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어 올리면 좋으련만, 귀찮은 관계로 지난 주 부터 오늘까지 내게 들어온, 마음 같아서는 다 읽을 생각으로 주문한 책들이다. 현재, 읽은 책이라곤 김연수의  『세계의 끝 여자친구』뿐이고, 권지예의 『퍼즐』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 중이다.  

하루키의 『1Q84 2』는 잠자리에서 읽고 있는 중인데, 항상 늦게 잠자리에 드는 까닭에 궁금해죽겠는데도 불구하고 몇 줄 읽지도 못하고 자고 만다는. 그제는 이름을 대면 알만한 한 작가로부터 올해의 책이라면 『1Q84』 , 『세계의 끝 여자친구』 , 줌파 라히리의 『그저 좋은 사람』 세 권으로 압축된다는 말을 들었다. ㅋㅋ 한 권은 아직 읽지 않은 상황이라 그 책이 과연 그렇게 좋단 말인가, 동의 할 수는 없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는 되더라는.

그러니, 일큐팔사세계의 끝 여자친구는 무조건!!! 사 읽어보길 바란다는. 음하하 

 





문학동네하고 자매결연을 맺은 것도 아닌데, 이번 달에 내게 들어온 문동 책이 한두 권이 아니다. 물론 이 책은 사고 또사서 선물을 해야 하는 책이므로 열심히 내게로 오고 있지만 언제쯤에나 선물해주기 전에 스스로 좋은 책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이 책 이후론 김연수의 책은 필수가 될 수 있을까? 그런 것 있지 않은가,  하루키의 열풍에서 보듯이 내용이고 뭐고 하루키라면 무조건 사고 보는. 알랭 드 보통 책도 마찬가지다. 신간이 나왔다 싶으면 무조건, 무조건!! 어쨌거나 이 책은 그 무조건에 들어간다.

 

이주은과 김연수 작가의 책에서 이 책을 봤다. 그리고 그 얼마 전에 앞에 앉은 분께서 점심 먹다가 내게 물었다. "에밀 졸라 아시죠? 나나는 어때요?" 헉;;; 에밀 졸라라곤 얼마 전에 개정판으로 나온 『테레즈 라캥』을 읽은 것과 일빛 출판사에서 나온 『작품』이라는 책을 아직도! 못 읽고 책꽂이에 얌전히 꽂아두었다는 것과, 인상파 화가인 세잔과 에밀 졸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언젠가 드라마로 봐서 관심이 가는 작가라는 것뿐. 그의 작품에 대해선 그다지 아는 게 없었다. 근데 연이어 『나나』에 관한 글을 두 권의 책에서 보고, 더불어 질문까지 받고 나니 도대체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는. 결국 주문을 했는데, 최근에 나온 책이 없고, 품절된 것들이 많아 무려 15년이나 된 책을 구입하고 말았다는. 언제 읽을 지는 나도 장담할 수 없으나 간만에 보는 오래된 글자와 빡빡한 간격의 글이 구미를 당기긴 한다. 

 

권지예의 작품을 읽은 것이 있나 생각해봤는데 제대로 기억나는 게 없다. 읽었다면 아마도 꽃게 어쩌고 하는 것을 읽은 것 같기도 하다. 퍼즐이라는 이름은 내게 무척 의미있는 단어인데, 그래서 책을 구입한 것은 아니고ㅎㅎ 뜬금없이 이분의 강연을 들으러 가겠다는 욕망에 차서 무조건 구입하게 되었다. 어제 첫 단편인 「BED」를 읽었는데 오, 재미있었다. 내가 재미있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엽기적이면서 오싹하고 그래서 흥미진진한 것을 말하는 건데 제목이 주는 뉘앙스와 더불어 등장인물의 이니셜까지 매우 독특하게 구성하였다. 두 번째 이야기인 표제작 「퍼즐」까지 읽고 나니 권지예가 이런 류의 소설을 쓰던 작가였나 싶은 생각이 든다. 신경숙 작가의 연재에서 고양이 에밀리는 너무나 사랑스러운데 권지예 작가의 「퍼즐」에서 나오는 고양이들은 영물이다. 귀여움과 무서움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이중적인 동물. 이야기가 딴 데로 갔는데 어쨌든 아주 흥미롭게 읽고 있다. 이 책. 현재 내 가방에서 출 퇴근을 같이 하고 있는 책 되겠다.

 

이건 이웃인 행운바다님의 구매리스트 중에 한 권이다. 취향이 비슷한지 엽기적인 책들을 몇 권 찜하셨기에 아니, 문학동네에 이런 책들이 있었나 하며 구매한 책들 중에 한 권이다. 책을 받아 들고 뒷 설명을 훑어보면서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왜 생각이 났을까, 모르겠다. 나중에 책을 읽은 후에 공통점이 생기면 또 한번 박민규의 책과 엮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알라딘 서평단은 괜히 해서 이래저래 출판사에 민폐만 끼치고 있다. 책을 무작위로 보내주시니 취향에 맞든 아니든 읽고 리뷰를 올려줘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이런 책은 좀, 하다가 기간을 놓치고만 있다. 이젠 책만 받고 민폐 끼치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 욕심이 많아서 큰일이다. (반성 중^^;;;) 이 책은 간만에 온 소설들 중에 한 권이다. 소설보다는 에세이가 몇 권 오는 바람에 읽지도 않았는데 이 책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책이었다. 미우라 시온, 작가의 이름을 어디에선가 많이 들어봤다 했더니 몇 달 전에 읽은 『그대는 폴라리스』의 작가다. 나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인간의 어두운 면을 무섭게 파고든 작품이라고 한다. 내 취향의 책인 것 같아 기대된다. 

 

역시 알라딘 서평단의 책으로 받은 거다. 이시모치 아사미는 지난 달에 살림출판사에서 나온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 』의 작가이다. 책을 먼저 읽어본 친구의 말에 의하면 나름 흥미롭다고 한다. 추리라면 꽉 잡고 있는 친구의 추천이라 기대를 하고 있는 책 중에 한 권이다. '원죄'를 바탕으로 연쇄살인마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란다. 그래 이런 이야기 좋아하지.ㅋ 그러고 보니 이번에 구입한 책들의 대부분이 이런 책들이다. 엽기적이고 미치광스러운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내 정신상태가 걱정이다. 그럼 또 다른 엽기적인 책을 소개한다.






이 책 역시 행운바다님의 리스트를 보고 구입한 책이다. 오래된 책이라 싼 맛에 구입하기도 했고, 내용을 살펴보니 궁금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물론 언제쯤 책을 읽을지 난 잘 모르겠지만 책 소개를 보니 "잔혹함과 슬픈 광기, 소름끼치는 사건들로 가득 찬 무서운 소설!"이라고 한다. 헉, 난 왜 이런 소설들에 관심을 가지는 걸까, 하늘도 높고 날씨도 선선하고 연애소설 읽기에 딱 좋은 그런 날에 말이다.-.-;;; 뭐 암튼, 역시 끌어당기니 할 수 없다. 십 년도 더 된 책이지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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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9-09-15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가 좀 괜찮아서(아주는 아니고 쬐금 ㅎ) 귀를 막고-도 보고 싶어요.
제 책장에도 <세계의 끝->과 <검은 빛>이 있는데 언제 읽을런지 ㅎㅎ
일큐팔사는 어여 읽으세용~

readersu 2009-09-16 10:05   좋아요 0 | URL
어젯밤에도 늦은 귀가로 인하여 겨우 두 장 채우고 잤다는..<일큐팔사>를 그렇게 읽으면 안 되는데 말이죠.

그나저나..이매지님도 얼른 <세계의 끝 여자친구> 읽어보세요.
전 젤 읽고 싶엇던 게 <케이케이>엿는데 막상 읽고 보니 표제작이 제일 좋더라구요.^^

stella.K 2009-09-15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졸라의 <작품>을 읽다 목 졸리는 것 같아 포기한 기억이 나네요. 한번 그러면 내가 과연 이 작가의 작품을 감당할 수 있을까 편견이 생기더군요.
1Q84라...누군가 덥석 안겨주면 읽을 것도 같은데.흐흐

readersu 2009-09-16 10:07   좋아요 0 | URL
<작품>은 꼭 읽어볼 생각이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겠고, 일단 <나나>가 도착했으니 에밀졸라의 매력을 한번 더 느껴볼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