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1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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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센과 프랑스 간의 전쟁, 보불 전쟁으로 알려진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농사꾼 출신의 장과 부모와 누나의 뒷바라지로 학업을 이어온 지식인 모리스도 이 전쟁에 참여중이다. 프랑스 인들은 이 전쟁에서 승리는 당연히 자신들에게 있다고 믿고 있지만 돌아가는 전세는 프로이센의 편이었다. 모리스를 찾아온 매형 바이스가 불리한 전세를 전해주지만 이를 듣는 이들은 이 소식을 군인들의 사기를 꺾는다며 불편해할 뿐이다. 결국 전투에서 패한 프랑스군의 패주 소식까지 더해진다.
농부와 지식인 사이의 반감, 계급과 교육의 차이에서 오는 장을 향한 혐오감을 이른바 지식인이라 불리는 모리스는 감추지 않는다. 지식을 배우는 동안 겸손은 배우지 못한 듯하다. 군대라는 조직은 긴박한 전시 상황에서 전우에게 목숨을 맡길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반감을 가진 조직에 승리가 따라주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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