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세계사 - 인류를 바꾼 98가지 신화이야기
양승욱 지음 / 탐나는책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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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목차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생소한 이름과 명칭들이 한가득이다. 세이렌, 엘프, 고블린, 임프, 컨타우로스, 호빗, 도깨비, 그렘린, 에코, 다프네 정도만 들어보았을 뿐이다. 낯선 이름들 속에서 오늘따라 유난히 도깨비가 반갑다.
무엇이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게 세계사를 가능하게 했을까? 마음 한켠 기댈 곳이 간절하게 필요했거나 두려운 공동의 대상으로부터 심리적 연대감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신화와 전설에 등장하는 신들과 정령 그리고 두려움의 대상까지.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함께 해온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세계사를 더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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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1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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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센과 프랑스 간의 전쟁, 보불 전쟁으로 알려진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농사꾼 출신의 장과 부모와 누나의 뒷바라지로 학업을 이어온 지식인 모리스도 이 전쟁에 참여중이다. 프랑스 인들은 이 전쟁에서 승리는 당연히 자신들에게 있다고 믿고 있지만 돌아가는 전세는 프로이센의 편이었다. 모리스를 찾아온 매형 바이스가 불리한 전세를 전해주지만 이를 듣는 이들은 이 소식을 군인들의 사기를 꺾는다며 불편해할 뿐이다. 결국 전투에서 패한 프랑스군의 패주 소식까지 더해진다.
농부와 지식인 사이의 반감, 계급과 교육의 차이에서 오는 장을 향한 혐오감을 이른바 지식인이라 불리는 모리스는 감추지 않는다. 지식을 배우는 동안 겸손은 배우지 못한 듯하다. 군대라는 조직은 긴박한 전시 상황에서 전우에게 목숨을 맡길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반감을 가진 조직에 승리가 따라주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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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05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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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조던이 필라르에게서 듣게 된 이야기는 사람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공화국과 파시스트로 나뉘어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지만 사상과 이념의 대립이기보다는 분위기에 휩쓸린 궁중심리가 더 크다. 한때는 이웃이던 사람들을 다른 때라면 그냥 용서해줄 수도 있는 일에도 주정뱅이들의 선동에 감정이 격양되어 무자비한 죽음을 만들어냈다. 죽음에도 존엄이 있을텐데. 이런 죽음을 만드는데 앞장섰던 파블로가 죽음을 두려워하게 된 것은 어쩌면 불보듯 뻔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끝까지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은 마리아는 조금씩 정신적 건강을 찾아가고 있지만 죽음을 이야기하기에는 받은 상처와 충격이 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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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선영 옮김 / 새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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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 김선영 (옮김) | 세움 (펴냄)

흔히들 결혼의 조건으로 사랑이냐 재산이냐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무엇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을 한다. 사랑을 고르면 사랑이 밥먹여주냐하고 재산을 고르면 속물이라 그런다.

<가난한 사람들>에서 바르바라가 비코프와 결혼하기로 마음 먹었던 것은 사랑에 대한 배신이라기보다 벗어날 수 없는 궁핍을 유일하게 벗어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었다. 마카르가 바르바라에게 보여준 사랑은 조건이 없었다. 자신도 넉넉치 않은 형편임에도 오갈데 없는 먼 친척 고아 소녀 바르바라에게 보여준 사랑은 마치 아버지가 딸에게 해주는 듯한 보살핌과 가끔은 남성이 여성에게 보이는 사랑이 혼재되어 있는 모습이다. 마카르의 호의와 선의에 바르바라 역시 사랑으로 답하지만 그녀가 보내는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이기 보다는 후원자에게 보내는 깊은 감사로 보여진다.

아버지가 딸에게 보이는 사랑이든, 남녀 사이에 보여지는 사랑이든 없어도 너무 없는 형편에 가불과 빚으로 이어가는 이들의 생활이 가엽고 측은하기보다는 궁상맞아보이기까지 한다. 자신을 후원함으로써 점점 더 쪼들리는 마카르를 지켜보아야하는 바르바라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았다. 설령 둘 사이의 마음이 가난과 나이차를 극복하는 이성간의 사랑이어서 둘의 결합으로 소설이 끝을 맺었다면 그것을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을까?

마카르의 이웃에 살던 고르시코프 가족을 보면 돈없이는 행복도 없다는 세속적인 결론에 이르기가 훨씬 더 쉬워보인다. 돈이 없어서 자식을 배불리 먹이지 못하고, 돈이 없어서 아픈 가족을 의사에게 보이지 못하는 생활이 지속된다면 가족 간의 사랑은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런지.

돈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다. 사랑과 행복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다는 진리가 마카르를 떠나는 바르바라에게 마냥 손가락질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의 호위호식을 위해서 부귀영화를 위해서 선택한 결혼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사람에게 닥친 위기와 불행을 진심으로 도우려는 마카르와 같은 사람도 있지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안나 표도로브나와 같은 사람도 있다. 조카에게 재산상속을 하기 싫어서 하는 결혼이라며 빠른 결정을 하지 않으면 상인의 딸과 결혼하겠다는 비코프의 얘기에서 사람을 목적의 수단과 방법의 도구쯤으로 여기는 생각을 알 수 있다.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들고 기쁨은 나누면 두배가 된다는 얘기는 가난한 이들에게는 아무 소용없는 메아리처럼 들린다. 그들에게 나눔은 더 깊은 궁핍으로만 몰고가니 말이다. 마카르는 방세를 내지 못해 집주인과 그 하인에게 모욕을 당하고 남의 조롱거리로 쉽게 입에 오르내리지만 반전은 없다.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에 아들을 잃고 재판에 승소하고도 끝내 죽음을 맞은 고르시코프, 포크롭스키 부자, 일에 치여 사는 테레자와 페도라, 쪽지를 들고 구걸을 다니는 어린 소년 등 모두 가난한 사람들로 이야기를 채우지만 그 누구에게서도 희망을 볼 수가 없다. 물질 만능을 비판하면서도 동경하는 사회, 사람들.

부자를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가난을 꿈꾸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하지만 돈을 취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안나 표도로브나와 비코프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양귀자 님의 "모순"에서 안진진이 했던 선택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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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05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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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 어떻게 하는지 몰라요.
코는 어떻게 해요? 코를 어디다 두어야 하는지 늘 궁금했어요.

흐미...부끄러워라~
줄거리는 전혀 몰랐지만 오래전 흑백영화에서 잉그리드 버그만이 했던 유명했던 대사다. 배우의 애드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원작에 나오는 말이었구나!
여러 남자들에게 원치않는 겁탈의 기억의 가진 마리아가 조던에게 사랑을 느끼며 그 아픔을 치유하려 한다.
마리아의 곁에 필라르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 주어 다행이다.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지지를 보내주니 말이다.
쉽게 빠져드는 사랑이라고 해서 가벼운 것만은 아니다. 마리아와 조던의 사랑이 그 어느 사랑보다도 진실되고 굳건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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