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있을 때 어리석은 자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을 한다'고 합니다.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도 미리 여행을 위한 계획을 세워 보거나 마음으로 하는 여행이라도 떠나 보면 좋겠습니다. 부쩍 여행서 신간 소식이 잦아진 요즘, 여행의 세계로 안내 할 도서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빌 브라이슨의 번역서가 나왔습니다. <빌 브라이슨의 아프리카 다이어리>로 빈민구호 단체 Care와 함께한 8일간의 케냐 여행기를 담았습니다. 이전처럼 그의 재치는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목숨을 위협하는 수준의 교통수단과 쓰레기더미로 가득찬 난민촌 앞에서도 유머를 구사하고 희망을 발견해 내는 그의 여행기를 따라가다 보면 '역시 빌 브라이슨답다'는 말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빈민구호라는 교훈적인 내용도 다소 있어 아래에 발췌 했습니다. 

   
  게다가 아프리카로 구호물자를 보내봤자 정부가 착복하고 말거라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이 기부를 하지 않는다. 아프리카에 기부해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말을 떠들어대는 사람이 있다면, 적어도 당구 큐대 정도 되는 막대기로 두 눈을 찔러 버려라. 절대로 그렇지 않다... -p.103 중에서  
   

 

특색있는 키워드: 방송인 

여행 에세이 중 눈에 띄는 책은 <사랑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입니다. 라디오 작가인 지은이의 감성적인 글맛이 여행지와 함께 마음에 여운을 남깁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책에 차례 부분이 없다는 것인데 여행 가이드가 아닌데다 어느 쪽을 펼쳐 읽어도 재미있기에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 듭니다. 순서는 접어 두고 사랑과 여행을 동시에 만나러 가볼까요.

<동경 하늘 동경>은 기상캐스터인 지은이가 전하는 날씨별 도쿄 여행기입니다. 직업정신 투철한 제목과 내용에 감탄하는 한편, 풋풋한 미모의 내지 사진에도 왠지 훈훈한 기분이 듭니다. 물론, 도쿄의 골목 구석구석 소개와 추천 숍은 메모해 두었다가 다시 찾고 싶을 만큼 내용도 알찹니다. 

 

특색있는 키워드: 국내 가족여행

 주말 가족여행을 위한 책도 두 권 나왔습니다. <가족여행이 떴다!>는 'TV보다 재밌는 1박 2일'이라는 부제가 의미심장합니다. 여행 스케줄을 짜기엔 여력이 없고 그렇다고 황금같은 주말을 TV만 보며 흘려 보내기엔 너무나 아까운 분들에게 필독서가 되겠습니다. 계절별 국내 여행지의 추천 코스가 도로 정보, 경비까지 상세히 안내돼 있습니다. 부록으로 반나절 박물관 체험코스를 실었습니다.

아이를 위해 심화된 박물관 체험을 원하신다면 <박물관 체험여행>을 추천합니다. 교과서와 연계한 박물관을 소개해 보다 학습에 도움되게 구성한 점이 돋보입니다. 마침 '출간 기념 이벤트' 중이니 겨울방학 전에 미리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특색있는 키워드: 자전거

자전거 라이더의 인구가 증가한 덕분인지 여행서에도 자전거 바람이 꾸준합니다. 이번 여름에는 <아메리카 로드>와 <라이딩 in 아메리카>와 같이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했던 자전거가 이번에는 국내와 유라시아 대륙을 넘나들었습니다. <달리는 거야 로시난테>는 지금은 경남 산청 보건소 지소장인 지은이가 대학생때 달린 우리 땅 여행기입니다. 심각하지 않고 유쾌한 접근이 재미를 줍니다.

반면 <달려라 자전거>는 무려 432일간 14,200Km-상하이에서 리스본까지-길 위에서의 경험을 보여 줍니다. 지은이는 가슴을 잡아끄는 '그 무엇'을 찾아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기에 이르렀다는데, '자유'가 답이 아닐까 짐작해 보지만 '그 무엇'은 독자 개개인이 판단할 몫으로 남겨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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