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열에 합류하고 함께 목소리를 보태고 함께 어깨를 친다면 그가 어떤 사람인가 확인하기 위해 굳이 얼굴을 들여다볼 필요가 없었다. 자신과 어깨를 걸치고 있는 낯 모르는 옆사람 사이에 다만 가슴 벅차도록 든든한 유대감과 공감이 뜨겁게 흐르고 있음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뿐인 것이다. 그리고 그 공감은 물결처럼 다른 사람에게 번져갔다.-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