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종류의 각각 내용이 다른 글을
두 가지 다 중도에서 쓰다 포기했다.
하나는 내 상황이 구체적으로 너무 드러나 버려서
또 다른 하나는 이웃과 나의 구체적인 상황이 드러나 버려서
그것이, 그 당연한 것이 갑자기 두려워졌다.
오늘 유난히 소심한 것일 수도 있고
점점 소심해져 가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상태로는 나는 이제 어떤 글도 쓸 수 없겠다.
마음은 무겁게 하고 싶은 얘기들이 쌓여 가는데
미처 하지 못한 그 때 했어야 좋았을 말을 연습 할 때처럼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생기면 이렇게 말해야지 할 때처럼
내겐 실전보다는 뒤늦은 정리나 꼼꼼한 요약이 그래도 쉬웠었는데
이젠 그것도 어려워져 버린 것일까?
이제 내게 쉬운 것은 무엇이 남았나..
그나마 남았던 기운마저 쑥 빠져나가버리는 오후다..
(그래놓고 이런 넋두리를 올리는 건 또 뭐냐-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