정소설계의 규율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 <들러리클럽의 음모> 중. 본문 100쪽



고전 탐정소설을 읽기 시작한 계기는 거린다 고모의 양자장서에 있던 애거서 크리스티 컬렉션이었다. 크리스티 작품을 다 읽고 추천 목록에 이끌려 황금기의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빠짐없이 찾아 읽은 뒤 어떤 가상현실보다도 자신의 감성에 맞는, 미스터리와 논리의 이상향에 다다랐다. 그것이 바로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였다.

  ― <논리증발> 중. 본문 194~195쪽


▌저‧역자 소개


지은이_ 노리즈키 린타로

추리소설 작가이자 평론가. 일본 추리소설의 흐름을 뒤바꿔놓은 신본격파(新本格派)의 대표작가 중 한 명이다. 1964년 시마네 현에서 태어나 교토 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명문으로 널리 알려진 교토 대학교 추리소설 연구회에서 현재 일본 추리소설을 이끌고 있는 아비코 다케마루, 아야쓰지 유키토 등과 함께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1988년에 쓴 첫 소설 <밀폐교실>을 눈여겨본 대작가 시마다 소지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에도가와 란포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미국 추리소설의 거장인 엘러리 퀸에 매료되어 그녀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예컨대, 천재 탐정이 등장해 단숨에 난제를 해결하는 현실성 없는 전개에 의지하기보다는 차근차근 치밀한 논리와 추리를 전개시켜 범인을 좁혀나가며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또 추리소설의 존재 의의나 밀실 구성의 필연성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고뇌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엄격함을 기반으로 치밀하게 구축되는 추리소설을 쓰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장르의 근원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다고 평가받는다. 

〈도시 전설 퍼즐〉로 제55회 단편 부문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장편《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로 제5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 2005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2005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에 올랐다. 《킹을 찾아라》는 교환 살인을 소재로 도입부에서 범인과 동기를 밝히는 ‘도서(倒敍) 추리’를 도입한 형식으로 2013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2위 등 각종 미스터리 문학 순위에 올라 저력을 과시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요리코를 위하여》, 《1의 비극》, 《또다시 붉은 악몽》, 《노리즈키 린타로의 모험》, 《눈 밀실》,《수수께끼가 다 풀리면》 등이 있다. 《녹스머신》은 2014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에 선정되었다. 


옮긴이_ 박재현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상명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외국어전문학교 일한 통・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도서 저작권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에 《유령인명구조대》, 《하늘색 히치하이커》,  《도망치지 마 미하루 씨》,  《움직이는 집의 살인》, 《회오리바람 식당의 밤》, 《토막 난 시체의 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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