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쌤의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를 읽고 너무 좋아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던 『사랑의 미래』를 샀다. 읽을 책이 많아 책을 받자마자 읽어내지는 못했지만, 앞부분만 읽어도 마음이 쿵덕거린다. 내 맘으로 들어오는 책들을 만나면 매번 그렇다. 사면서『초신성의 후예』라는 우리나라 천문학자가 쓴 에세이도 같이 구매했다. 우주와 별에 대한 글이 아니더라도 그가 천문학자가 된 과정이 궁금했다. 그도 누군가처럼 하늘의 별을 보며 그너머에 있는 무언가를 상상했을까?

 

 

  

 

그리고 오늘 아침엔 윤대녕 작가의 산문집을 샀다. 『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 요즘은 제목들이 다들 시 같다. 마종기 쌤과 루시드 폴의 글을 담은 『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이라거나 앞서 소개한 이광호 쌤의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도 그렇고, 요즘 눈에 들어오는 강신주 쌤의 새책 제목도 그렇다.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글쎄, 물어보니 답을 해야할 것만 같지만. 하긴 이러한 제목을 보면 우선 끌린다. 제목에서 눈이 먼저 가고, 그다음엔 작가, 표지, 내용... 이런 순으로 책을 사기도 하니까. 제목을 잘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어 하나의 제목도 나쁘진 않지만 이런 시 같은 긴 제목, 난 좋다.

 

 

  

 

더불어 같이 산 책은 앙리 바르뷔스의 『지옥』이다. 우리나라엔 달랑 한 곳에서 출간이 되어 있는데 네** 메인에 올라온 글을 읽자마자 궁금해졌다. 요즘, 이상하게 자꾸만 이런 글에 관심을 가진다. 내가 너무 행복한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왜 우울하고 슬프고 읽어내기에 힘든 글들을 읽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그냥 그런 기분을 맛보고 싶어서? 이렇게 말하니까, 내가 지금 억수로 행복한 것처럼 보인다. 그건 아니고, 워낙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인데다 현재의 상황이 어둡고 힘들고 안 좋아도 다 수용하고 이겨내는 '전형적인 한국적 숙이(혹은 순이?!^^:)' 스타일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니가? 말도 안 돼!, 라며 내 말에 수긍하지 못할 친구들 있겠지만;;) 하지만 사놓기만 하고 안 읽는 게 문제.

 

다니엘 페낙의 새 소설이 나왔다. 『학교의 슬픔』,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한다. 페낙은 워낙 믿을만한 작가이니까, 두번 생각 안하고 읽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녹색평론』 정기구독을 했다. 내게 이 책을 정기구독하라고 한 사람은 소설가 한창훈 쌤이셨다. 커피 사 마실 돈 절약해서 꼭, 정기구독해서 읽어보라 하셨는데, 네, 대답만 하고 매번 잊고 있다가 신형철 평론가 팟캐스트에 시인 이문재 쌤이 나오셔서 『녹색평론』 에 대해 말하시기에 아차, 싶어 구독을 신청했다. 그저 소설이나 읽고 가끔 어렵지 않은 인문서를 읽는 정도로만 내 머릿속을 채우는 얕은 독자라서 과연 이 책을 구독하고도 잘 읽어낼지 모르겠으나, 읽다 보면 나아지겠지 한다. 아, 박상륭 쌤의 『죽음의 한 연구』는 이미 샀다. 역시 한창훈 쌤의 추천이 먼저 있었는데 이문재 쌤도 이번에 추천을. 그러고 보니 선생님들이 추천해주신 책들은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책인 듯하다. 점점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거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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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4-06-24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열혈 회원이시군요!!!

readersu 2014-06-25 10:51   좋아요 0 | URL
나름 숨어지내는 알라디너랍니다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4-06-2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readersu님 녹색평론은 어렵지는 않으나 딱딱한 글이 많아 관심이 없다면 지겨울수 있는거 같아요. 이광호님 책을 쓱 장바구니에 넣어봐요.

readersu 2014-06-25 11:50   좋아요 0 | URL
움, 그래서 아직 못 펼치고 있어요. 관심이 있는 글들로만 먼저 읽어볼 예정이에요. 금방 지겨워져버리면 안 되니까(-.-). 이광호 쌤 글,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