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절친인 김연수 작가의 책제목을 패러디하자면, "사랑이라니, 중혁아"가 될 것 같다. 그의 소설엔 여자가 안 나오기로 유명했는데, 언젠가부터 한명씩 등장하더니 이젠...사랑을? 그러니 내가 저런 패러디를 안 할 수가 없다. 물론 그라고 연애 소설 쓰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왠지 색달라보이는 것은 왜 그런 걸까? 아무튼, 『가짜 팔로 하는 포옹』은 벌써 네번째 소설집. 한데 첫번째 연애소설집이란다. 기대만발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김중혁 작가의 '작가의 말'은 정말이지,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그만의 매력이 풀풀 넘쳐흐른다. (앗, 초판발행일이『미스터 모노레일』을 읽고(초딩시절) 중혁아저씨 책, 재밌어! 라고 했던 울 조카의 생일. 선물해줘야겠네ㅋ)
더군다나 예판 선물로 주는 "중혁보틀" 이것, 넘 좋으당. 보틀이라면 차고 넘치는데도 갖고 싶은 맘이라뉘..(-.-) 그의 사인도 기대가 되지만, 이 보틀에 무엇이 들어갈지, 예상으론 그의 그림이 들어갈 것 같은 예감이로세. 거꾸로 사인도 좋을 듯하고. 움, 표지도 맘에 들고. 아아 중혁작가의 팬들은 얼른 예판을... (쿨럭)
제가 그렇게 말해줬습니다. 고통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절대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그 얘길 해줬습니다. (…) 경찰관님, 고통 같은 것은 말입니다, 절대 얼굴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아십니까? 그게 다 어디 붙는지 아십니까? 알코올에 달라붙어서 말입니다, 살에도 붙고, 조각조각 나서 뇌에도 붙고, 또 내보내려고 해도 손톱 발톱 그렇게 안 보이는 데 숨어살면서요, 조용히 있다가 중요한 순간이 되면요, 제 뒤통수를 후려치고요, 그러는 겁니다. _「가짜 팔로 하는 포옹」(116~117쪽)
어제 친구의 트윗을 보다가 눈에 쏙 들어온 책, 『일은 소설에 맡기고 휴가를 떠나요』 '일'을 테마로 한 소설집이란다. 작가군이 장난 아니네. 앨리스 먼로부터 시작하여 제임스 설터, 존 치버, 주노 디아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스, 줌파 라히리, 제프리 유제니디스, 조이스 캐럴 오츠 등등 안 읽어볼 수가 없잖아. 한데 합본판이네. (-.-);; (이 책은 『Blue Collar, White Collar, No Collar』(2011)의 한국어판이다. 2012년 『판타스틱한 세상의 개 같은 나의 일』과 『직업의 광채』 두 권의 책으로 나누어 출간된 바 있다.) 아, 이 두 권의 책이 읽히지도 못한 채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안 샀을 리가 없...;;; 움, 집에 가면 꼭 찾아봐야겠다. 그렇다면 미안하다 친구야! (친구만 아는 내용일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