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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주목할 만한 세계문학전집이 새로 나왔습니다.
'바벨의 도서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기획 해제를 한 시리즈로
그를 행복하게 했던 29명의 작가의 작품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중 단편들을 모은 책입니다.
일단, 들고 다니며 읽기에 딱 좋은 얇은 두께이며 
(책을 최소 두 권 이상씩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는 저로서는;;) 
보르헤스가 선정한 작품들이라고 하니 믿음이 갑니다. 

 

이미 읽은 작품들도 있고
고전을 읽지 않는 저로서는 처음 보는(정말?!=.=;;) 작가도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검은 고양이」의 에드거 앨런 포를 시작으로
(한데 이 작품집에는 「검은 고양이」가 실리진 않았습니다.)
「마술 가게」의 허버트 조지 웰스, 도스토옙스키를 비롯한 러시아 작가들의 단편집,
그리고 「소금 기둥」의 레오폴드 루고네스, 너새니얼 호손,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찰스 하워드 힌턴,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윌리엄 백퍼드,
꼭 읽고 싶었던 잭 런던의 작품집까지. 이렇게 적고 보니
알고 있는 작가들보다는 모르는 작가들이 더 많은 이 책은 그래서 더욱 흥미를 당깁니다. 

지금은 모두 10권이 나온 상태이고 올해 12월까지 29권의 작품집을 낼 생각이라고 하니
자못 기대가 되는 시리즈입니다. 


 

그럼, 책을 한번 살펴볼게요.

1권인 에드가 앨런 포의 작품집입니다.
책을 펼치면 보르헤스의 일러스트와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나옵니다.
이 시리즈엔 보르헤스와 작품집의 작가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데
그 일러스트를 그린 화가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이름난 일러스트라고 합니다. 

 

또한
각 작품집마다 보르헤스가 직접 쓴 작가와 작품의 해제가 담겨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 출판사 서평에 이런 글이 실려 있더군요. 

"보르헤스 특유의 어법이 유감없이 구사되는 그의 해제들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문학에 대한 독특한 감상법과 그의 창작의 배경도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 

이거야말로 일석이조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겠군요. 

다양한 세계문학전집이 여러 출판사에서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고전이 좋은 이유는 읽고 또 읽어도 좋다는 거죠.
대부분의 고전 전집들이 장편을 위주로 한 것이라면
'바벨의 도서관'처럼 단편을 다룬 전집도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특히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라는 보르헤스가 선집한 작품들이라면 말이죠. 

이제 이 책들은 매일 제 무거운 가방에 들어가 있을 예정입니다.
들고 다니기 딱 좋은 두께인지라 폼나게 들고 다니며 읽어볼까 합니다.
읽을 때마다 소름이 끼치는 에드가 앨런 포의 단편부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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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1-14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질러주셨군요. 대단해요!ㅎ

readersu 2011-01-17 18:15   좋아요 0 | URL
대단까지야..요^^;;;;

cyrus 2011-01-14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관심 있어하는 전집과 관련된 글이라서 보게 되었어요.
저도 최근에 잭 런던의 단편소설집을 읽었는데 이 시리즈가 괜찮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읽은게 구판이라서 몰랐는데 이번에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나온 판에는 일러스트도 약간 곁들어있네요.
판형도 마음에 들었는데 전집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부럽네요.
지금 바벨의 도서관 리뷰 이벤트도 있던데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

readersu 2011-01-17 18:18   좋아요 0 | URL
리뷰 이벤트!!^^ 넵! 잘 알겠습니다. 한번 참여해보겠습니다^^
29권을 다 준다니..ㅋㅋ물론 1등을 먹어야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