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 질투,1896

 

오직

 한 사람만을 계속 사랑하는 것은...

 마음이

 병든 이만이 할 수 있는 길...

 

-中 CLAMP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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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책을 읽은 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마루 책장에서 꺼내 읽은 그의 책이 '외딴방'이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또하나의 기억은 '구로공단'에서의 근로자 생활이다. 학교를 가기 위해선 내가 탔던 전철은 가리봉의 공단을 지나쳐야 했다. 슬레이트 지붕이 얼기설기 가까스로 얹혀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햇살 한 줄기 들어오기 힘든 창문 틈 사이로 덜컹거리는 전철 소리를 머리에 이고 빼꼼이는 소녀의 모습이 떠올랐던 적이 어디 한두번이었던가.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꼈다면 지나친 감성이었을까. 그 소녀에게 핑크핓 여울이 비치길 원한다면 이것 또한 너무한 걸까.

<주요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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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소설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절판


두 사람이 친구의 선을 넘은 것은, 게이코씨가 계단을 굴렀기 때문이었다. 알게 된 지 한 달 정도 지난 어느 날, 둘은 다른 친구들 몇 명과 함께 점심을 먹으려고 도서관을 나왔다. 도서관에서 한참 걸어나오다 보면 한단짜리 계단이 있는데, 얘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던 게이코씨가 미처 그걸 모르고 발을 헛디디면서 앞으로 굴렀다. 마치 슈퍼맨이 하늘이라도 나는 것처럼 몸을 좍 펴고 쓰러져 있는 게이코씨를 보고, 함께 있던 다니무라가 웃음을 터뜨렸다. 덩달아 모두들 웃었다. 물론 도리고에씨는 웃지 않았다. 게이코 씨는 어쩐 일인지, 금방 일어나지 않고 쓰러진 자세로 턱을 치켜들고 남자들을 노려보았다. 웃음소리가 그쳤다. 게이코 씨는 남자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쏘아보면서 눈물을 머금었다. 당황한 남자들은 그 자리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했다. 물론 도리고에 씨는 달랐다. 게이코 씨에게 다가가 두 손을 내밀었다. 게이코 씨는 도리고에 씨의 두 손을 잡고 일어선 후, 도리고에 씨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쿨쩍쿨쩍 울었다. 구르면서 까진 턱에서 피가 스며나와 도리고에 씨의 소중한 하얀 셔츠에 얼룩이 졌지만, 상관할 일이 아니었다. 도리고에 씨는 게이코 씨에게 미칠 듯한 애정을 느꼈다.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면 게이코 씨를 꼭 껴안고, 온몸을 깨물어 버리고 싶은, 그런 격렬한 충동을 느꼈다.-137-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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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1 - 충격과 공포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5
김태권 지음 / 길찾기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 시절 십자군전쟁에 대해서 공부를 했던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지나서인지 아님 수업시간에 딴짓을 해서인지 그 내용들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지금에서야 다시 십자군을 만나니 그 내용이 새로우면서 옛날에 이런 책이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같이 해봤습니다. 내가 살면서, 내눈이 직접 보는 세상엔 큰 분쟁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디어에서 떠들어대는 전쟁, 테러등은 실제 내 삶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루 24시간을 쉴새없이 떠들어대도 내발이 디디고 있는 땅에 폭탄이 떨어져야 실감할까요? 잔인한 이야기이지만 아마도 그러지 않을까싶습니다. 역사는 반복되고 세상은 돌고도는 법인데 참 잔인하며 한심하며 안일한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순간 부끄럽지만 솔직한 심정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라크, 미국, 이들이 관계된 분쟁은 어느 한순간에 폭발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렇다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십자군전쟁 때부터일까요? 사실 그렇지도 않습니다. 책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작가는 십자군전쟁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 배경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더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지구에 태어나서 분쟁과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면 너무 심한 말이 될까요? 하지만 문제의 원인은 항상 원초적인 데에서 찾아야 그 답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욕망이 자신들의 종족에게 칼을 겨누고 인간으로써 행할 수 없는 일들을 감히 신의 이름을 내걸고 행하기도 했으니 앞의 부끄럼움은 아무것도 아닌것도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십자군전쟁이 단순히 역사책에만 나오는 지난 과거의 일이 아니란 것입니다. 책에서도 부시나귀가 나오지만 그때의 허무맹랑한 역사적 오류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배우고, 비판적인 시각을 키워야 또다시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는 일이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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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12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선택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클래식하고 친해지고 싶었다. 그것이 바로 여러가지 이유 중에 내가 선택한 이유이다. 어렵지 않으면서 쉽게 접근해 클래식 공부도 하고, 게다가 재미와 눈이 즐겁다면 이보다 더 현명한 선택은 없지 않겠는가. 동시에 자신이 꽤 괜찮은 안목을 가지지 않았나하는 만족의 기쁨도 느꼈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가 아닌가. 전권을 통틀어 어느 권은 재미있고, 어느 권은 별로다하는 것이 없다. 모든 권이 재미있으며, 단연 다음 권이 기대되며, 소장 목록 영순위의 위치에 있음이 어색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인 노다메가 보석이 되어가는 과정과, 점점 노다메의 매력에 서서히 빠져 노다메가 없는 생활이 어색해져 가고 있는 치아키의 행복한 절규가 읽는, 보는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노다메와 치아키의 알콩달콩 유럽 유학생활이 만들어가는 칸타빌레를 빨리 더 듣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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