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종류의 각각 내용이 다른 글을

두 가지 다 중도에서 쓰다 포기했다.

하나는 내 상황이 구체적으로 너무 드러나 버려서

또 다른 하나는 이웃과 나의 구체적인 상황이 드러나 버려서

그것이, 그 당연한 것이 갑자기 두려워졌다.

오늘 유난히 소심한 것일 수도 있고

점점 소심해져 가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상태로는 나는 이제 어떤 글도 쓸 수 없겠다.

마음은 무겁게 하고 싶은 얘기들이 쌓여 가는데

미처 하지 못한 그 때 했어야 좋았을 말을 연습 할 때처럼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생기면 이렇게 말해야지 할 때처럼

내겐 실전보다는 뒤늦은 정리나 꼼꼼한 요약이 그래도 쉬웠었는데

이젠 그것도 어려워져 버린 것일까?

이제 내게 쉬운 것은 무엇이 남았나..

그나마 남았던 기운마저 쑥 빠져나가버리는 오후다..

(그래놓고 이런 넋두리를 올리는 건 또 뭐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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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6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06-12-06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란 건, 말 보다 더 조심스러워서... 어쩐지 소심함이 더 나은 거 같기도 해.

rainy 2006-12-06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소심한 님^^
그 카테고리 솔깃한걸요. 하지만 만들어 놓으나 마나 .
썰렁할 것이 불보듯 뻔하네요^^

치니 님.
적당한 소심함이라면 사려깊음과도 비슷한 동네에 속한 말이 되겠지.
아까, 그 순간의 수위는 좀 지나친 것 같아서 말이지..
이도 저도 아닌 그냥 구차스런 스몰마인드가 싫었단 얘기.

waits 2006-12-07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라도 올리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지금은 좀 나아지셨기를, 좋은 노래 들으세요. ^^

rainy 2006-12-07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정말 신기하게 낫더라구요^^
스스로, 예민한건 용서해도 소심한건 못참아! 라고 한번 외쳐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