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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 플라멩고, 돈키호테의 나라 스페인을 소개합니다. 감기에 콜록거리며 캐롤을 흥얼대다가 눈부신 햇살을 떠올리니 마음까지 따뜻해 지며 위안을 받는 기분이 듭니다. 스페인의 쨍쨍한 햇볕을 사진으로나마 감상해 볼까요. 

 

 

 

 

 

 

 

 

 

 

 

 


스페인에 대한 여행에세이가 나왔습니다. E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세계테마기행(프로그램명 그대로 한 명의 배낭여행자가 체험하는 테마 여행기)' 중 '가수 이상은의 스페인'편이 <Hola 투명한 평화의 땅, Spain>이라는 책으로 엮어 나왔습니다.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내용과 함께 미처 확인할 수 없었던 가수 이상은의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확인할 수 있게끔 구성돼 있습니다.  

지은이로서는 지난 3월에 <삶은...여행>이후 두번째 여행서를 낸 셈입니다. 당시 독일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예술가의 감성이 뜸뿍 담긴 이야기를 통해 많은 독자분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만큼 신간 소식이 더 반갑네요. 독일 다음 여행기라면 영국이나 프랑스가 아닐까 예상했었는데 전혀 의외인 스페인과 함께 돌아 오다니 놀라운 것이 사실입니다. 지은이 역시 다큐멘터리 촬영을 떠나기 전에는 스페인에 대해  투우나 플라멩코 정도만 알았다니 역시 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네요. 다행히 방송팀 외에도 친한 친구 '찐빵'의 도움으로 스페인 여행은 무리없이 이뤄진 것 같습니다. 절친한 친구나 연인도 여행 동행자로 지내다 보면 싸우기 마련인데 다정한 두 사람의 모습이 부러울 따름이었습니다.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에서 능숙한 여행자의 기운을 느껴 봅니다. 

지은이는 스페인의 문화 체험에 동참합니다. 축제 참여, 가우디 작품 감상 등 인상 깊은 부분도 많지만 역시 투우 경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투우 경기에 참여하는 걸까 아닐까로 마음 졸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동물 학대'에 분노하는 데다 여린 지은이는 투우 경기를 보는 것조차 괴로워 합니다. 대신 투우 경기에 나가는 소들을 기르는 목장 견학을 통해 흥미를 조금 가지게 됩니다. 목장 주인인 미우라 할아버지의 지도(?) 아래 투우 연습을 하게 된 대목을 볼까요.

   
  바쁜 와중에도 내게 투우 연습하는 법을 가르쳐주신다. 가슴 높이의 시멘트 벽 안으로 숨는 연습도 해 보라나. 짐짓 투우사가 된 듯 미우라 씨의 말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소를 피해 시멘트 벽 안으로 도망가는 나. 잘했다는 표정으로 웃는 미우라 씨. 나도 모르게 투우에 대한 반감이 스르르 사라진다.  -p. 72 중에서  
   

 

 

 

 

 

 

 

 

 

 

스페인이라는 나라는 아직 국내에 널리 소개된 여행지가 아닌 까닭에 문화나 풍속 등이 생소합니다. 투우만으로 스페인을 안다고 말하는 것은 경복궁 구경으로 한국을 다 봤단 말과 같겠습니다. 생각만큼 화려하고, 예상보다 여유로운 그들의 삶은 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읽어 보시면 좋을 분들은 1)투우 이외 스페인 문화가 궁금하신 분, 2)이상은의 생각과 감상을 알고 싶은 분, 3)느긋한 여유를 원하시는 분, 4)다음 여행을 꿈꾸시는 분, 5)그저 따뜻한 날씨가 그리우신 분 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스페인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가끔 남부유럽에 속하는 햇볕 쏟아지는 나라를 떠올리며 여행의 꿈을 꾸어 보면 어떨까 합니다. 꿈꾸는 일이 없다면 세상살이도 쉽지 않겠죠. 책에서도 소개된 스페인의 영원히 꿈을 쫓는 사람, 돈키호테의 힌 소절을 끝인사로 남깁니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며,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사족)

스페인의 화려한 전통의상과 그만큼 아름다운 미인들 사진을 몇 장 덧붙입니다. 할머님까지 저리 고우시다니 눈으로 봐도 믿기지 않을 지경입니다. 할머님을 닮아 예쁘게 나이 들어 가야 겠습니다.



 

 

 

 

 

 

 

 

 
※ 이 페이퍼에 실린 사진들은 책 속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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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있을 때 어리석은 자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을 한다'고 합니다.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도 미리 여행을 위한 계획을 세워 보거나 마음으로 하는 여행이라도 떠나 보면 좋겠습니다. 부쩍 여행서 신간 소식이 잦아진 요즘, 여행의 세계로 안내 할 도서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빌 브라이슨의 번역서가 나왔습니다. <빌 브라이슨의 아프리카 다이어리>로 빈민구호 단체 Care와 함께한 8일간의 케냐 여행기를 담았습니다. 이전처럼 그의 재치는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목숨을 위협하는 수준의 교통수단과 쓰레기더미로 가득찬 난민촌 앞에서도 유머를 구사하고 희망을 발견해 내는 그의 여행기를 따라가다 보면 '역시 빌 브라이슨답다'는 말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빈민구호라는 교훈적인 내용도 다소 있어 아래에 발췌 했습니다. 

   
  게다가 아프리카로 구호물자를 보내봤자 정부가 착복하고 말거라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이 기부를 하지 않는다. 아프리카에 기부해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말을 떠들어대는 사람이 있다면, 적어도 당구 큐대 정도 되는 막대기로 두 눈을 찔러 버려라. 절대로 그렇지 않다... -p.103 중에서  
   

 

특색있는 키워드: 방송인 

여행 에세이 중 눈에 띄는 책은 <사랑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입니다. 라디오 작가인 지은이의 감성적인 글맛이 여행지와 함께 마음에 여운을 남깁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책에 차례 부분이 없다는 것인데 여행 가이드가 아닌데다 어느 쪽을 펼쳐 읽어도 재미있기에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 듭니다. 순서는 접어 두고 사랑과 여행을 동시에 만나러 가볼까요.

<동경 하늘 동경>은 기상캐스터인 지은이가 전하는 날씨별 도쿄 여행기입니다. 직업정신 투철한 제목과 내용에 감탄하는 한편, 풋풋한 미모의 내지 사진에도 왠지 훈훈한 기분이 듭니다. 물론, 도쿄의 골목 구석구석 소개와 추천 숍은 메모해 두었다가 다시 찾고 싶을 만큼 내용도 알찹니다. 

 

특색있는 키워드: 국내 가족여행

 주말 가족여행을 위한 책도 두 권 나왔습니다. <가족여행이 떴다!>는 'TV보다 재밌는 1박 2일'이라는 부제가 의미심장합니다. 여행 스케줄을 짜기엔 여력이 없고 그렇다고 황금같은 주말을 TV만 보며 흘려 보내기엔 너무나 아까운 분들에게 필독서가 되겠습니다. 계절별 국내 여행지의 추천 코스가 도로 정보, 경비까지 상세히 안내돼 있습니다. 부록으로 반나절 박물관 체험코스를 실었습니다.

아이를 위해 심화된 박물관 체험을 원하신다면 <박물관 체험여행>을 추천합니다. 교과서와 연계한 박물관을 소개해 보다 학습에 도움되게 구성한 점이 돋보입니다. 마침 '출간 기념 이벤트' 중이니 겨울방학 전에 미리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특색있는 키워드: 자전거

자전거 라이더의 인구가 증가한 덕분인지 여행서에도 자전거 바람이 꾸준합니다. 이번 여름에는 <아메리카 로드>와 <라이딩 in 아메리카>와 같이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했던 자전거가 이번에는 국내와 유라시아 대륙을 넘나들었습니다. <달리는 거야 로시난테>는 지금은 경남 산청 보건소 지소장인 지은이가 대학생때 달린 우리 땅 여행기입니다. 심각하지 않고 유쾌한 접근이 재미를 줍니다.

반면 <달려라 자전거>는 무려 432일간 14,200Km-상하이에서 리스본까지-길 위에서의 경험을 보여 줍니다. 지은이는 가슴을 잡아끄는 '그 무엇'을 찾아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기에 이르렀다는데, '자유'가 답이 아닐까 짐작해 보지만 '그 무엇'은 독자 개개인이 판단할 몫으로 남겨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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