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의 라틴 여행 일기
체 게바라 / 이후 / 2000년 9월
절판


탐험가에게 있어 첫 번째 계명은 다을과 같다. 여행에는 두가지 중요한 순간이 있다. 하나는 떠나야 하는 순간이고, 또 하나는 도착해야 할 순간이다. 만일 누군가가 도착해야 할 이론적인 때를 실제의 순간과 일치시키고 싶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면 안된다.-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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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천에는 똥이 많다
이창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2년 12월
구판절판


대열에 합류하고 함께 목소리를 보태고 함께 어깨를 친다면 그가 어떤 사람인가 확인하기 위해 굳이 얼굴을 들여다볼 필요가 없었다. 자신과 어깨를 걸치고 있는 낯 모르는 옆사람 사이에 다만 가슴 벅차도록 든든한 유대감과 공감이 뜨겁게 흐르고 있음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뿐인 것이다. 그리고 그 공감은 물결처럼 다른 사람에게 번져갔다.-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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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 플라이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가네시로 카즈키의 작품 모두를 좋아한다. 그의 소설은 밝고 경쾌하고 발랄하다. 그는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 작가다. 그의 대표작인 소설 <GO >는 재일청년의 연애담을 말하고 있지만 그 청년의 연애는 쉽지가 않다. 연애뿐만 아니라 재일한국인으로써 일본인 학교를 다니는 것도 만만치 않고, 항상 외국인등록증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현실에 멀미를 느끼고, 애써 고백을 한 여자친구는 그를 무서워하며 떠나니 말이다. 하지만 가네시로는 이러한 얘기를 결코 무거운 필치로 그려내고 있지 않다. 그의 또다른 작품인 <레볼루션No.3>도 마찬가지이다. 재일한국인들의 연애든 일상, 사회생활이든 그들의 무겁고 불평등한 현실을 꼭 그려내고 있으며 그뿐만 아니라 중심에서 벗어난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항상 등장한다. 하지만 결코 그의 이야기는 지루하거나 무겁지 않다. 이러한 내용까지 밝고 경쾌하고 유머스럽게 풀어내는 것이 가네시로의 가장 뛰어난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도 마찬가지이다. <레볼루션No.3>의 또다른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 이유는 혁명을 일으켰던 돌아이들 집단이 다시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혁명집단이 이번엔 소심한 40대 아저씨를 위해 그들 나름대로의 작전을 편다. 전혀 일반적이지 않고, 도대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 럭비공같은 혁명집단은 이 소심한 아저씨가 자기 아들뻘 되는 녀석에게 복수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단련시켜 주고 그 복수 무대를 마련해 준다. 무슨 복수라고 하니 꽤나 거창하게 들리나 이 혁명집단의 성격이 약간 돌아이적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그들의 기발하고 재치있고 쓸만한 복수방법과 무대는 책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결코 후회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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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느낌을 말할 수 없는 존재도 있음을 알았다.

책 끝에 몇 마디 객담을 덧붙이려 드니 여러 느낌을 제쳐가며 앞질러 떠오르는 것이, 새삼스럽게도 나는 늘 남의 덕으로 살아왔다는 생각이엇다. 전부터 내가 남들 앞에 떳떳이 내놓을 만한 자랑거리로 여긴 것도 '나는 인덕이 많은 자'라른 사실 한 가지뿐이었다. 이 한 가지만으로도 내 평생은 남달리 다행스러운 셈이라고 일매지어 말할 수 있으리라. 나는 이 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이 인덕은 이 책 속의 모든 글에서도 드러나고 있지만, 성년 이후 문단 데뷔를 비롯, 생활, 창작, 수상, 출판 따위 어느 것 한 가지도 스승과 선배와 친구의 분별이나 우정에 의하여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나는 지난 10여년 동안 여러가지 오죽잖은 글을 지었거니와, 내 가늠에도 그 중의 태반은 같잖고 되다 만 것들이었다. 그러난 그런 중에서도 <관촌수필>만은 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여 좀더 낫게 써버려도 나름으로는 애쓴 편이었다...........

中 <관촌수필>의 작가후기

다른 사람들의 여러 평보다 낫지 않을까 싶어 옮겨 놓았다. 작가 김훈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중에 우리나라 청소년문학의 부재를 걱정하면서 프랑스 청소년들은 발자크의 작품을 읽는데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이광수는 커녕 이문구의 작품 하나 읽지 않는다며 우리 청소년문학 현실을 걱정하였다. 앞글도 다른 이의 입을 통한 이문구의 평이지만 분명한 것은 이문구의 작품은 성실함과 사실성의 바탕에 그려진 서정적인 글이라는 것이다.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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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협객 백동수
김영호 지음 / 푸른역사 / 200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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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대 자칭  터프가이들에게 우선 권하고 싶다. 과연 자칭 터프가이들은 진정한 기남자 백동수를 만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부족한 사료와 못난 글재주를 탓하는 겸손함에 책의 초반부터 작가의 비장함과 긴장감으로 인해 덩달아 전율까지 느껴진다. <무예도보통지>는 조선시대 군영에 보급되어 군사들에게 창검 기예를 가르치는 교범서로써 무예에 관한 실기를 그림과 설명으로 풀어낸 책이다. 그러한 책의 중심에 백동수가 있다. 문헌 고증은 이덕무가, 고증과 함께 판목 대본의 글씨 쓰는 일은 박제가가, 무예를 실기로 고증하고 편찬 감독하는 일은 백동수가 맡았다.

'조선의 협객 백동수'의 백동수는 진정으로 멋있는 남자였다. 뼈대있는 양반의 핏줄을 타고나지 못해 오히려 잃을 것도, 더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었던 한계의 구분이 명확했기에 적절히 적당하게 반항의 세월도 보내고 적절히 자신의 무예 능력을 한껏 펼쳐 열꽃 같은 긍지가 어떠한 것임을 보여준 남자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협'으로 타고나서 그 의미와 뜻이 바래지지 않게 갈고 닦았던 그에게 정조대왕의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하라"라는 명은 그를 단순이 '협'에 머물게 하지 않았다. 몸으로 익히고 느끼고, 경험했던 그만의 방법과 실용적 기술은 그 시대의 실학사상이 어떠했는지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백동수의 현실적인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무예기술들은 무예사료의 부족이라는 현실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노력으로 그 화려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백동수라는 인간의 인생뿐 아니라 그 평생을 바친 무의 생과 변천 그리고 현재의 주소까지 한꺼번에 알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드러내려 하지 않고서도 그 향이 멀리 퍼지고 그 의미가 널리 알려지는 것은 백동수라는 인물의 생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겉멋에 한껏 취해 인생의 의미도 열정이 쏟아져야 하는 곳이 어딘지도 모르는 철 모르는 터프가이들에게 백동수의 기가 전달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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