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시다 아키미를 아시나요? 움, 모른다면.. <바나나 피시>라는 만화는 아시나요?
네! 그 작가입니다. 요시다 아키미.
작년에 저에게 <바나나 피시>라는 아주 재미있는 책을 접하게 해준 작가지요.
신종마약을 둘러싼 거대 마피아의 음모를 다룬 <바나나 피시>의 매력은 정말, 놀라웠어요.
그 요시다 아키미가
바닷가 작은 마을 카미쿠라를 배경으로 그린 만화입니다.
1권과 2권에 이어 이번에 3권이 나왔어요.

저는 애니메이션도 이렇게 일본의 소도시를 배경으로 따듯한 느낌이 나는 걸 좋아하는데
이 만화 역시 그런 류의 만화입니다.
늘 햇살만 내리쬘 것 같은 소도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사람들의 속내를 찬찬히 들여다볼 줄 아는 사려 깊은 이들이 등장합니다.
욕심 없이 진솔하게 짜인 이야기 안에서
조용히 주고받는 마음들이 한없이 포근하고 뭉클뭉클

이 작품의 무대인 바닷가 마을 카마쿠라는
요시다 아키미가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를 정도로 애착을 가진 곳이랍니다.
작가의 1996년작 <러버스 키스>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장소라네요.
그 덕분에 전작의 주인공을 비롯한
몇몇 인물이나 장소가 재등장하기도 해서 그 즐거움을 전해주기도 한다는.

<햇살이 비치는 언덕길>은 20세기 만화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는 이 책,
쓸쓸한 가을에, 따뜻한 카마쿠라 사람들의 이야기로 따듯한 가을을 한번 맞아보세요^^

우리는 끝내 가족은 될 수 없었다.
그리고
가능하면 행복하길 바란다.
이 마음은 거짓이 아니다.
창 너머로 멀어져가는 풍경은
어제와는 조금 다르게 보였다.
다시 이 마을을 찾게 될 때
창밖 풍경은 어떻게 보일까?
_추억의 반딧불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