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부분 30쪽 정도를 남겨두고 오늘에서야 마저 읽었다. 어떤 긴장감도 없이 그냥 술술 읽히던 책이었다. 아버지의 삶처럼 보이기도 했고, 내 형제들의 삶을 보는 듯도 했고 주변에서 흔히 보는 그런 한 사람의 삶 같기도 했다. 인생이 이렇지. 맞아. 누구나 다 비슷할 거야. 그런 생각을 하며 읽었던 책이었다.

 

오늘... 남겨두었던 페이지를 펼치며 읽는데 조금씩 마음이 무거워졌다. 어떻게 표현할 사이도 없이 387쪽부터는 그냥 눈물이 주르륵...근데도 멈추질 못했다. 읽으면서 계속 눈물을 줄줄 흘렸다. 그리고 책을 덮고서도 한참을 흑흑거렸다. 이 감정이 뭔지. 이 책이 내게 왜 이러는 건지. 생각할 틈도 없이, 뭐든 적어둬야 한다는 생각에 적는다. 한데 이 글을 쓰는데도 눈물이 멈추어지질 않는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렇게 울어본 적이 없었다. 더구나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운 적은... 그저 잠시 훌쩍거린 적은 있었어도 책을 덮고서도 흑흑거린 적은...없다,. 멈추려고 해도 자꾸만 멈춰지질 않는다. 왜 이러는지,

 

뭐 이런 책이 다 있는지....뭐야, 이 책,.. 

 

'넌 무엇을 기대했나?' 당신은 무엇을 기대했었나요? 또 앞을 가린다.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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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5-06-18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

blanca 2015-06-18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렇더라고요. 그냥 주르륵... 이 작가는 정말 끝까지 가본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