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박문각 공인중개사 김덕수 필수서 1차 민법·민사특별법 - 제35회 공인중개사 시험 대비 2024 박문각 공인중개사 필수서
김덕수 지음 / 박문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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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나 강의 커리가 잘 잡혀 있어서 따라가기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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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1 베어타운 3부작 3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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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원서로도 다시 읽고 있는 『오베라는 남자』를 쓴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하키'라는 스포츠와 깊은 유대감을 가진 두 마을 '베어타운'과 '헤드'에 대한 이야기로 국내 독자들을 다시 만나게 된 그의 글은 여전히 마음을 울린다. 모든 페이지의 귀퉁이를 접어 간직하고 싶다. 휘리릭 휘리릭 지하철에서 책장을 넘기는 동안 마을 주민들과 그 동네의 서사에 하염없이 빠져들었다.


"이 일대에서는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이 연결돼 있지, 좋든 싫든.(194쪽)"


스웨덴 북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 '베어타운'과 '헤드'. 그들은 아주 강력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얼마만큼 강력하냐 하면, "누군가가 몸을 너무 빨리 돌리면 다른 누군가는 셔츠만 잃어버리는 게 아니다. 모두의 심장이 뜯겨져 나올 수도 있다.(39쪽)" 대부분의 경우엔 미움과 증오로 가득한 둘의 관계는 하키로 시작해 하키로 끝이 난다. 두 마을에 사는 사람들 중에 하키와 연관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하키라는 단어를 꺼내놓지 않고서는 그들의 삶을 서술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하키를 통해 한껏 끈끈해진 이들의 관계는 공동의 적이 생겨날 때 유감없이 능력을 발휘하지만,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한다. 그들에게 '집'이라는 건 힘든 시기를 이겨내게 하는 고향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구속하는 족쇄이다.


나에게는 생소한 하키라는 스포츠가 두 마을을 어떻게 쥐고 흔드는지를 볼 때마다 놀라웠다. '프락'은 심지어 하키를 휴지에 비유한다. 코로나로 봉쇄 정책이 시행되면 사람들이 뚜렷한 이유도 없이 휴지를 사재던 것처럼 하키는 '베어타운'과 '헤드'에게 정상 생활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양쪽 모두에게 있어서 하키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현실이자 꿈이다. 그러므로 두 마을의 하키 구단 중 한 쪽이 사라져야 한다는 소문이 돌았을 때 사람들이 어떤 어리석은 행동을 자행하고 또 당했는지를 이해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들이 유일하게 집착하는 대상인 하키를 빼앗겨야 하는 위기 속에서 '베어타운'과 '헤드'의 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해서는 2권에서 더 자세히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베어타운' 소속으로 한때 마을 사람들의 자랑이었던 '페테르 안데르손'은 하키가 빠진 자신의 삶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하키는 그에게 집착의 대상이었고, 집착이 없는 인생은 문이 없는 대기실이나 마찬가지다. 아무도 당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무의미하게 기다리고 있다.(135쪽)" 그러니 두 마을의 미래는 순탄치 않을 것이라 짐작해 볼 수 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이 반드시 스포츠 선수를 사랑하는 건 아니다. 그들을 향한 우리의 사랑은 조건적이다. (...) 여기에 딱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스포츠 선수들에게는 그런 애정의 대상이 될지 말지 선택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411쪽)"


개인적으로 하키로 사랑받고 또 미움받는 선수들의 삶에 대해 자세히 묘사되는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바코드가 찍힌 상품'처럼 여겨지는 삶을 살아가는 '아맛'을 보면서 괜스레 한국의 아이돌들이 떠오르기도 했고. 스포츠든 연예계든 사람을 상품으로 내세우는 산업이 인간과 상품 사이에서 어떤 타협점을 찾아야 옳은 일일까, 답은 나오지 않고 내 안에서도 수많은 모순이 생겨나는 이야기지만 이 책을 통해 또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젊었을 때는 어떤 최악의 상황이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오히려 그래서 다행이긴 하다. 그걸 안다면 절대 집을 떠나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사랑하는 것들을 절대 놓지 않을 테니까. - P53

그 사진을 보면 모두가 그에게 요구하던 것을 이루어내지 못했다는 사실만 생각이 날 따름이다.
‘언젠가는 당신도 오래전에 살았던 사람들 중 한 명이 될 테니.’ - P238

어디서 태어나는가와 어떤 사람이 되는가는 잔인한 복권이다. 마테오는 그들 남매를 행복으로부터 갈라놓은 것이 정확히 뭐였는지, ‘만약’의 개수를 과연 셀 수는 있을지 궁금하다. 따지고 보면 인생은 그게 전부다. - P285

지구상의 어느 한 곳에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않으면 어디 살아도 다를 게 없다. - P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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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김의경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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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이런 일도 익숙해질까?(163쪽)"


'월급사실주의 2023'이라는 부제에서 엿볼 수 있듯이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는 지금 여기의 노동을 들여다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 책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뭐였더라, 어쩐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분명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한 달에 한 번씩 마주해야만 하는 문구를. 그리고 이 책은 '기획의 말'만 읽어보아도 읽지 않고는 못 배긴다. 질문만 있고 해답을 내놓을 수는 없지만, 우리가 지나는 시간들에 대해 "치열하게 쓰겠습니다.(12쪽)" 작가 장강명은 말했고, 하, 이게 내가 한국소설을 읽는 이유지. 등에 소름이 오소소 돋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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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의 작가가 그려낸 각각의 캐릭터는 입체적이고 현실과 극도로 맞닿아있다. 특히 이제 막 지나온 코로나 시대의 노동에 관해 서술함으로써 현실감을 증폭시킨다. 그들은 나였다가, 또 내가 살았을지도 모르는 삶이었다가, 내가 한때 꿈꾸던 삶이었다가, 한다. 답답함에 팔을 붙들고 울고도 싶고, 모른 척 조용히 고개를 돌리고 싶던 때도 있었다. 그들의 삶에서 '보람'과 '모욕'은 한 끗 차이이고, 직업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은 '껌 종이' 같은 인생들에게 필요하지 않다. 회사에 자투리 공간이라도 '휴게실'이 마련되어 있다면 "우리 회사는 좋은 회사일 것(136쪽)"이었다. 그들에게 자신이 살 집을 직접 짓는 꿈은 요원했고, 받은 만큼만 일하면서 눈앞의 노동을 적당히 지속하는 일이 시급했다.


혁명? 그렇게 부조리한 세상을 뒤집으면 된다고 외치는 이들도 있지만, "섭씨 36.5도. 혁명의 온도였다.(100쪽)" 또한 "이 절을 떠나면 또 어느 절로 가야 하는 걸까?(329쪽)" 그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 최영의 「이해와 오해가 교차하는 방식」에서처럼 우리는 서로의 절을 부러워하지만 새로운 절에도 나름의 고충과 떠나고 싶어 하는 무리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스스로가 "시간이 지날수록 직진할 힘을 잃은 빛(332쪽)"이라는 것을 알지만, 오늘도 원래의 자리에 머무르기를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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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말 줄임표와 닮아 있다. 이런 인생이 있고, 저런 인생도 있다고 펼쳐놓지만, 이를 분석하거나 해답을 내놓는 데 치중하지 않는다. 그래도 괜찮았다. 지금 여기의 고통은 '당신 자신만이 스스로를 구할 수 있습니다.'와 같은 말의 시발점을 찾는 일만큼이나 '까마아득'하고 '공허'한 일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희망이 뭔지 몰랐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진짜로 나에게 속한 것이란 뭔지, 그런 걸 갖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도요. 한 번도 그래본 적이 없으니까. 어쩌면 말이에요.(373쪽)"


돌이켜보면 절망의 시대가 아니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희망의 실체라던가 붙잡을 수 있는 방법 따위는 앞으로도 영영 알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살다 보면 아주 가끔은 그런 형태의 씨앗 정도는 본 적이 다들 한 번쯤 있지 않던가? 그런 일이 오늘 조금, 내일 또 조금, 좀 더 빈번하게 일어나주기를 간신히 바라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를 찬찬히 쌓아나가면 되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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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관하여
정보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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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것들을 심상하게 바라보도록 만드는 작가. 그것이 『저주 토끼』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었다. 최신작 『고통에 관하여』를 통해 작가는 훨씬 더 흥미로운 글솜씨를 선보인다. 흩어져있던 퍼즐 조각들이 착 소리를 내며 맞아떨어질 때 무릎이라도 치고 싶어진다. 이토록 쉽게 읽히고 사람을 사로잡는 소설은 실로 오랜만이다.


몸을 가진 존재로서 인간은 고통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고통'을 기점으로 소설은 양 축에 한 기업과 교단을 내세운다. 한쪽은 통증을 견딜 필요가 없는 감각으로 치부한다. 심각하게 중독되지는 않으면서 고통을 완화시켜 주는 약물의 개발로 이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성취하고자 한다. 이에 반기를 드는 것이 교단이다. 교단은 고통을 신성한 것으로 간주하며, 이를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통은 그들에게는 곧 구원이다. 이렇게 둘을 구분하면 서로 대척점에 서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단을 짓밟았다. 기업의 대표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잔인하게 굴었고, 교단은 목적의 순수성을 상실한 채로 살인을 일삼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분화된 두 집단이 어느 쪽도 성공하지 못하면서 우리는 결국 고통을 소거하지도, 이를 '초월'하지도 못한다는 점만 상기하게 된다.


새로운 약물의 개발에 실험 대상으로 활용되었던 '경'은 망가진 몸으로도 살아갈 수 있고, 살아갈 자격이 있는지, 망가진 채로 살아가도 괜찮은지를 교단의 사람이었던 '태'에게서 알아내고자 한다. '태'의 어떤 면은 작가의 지적처럼 한국 사회와 닮아 있다. 우리는 사회의 점점 더 늘어나는 기대에 의해 쫓기듯이 살아간다. 기본적인 사항이라도 충족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다 보면 어느새 그 의미 없음을 발견하게 된다. 삶이란 건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의미 없는 고통은 거부해야" 하고, 우리에게도 "탈출할 길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래, 너는 살아도 된다,라는 판단은 누구도 내릴 수 없고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니까 우리는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몸뚱이를 가진 인간에게 불가피한 고통은 무의미성의 발견만을 우리에게 남기지만 주어진 삶을 살아내는 선택지밖에 우리에겐 없다. '경'이 '현'에게서 사랑을 배우고 망가진 몸으로도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배웠듯이 우리는 고통과 사랑을 동시에 끌어안은 채로 놀라울 만큼 꿋꿋하게 여생을 채울 것이다. 어차피 살아야 하는 삶이라면 작가의 말처럼 "자신이 선택한 방식으로 존엄하게" 스스로의 "스펙트럼"을 존중받으면서 살아가게 되면 좋겠다. 그리고 이를 "원하므로 나는 계속 요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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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데어라 혼 지음, 서제인 옮김, 정희진 해설 / 엘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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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유대인'이 어떤 대상으로도 치환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죽은 유대인에만 관심을 가지는 일이 어째서 잘못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었다. 반감의 대상으로 살아갈 때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더 많은 관심이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런 시선에 대해 이라고 털어놓는다. 또한 사람들이 죽은 유대인에게 바라는 것은 오로지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은총과 사면(p.37)"이며, "예의 바른 피해자(p.38)"로서 잔혹한 진실을 은폐하고 살아가기를 요구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여전히 반유대주의가 실재함을 일깨우고, 독자들이 완전한 진실을 추구할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유대 문화로부터 얼마나 멀리 살아왔는지를 실감했다. 이로 인해 내가 속한 문화나 이로 인해 입는 피해가 누군가에게는 이토록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혹은 더 나아가 유난스러운 행동으로 비칠 수 있음을 느끼기도 했다. 요원한 감각을 완전히 떨쳐버리진 못했지만 저자의 유대 문화와 역사를 향한 존경심과 애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유대인을 "자기 앞에 놓인, 결코 자신의 잘못이 아닌 장애물들에 맞닥뜨리더라도 삶을 사랑하는 사람의 이미지"로 표현하며, 자신이 언제나 죽은 이들 위를 걷고 있음을 잊지 않는다. 사랑이 모든 폭력의 궁극적인 메시지와 최종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인지하면서도 "다른 이들을 환대하는 일이 그렇게 미친 짓은 아니(p.277)"라고 호소한다.


기억의 과정이 일단 중요해지면, 그것의 세부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누적된다. 왜냐하면 기억 자체가 살아있는 것이 되고, 거기에 새로운 의미를 가져다주는 다음 세대 사람들 모두에 의해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p.340)


기억과 기억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이루는 게 이 책이 보여준 유대인의 가장 큰 특징이라는 생각이 든다. 반유대주의와 유대인에의 올바른 관심을 촉구하는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로부터 어떤 기억이 계속해서 덧대어져 어떤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게 될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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